2.3 산자야를 만나러 가다
인정 많고 추종자들의 감정을 배려하는 성향을 가진 미래의 사리불인 우빠띳사는 인내와 염려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제안했다. “친구여, 저 250명의 방랑하는 고행자들은 우리에게 의존해 왔고, 항상 우리를 존경하고 있으며, 고행자 수행처에 살면서 항상 우리의 행동과 성향을 지켜보고 있네. 그들 250명의 방랑자들에게도 알려 주세. 우리는 단지 알려주기만 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하세!” 그리고 또한 스승들을 항상 마음 속 깊이 존경하는 사람으로서 계속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리고 우리의 산자야 스승께도 죽음을 뛰어넘는 열반에 대해 배운 것을 알려주기로 하세. 만약 그분이 지성적이고 현명하다면, 틀림없이 우리를 믿고 우리와 함께 여래께로 갈 걸세. 여래의 가르침을 들으면, 그분은 아마도 꿰뚫어 보는 지혜로 도와 과를 성취할 것이네.” 그렇게 말하고 두 친구는 우선 250명의 추종자들에게 가서 말했다. “우리 둘은 여래, 영광스런 부처님, 깨달으신 우리의 스승, 우리를 이롭게 하시는 분에게로 가려고 합니다.”
제자 250명 전원이 대답했다. “우리들은 모두 오로지 두 분께 의지하면서 두 분의 행동과 성향을 지켜보면서 살아왔습니다. 두 분께서 여래께 가셔서 세존을 모시면서 성스럽게 살아간다면, 우리들도 모두 따라가겠습니다.”
그리고서 두 친구는 위대한 산자야 스승에게 가서 함께 여래에게로 가자고 세 번이나 설득했지만 헛수고였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스승이 물었다 “젊은이들이여, 이 세상에 현명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가, 현명한 사람이 많은가?” 그들이 “스승님, 이 세상에는 현명하지 않은 사람이 많고 현명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위대한 스승 산자야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들이여, 만약 그렇다면 현명한 사람은 은둔자 고따마에게 갈 것이고, 현명하지 않은 사람은 현명하지 않은 나에게로 올 것이네. 그대들은 가도 좋네. 하지만 나는 결코 가지 않겠네.” 그래서 두 친구는 250명의 추종자들과 함께 세존께서 머물고 계신 죽림정사로 향했다.
우빠띳사와 꼴리따 두 친구가 250명의 방랑하는 고행자들을 이끌고 죽림정사로 떠나자, 위대한 산자야 스승의 수행처 전체가 완전히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제자들이 떠나버린 고요하고 황량한 장면을 바라본 외로운 스승 산자야는, 너무나 처량하여 속에서 치밀어 오는 격노로 인한 비탄 때문에 거품 섞인 피를 토했다.
그때 여래께서는 승가 대중들 앞에 장엄하게 앉아서 법문을 하고 계셨다. 두 명의 고행자 친구가 250명의 추종자와 함께 멀리서 죽림정사를 향해 오고 있는 것을 보시고, 법문을 경청하고 있던 비구들을 주목하게 하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기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꼴리따와 우빠띳사가 온다. 이들 둘은 나의 왼쪽과 오른쪽 상수제자가 될 운명을 지녔다.”
두 친구와 그들의 제자 250명은 세존 앞으로 다가와서 여래의 발에 깊은 존경을 표하면서 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