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부처님께서 주신 수행 주제
그 대답을 들은 쭐라빤타까 테라는 완전히 풀이 죽었다. 부처님께서는 테라가 곤경에 처해 있는 것을 보시고, 또한 여래를 만나면 깨달음을 성취할 것이라는 것을 아시고, 그에게로 가셨다. 그로부터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에 나타나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 쭐라빤타까여, 너는 어찌하여 울고 있는가?” 쭐라빤타까는 “존자시여, 제 형인 마하빤타까 테라가 저를 쫓아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부처님께서는 “사랑하는 아들 쭐라빤타까여, 너의 형은 중생의 의도와 성향을 아는 지혜를 갖추지 못했다. 너는 여래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격려하신 다음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깨끗하지만 꺼칠꺼칠한 헝겊을 한 조각 만들어 주시면서 이렇게 첨언하셨다. “사랑하는 아들 쭐라빤타까여, 이것을 손으로 만지면서 ‘이 헝겊은 더러워지게 되어 있다. 이 헝겊은 더러워지게 되어 있다.’라고 암송하여라. 너는 그렇게 명상해야 한다.”
(원주: 쭐라빤타까가 전생에서 왕이었을 때, 도시를 시찰하고 있었다. 이마에 땀이 흘러서 깨끗한 천으로 만들어진 허리띠로 땀을 닦았더니 허리띠가 더러워졌다. 그러자 왕은 속으로 “깨끗하지 못한 몸으로 인하여, 그렇게 깨끗했던 천이 본래의 성품을 잃고 더러워졌다. 조건 지어진 것들은 실로 무상하구나!”라고 말하면서 무상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이 헝겊은 더러워지게 되어 있다’라는 수행주제는 쭐라빤타까가 아라한의 지위를 성취하는데 강력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테라의 전생의 선행을 아시고 또한 그의 선행에 알맞은 주제로 명상하기를 권장하시기 위하여, 그에게 깨끗하지만 꺼칠꺼칠한 헝겊을 주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