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바라나시의 장자로서의 생애
다시 천상에서의 삶을 마감한 후에, 그 지주는 가섭불의 생존 기간 동안 바라나시 시에 사는, 8억 루피의 재산을 가진 대부호인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비슷하게 그의 아내도 다른 대부호인 장자의 딸이 되었다.
아들이 성년이 되었을 때, 결혼하기 위하여 그의 집에 바로 그 딸을 데려왔다. 잠복해 있던 과거생에서 행한 악행에 대한 과보로 인하여, 그녀가 대문 안으로 들어서서 문턱을 넘자마자, 마치 화장실 문이 열린 것처럼 그녀의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풍겨 나왔다. 그 냄새가 지금 막 도착한 신부의 냄새라는 것을 안 장자의 아들은, 도착할 때의 화려하게 성장한 모습 그대로 그녀를 집으로 쫓아버렸다. 이런 식으로 그녀는 대문 안에 들어서자마자 풍겨 나오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일곱 군데로부터 쫓겨나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악행의 과보란 참으로 무시무시하다!
그 무렵, 가섭 부처님께서 반열반에 드시어 사람들은, 10억 루피가 소요되는 순금 벽돌로 14km 높이의 사리탑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탑이 건설되는 동안 장자의 딸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일곱 군데서 쫓겨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사람이다. 내가 오래 살아 무엇 하겠나?”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보석들을 팔아서 생긴 돈으로 가로 50cm, 세로 25cm, 높이 12cm인 황금 벽돌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그녀는 황색 물감인 웅황(雄黃)과 연꽃 여덟 송이와 함께 황금 벽돌을 가지고 탑이 건설되고 있는 곳으로 갔다.
바로 그때 탑 주위를 둘러싸는 부분을 다 쌓았는데 벽돌 한 개가 모자랐다. 그래서 그녀는 벽돌공 십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십장님, 저의 벽돌로 그 틈을 메워 주세요.” 그러자 십장이 대답했다. “오, 장자님 댁 아가씨여, 꼭 필요한 순간에 오셨군요. 아가씨께서 직접 하시지요.”
이렇게 진심으로 고마워하면서 허락하자, 장자의 딸은 그 지점까지 올라가서, 접착제에 웅황을 섞은 다음, 그 틈에 벽돌을 넣고 접착제로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벽돌에 연꽃 여덟 송이를 놓아서 예를 표한 다음 소원을 이렇게 빌었다. “제가 미래에 어느 곳에 태어나든지, 내 몸에서는 백단향의 향기가 나고, 내 입에서는 연꽃 향기가 나게 해 주십시오.” 사리탑에 공손하게 예배하고 그녀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 순간 그녀를 제일 먼저 쫓아 보냈던 부유한 장자의 아들의 머리에 그녀가 떠올랐다. 그때 축제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아들은 하인에게 물었다. “한 때 내 집에 시집오려던 장자의 딸이 있었지. 그녀는 지금 어디서 살고 있는가?” 그 장자의 딸이 아직 부모와 같이 살고 있다는 하인의 말을 들은 그는 “벗이여, 가서 그녀를 모셔 오게. 그녀와 함께 축제를 보러 가겠네.”라는 말로 하인들을 그녀에게 다시 보냈다.
그들이 장자의 집에 도착하여 인사를 했다. 장자의 딸이 어떻게 왔는지 묻자, 그들은 목적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녀는 “형제들이여, 나는 모든 장신구를 사리탑에 보시했기 때문에 장신구가 아무 것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하인들이 돌아가서 주인에게 그렇게 보고했다. 주인은 “그대들은 단지 장자의 딸을 데려 오기만 하게. 그녀는 무언가 보석이 있을 걸세.” 다시 그 집에 찾아가서 부하들은 장자의 딸을 데리고 왔다. 장자의 딸이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온 집안에 백단향과 연꽃향이 가득했다.
부잣집 아들이 물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그대의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풍겨 나왔었소. 그러나 이제는 그대의 몸에서는 백단향이 나오고 입에서는 연꽃향이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요?” 그녀의 덕행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들은 그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라 신심이 향상되었다. “아, 부처님의 가르침은 진실로 사람을 고통의 수레바퀴에서 풀려나게 해 주시는 것이로구나!” 그래서 그는 14km의 황금 사리탑을 벨벳 담요로 쌌다. 탑에 세련미를 더하기 위해, 몇 군데에 금으로 된 붉은 연꽃 모양의 장식을 했는데, 그 꽃은 수레바퀴처럼 컸다. 금으로 만든 연꽃의 줄기는 길이가 6m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