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동생의 수계
과(果)의 지복을 즐기면서 살아가던 마하빤타까 테라는, 어느 날 그런 놀라운 지복을 동생에게도 누리게 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유한 장자인 할아버지에게 가서 이렇게 요청했다. “보시자이시여, 할아버지께서 동의하신다면, 쭐라빤타까를 행자로 만들고 싶습니다.” 할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그를 행자로 만들어도 좋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승낙하자 마하빤타까 테라는 그에게 10계를 주어 행자로 만들었다.
쭐라빤타까 사미는 그의 형으로부터 다음 게송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빨간 연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널리 퍼지고,
새벽에 피어날 때 광채와 은은한 향기가 사랑스럽듯이,
부처님의 향기와 덕성의 향훈도 널리 퍼지고,
가을 하늘에 떠오르는 태양의 후광처럼 영광과 광채로 빛나네.
그러나 한 구절을 외우고 나서 그 다음 구절을 외려고 할 때마다 방금 전에 왼 것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 게송을 외려고 기를 쓰는 동안 4개월이 흘렀다. (4개월이 지나도 게송을 못 외웠다.)
(원주: 가섭 부처님 시절에 쭐라빤타까는 교학에 밝은 스님이었는데, 빨리어를 배우는데 아둔한 어떤 스님을 비웃었다. 그 둔한 사람은 비웃는 바람에 주눅이 들어서 공부에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때의 잘못으로 인하여 쭐라빤타까는 행자가 된 다음 놀랄 만큼 멍청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다음 구절로 넘어가면 지금 막 왼 것은 몽땅 잊어버리는 것이다. 앙굿따라니까야)
그래서 형인 마하빤타까는 “쭐라빤타까야, 너는 이번 생에 열반에 들어갈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너는 넉 달 동안 게송 하나도 외우지 못했다. 넉 달 동안 게송 하나를 못 외우는 사람이 어떻게 비구 생활을 해서 아라한의 지위에 오르겠느냐?”라고 말하면서 그를 쫓아냈다. 형에게 쫓겨난 쭐라빤타까 행자는 감히 숙소에 있지 못하고 형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에서 걸식하시면서 의사인 지와까(Jīvaka)가 지어서 보시한 망고 숲 수도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지와까가 심부름꾼을 보내서 부처님과 오백 비구 모두를 다음 날 공양에 초대했다. 그때의 배식 담당은 마하빤타까 테라였다. 심부름꾼은 테라에게 “스님이시여, 오백 비구들의 공양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테라는 “쭐라빤타까를 제외한 비구들의 공양을 받겠다.”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