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비구가 되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랑하는 아들 가섭이여, 앉아라. 너에게 유산을 물려주겠노라.”라고 말씀하시면서 부처님께서는 마하테라에게 다음과 같이 세 가지 가르침을 주셨다. (가섭상응의 찌와라 숫따에 의함.)
“가섭이여, 너는 ‘선배 비구나 후배 비구나 동료 비구들을 대함에 있어서, 부끄러워함과 두려워함을 지니고 살아가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수행해야 한다.”
“가섭이여, 너는 ‘나는 선업에 대한 모든 가르침들을 경청하겠다. 나는 공손하게 숙고하고 잘 지니면서 이 모든 가르침들을 주의 깊게 경청하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수행해야 한다.”
“가섭이여, 너는 ‘행복감을 동반하는 몸에 대한 사띠가 나를 버리는 일을 결코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수행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 가지 가르침들을 그에게 주었다. 마하 가섭 테라도 그것들을 공손하게 받았다. 이 세 가지 가르침을 주는 것은 마하테라를 신참 비구로서의 구족계(具足戒)와 고참 비구로서의 구족계를 동시에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식의 구족계는 부처님의 교단에서 마하 가섭 존자만이 유일하게 받은 것이다. 그래서 이를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구족계를 받음”이라고 한다.
(원주: 여기서 부처님께서는 가섭 마하테라에게 세 가지 가르침들을 주시고 비구로서 받아들이셨다. 이 세 가지 중에 첫 번째 것은 “사랑하는 아들 가섭이여, 너는 너보다 나이 혹은 법랍이 많은 선배 비구나, 너보다 젊은 후배 비구나, 너와 동등한 비구들을 대함에 있어서, 부끄러워함과 두려워함이라는 두 가지 덕목을 계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다. 이 첫 번째 가르침에서 마하 가섭 테라는, 자신이 바라문에 속하기 때문에, 출신에서 생기는 자부심을 버려야함을 배웠다.)
(원주: 두 번째 가르침은 “사랑하는 아들 가섭이여, 너는 완전무결한 가르침들을 경청하고 있는 동안, 가르침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너의 두 개의 귀 즉 지혜의 귀와 육체적인 귀를, 공손하고도 주의 깊게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이다. 이 두 번째 가르침에서 마하테라는, 자신이 최고로 지성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방대한 지식에서 샘솟는 오만을 버려야함을 배웠다.)
(원주: 세 번째 가르침은 “사랑하는 아들 가섭이여, 너는 초선정 즉, 몸에 대한 사띠 그리고 들이쉬고 내쉬는 숨의 느낌에 대한 사띠에 의해 생기는 행복감을 동반하는 선정이, 너의 인식 과정으로부터 달아나지 않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이다. 이 세 번째 가르침에서 마하테라는, 자신이 너무나 잘 생겼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함을 배웠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바후뿟따까 보리수 밑에서 마하 가섭을, 가르침을 듣고 구족계를 받은 비구로 만든 다음, 부처님께서는 고귀한 마하테라를 뒤따르게 하고 걷기 시작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위대한 인물의 몸이 갖고 있는 32상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뛰어나게 장엄하신 반면에, 마하 가섭 테라는 7가지 상을 갖추어서 품위가 있었다. 마치 큰 황금으로 만든 배를 뒤쫓아 가는 작은 황금 배처럼, 마하 가섭 테라는 부처님의 뒤를 가까이 따라갔다. 어느 정도의 거리를 간 다음에 부처님께서는 큰길로부터 벗어남에 의해 나무 밑에 앉아서 쉬고자 함을 가섭에게 넌지시 알렸다. 스승께서 앉고 싶어 하시는 것을 안 마하테라는, 자신의 대단히 부드러운 겉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서 바닥에 깔고 말했다. “세존이시여, 장엄하신 부처님이시여, 여기 앉으십시오. 세존께서 여기에 앉으신다면 저는 오랫동안 행복해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