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마지막 생에서 고행자 생활
가섭불과 고따마 부처 사이에 그는 천상의 천신이었다. 고따마 부처가 출현하려고 할 때, 그는 바히야 지방의 고귀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성장하여 결혼한 다음, 무역하기 위해 수완나부미(Suvannabhumi)로 향하여 항해를 했다. 배는 풍랑을 만나 난파됐고 그는 죽어서 물고기 밥이 될 뻔했다. 그에게는 이번 생이 윤회하는 마지막 삶이 될 운명이었기에, 파손된 배 조각을 7일 동안 붙들고 살아남았다. 그는 파도에 떠밀려서 숩빠라까(Suppāraka) 항구의 모래사장에 도착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기 전에 나체인 자신의 몸을 가리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물레방아간의 물통에서 나무판자를 빼내어 몸을 감쌌다. 그리고는 탁발에 쓰려고 낡은 그릇을 주었다.
그의 고행하는 모습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들은 “만약 이 세상에 아라한이 있다면 저 사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판단하기에 성자이긴 하지만, 그가 진실로 극도의 고행을 하는지, 그래서 옷을 입지 않는 것인지 아닌지 의문이 생겼다. 자기들의 추측이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에게 좋은 옷을 권했다. 그러나 바히야는 스스로 “이들은 나의 고행자 같은 옷차림만으로 나를 대한다. 존경을 계속 받으려면 조악한 옷을 계속 입고 있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옷을 거절했다. 사람들은 그를 대단히 존경하고 지나칠 정도로 경의를 표했다.
그들로부터 받은 공양을 마친 다음 바히야는 전통적인 사당으로 갔다. 사람들은 거기까지 따라와서 바히야를 위해 사당을 깨끗이 청소했다. 그러자 바히야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람들은 단지 겉모습만 보고 나를 이다지도 존경한다. 나는 그들이 추측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진정으로 완벽하게 고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나무에서 섬유를 뽑아 두 겹으로 꼬아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옷을 만들어 입었다. 그 다음부터 그는 “바히야 다루찌리야(Bāhiya Dārucīriya, 나무 섬유로 만든 옷을 입은 바히야)”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범천의 훈계
가섭불 시절 후기에 위빠사나 수행을 하러 산꼭대기에 올라갔던 7명의 비구 가운데 두 번째 비구는, 아나함과를 얻고 선현천(善賢天, Suddhāvasa)에서 범천으로 재탄생했다. 범천계에 태어나자마자 전생을 회상해 보니, 그는 수행하러 험준한 산꼭대기에 올라갔던 일곱 명의 비구 중의 한 사람이었으며, 그 중 한 명은 그 생에서 아라한을 성취했다는 것을 알았다. 나머지 다섯 명의 수행 도반들도 모두 천상에서 천신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그들 중의 한 명이 숩빠라까에서 가짜 아라한이 되어 사람들의 맹신에 의지하여 살고 있는 것을 알고, 그는 자신의 전생 도반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여겼다. 바히야 다루찌리야가 전생에서 비구로서 계를 완벽하게 지켰기 때문에 연민을 느꼈던 것이다. 그는 또한 고따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한 것에 바히야가 주목하기를 원했다. 옛 도반을 정서적으로 일깨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그는 범천계에서 내려와서 휘황찬란한 빛과 함께 바히야 다루찌리야 앞에 나타났다.
바히야 다루찌리야는 갑자기 나타난 이상한 광채에 이끌려 숙소에서 나왔다. 그는 범천을 보고 합장하고 물었다. “존귀한 분이시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그대와 과거생에 같이 수행을 했던 도반이다. 가섭불 시절 후기에 험준한 산에 올라가서 위빠사나 수행을 한 그대를 포함한 일곱 명 중의 한 사람이다. 나는 아나함과를 얻어서 범천계에서 재탄생했다. 우리들 중 가장 연장자였던 분은 그 생에서 아라한이 되어 사라졌다. 그대를 포함한 나머지 다섯 명은, 그 생에서 죽은 다음 천상에서 재탄생했다. 나는 사람들의 맹신에 의지해서 살고 있는 그대를 훈계하기 위하여 그대에게 왔다.”
“오, 바히야여, ⑴ 그대는 아라한이 아니다. ⑵ 그대는 아라한과를 성취하지 않았다. ⑶ 그대는 아라한이 되기 위한 수행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대는 아라한을 성취하기 위한 바른 수행을 조금도 하지 않고 있다.) 지금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사위성에 있는 제따와나 수도원에 머물고 계신다. 나는 그대가 그리로 가서 세존을 만나 뵐 것을 강력히 권한다. “
그는 이렇게 훈계한 다음 범천계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