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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제자들

[케마 테리]2. 마지막 생에서 비구니 생활에 전념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0.07.23|조회수45 목록 댓글 3

2. 마지막 생에서 비구니 생활에 전념

 

고따마 부처님 시절에 그녀는 마지막 생으로서 사갈라(Sāgala)의 맛다라자(Maddarāja) 왕의 딸로 재탄생했다. 그녀가 탄생한 이후로 나라가 평화로웠기에, 그녀는 평화를 의미하는 케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결혼할 나이가 되자 빔비사라 왕의 왕비가 되었고, 남편은 그녀를 너무나 총애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부처님께서는 그 당시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케마 왕비는,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육체적 아름다움의 허물을 지적하는 법문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사람들로부터 들었기에, 자신의 미모도 마찬가지로 부처님의 비난을 들을까봐 결코 부처님을 뵈러 가지 않았다.

 

2.1 빔비사라 왕의 현명한 방편

 

빔비사라 왕은 생각했다. “내가 재가불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처님의 후원자인데 왕비가 부처님을 만나 뵙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왕은 아이디어를 냈다. 유능한 시인에게 죽림정사를 찬양하는 시를 짓게 해서, 왕비가 있는 근처에서 가수가 그 시를 노래로 부르도록 하게 했던 것이다.

 

2.2 죽림정사를 찬양하는 노래

 

대나무 숲이 무성한 부처님 계신 곳

죽림정사에 못 가본 불운한 사람은

천상의 난다와나 공원에도 못 간다네.

 

온 세계를 인도하시며

백성들이 추앙하는 지배자이신

왕사성의 빔비사라 왕이 애지중지하는

죽림정사를 보고 있는 사람은

천신들의 왕 제석천의 휴양지

난다와나 공원을 보고 있는 셈이라네.

 

난다와나 공원을 떠나 땅으로 내려온 수많은 신들은

죽림정사를 보고 아름다운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숲을 감상하느라고 할 일도 잊었다네.

 

죽림정사는 왕의 과거 공덕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며

부처님의 장엄으로 치장되었으니

어느 시인이 그 한없는 공덕을 필설로 풀어낼까?

 

케마 왕비가 그 노래를 들었을 때, 지나가는 길에 왕과 함께 잠깐 들르기는 했었지만, 숲에 대한 관심이 새로이 생겼다. 가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 그녀는, 왕의 허락을 받은 다음 수많은 시종들을 데리고 수도원에 갔다. 그녀는 부처님께서 틀림없이 계시지 않으리라고 추측되는 시간 즉 부처님께서 통상적으로 탁발하러 시내에 들어가는 아침 시간을 택했다. 그녀는 온갖 꽃나무와 과일 나무가 무성하고, 벌과 꿀벌들이 꿀을 모으느라고 윙윙거리고, 뻐꾸기는 노래하고, 공원의 한적한 곳에서는 공작이 깃을 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대나무 숲을 거닐었다. 그녀는 수행에 몰두하는 스님들의 숙소와 법당, 화장실과 경행대도 둘러보았다.

 

그녀는 나무 밑에 앉아서 명상하는 젊은 비구 앞을 지나면서, 저 청년은 삶을 만족해하고 있으며 나이 들어서는 경건한 생활에만 몰두하리라고 생각했다. 부처님께서 안 계시리라고 확신하면서 부처님 숙소로 가까이 다가갔다. 부처님께서는 그녀가 오리라는 것을 미리 아시고 숙소에 머물러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으로 케마 왕비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어린 소녀를 만드셔서 부처님께 부채질을 하게 하셨다.

 

케마 왕비가 그 사랑스런 소녀를 보고 자기 자신의 미모에 대한 집착을 버렸고, 자기 앞에 있는 신비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정도로 홀랑 반했다. 그러나 그녀가 보고 있는 도중에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해, 그 소녀의 아름다움은 눈에 뜨일 정도로 감소되었고 몇 초 후에는 그녀는 늙고 쇠약해져서, 피부는 주름지고, 머리카락은 하얗게 되었으며, 이는 빠지고, 온몸은 검은 점투성이가 되고, 젖가슴은 축 처졌으며, 비쩍 마르고, 관절은 튀어나오고, 정맥은 불거지고, 등은 굽어졌다. 곧 그 늙은 여인은 부르르 떨더니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살려고 발버둥 치면서 헐떡이다가 숨을 멈췄다. 그녀는 죽었다.

 

이 생생한 광경을 보자 케마 왕비에게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녀는 이렇게 깨달았다.

 

", 이 몸은 더러운 것이다. 실로 혐오스런 것이다. 어리석은 여인은 이 더럽고 혐오스런 몸을 좋아한다. “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케마 왕비에게 다음 게송을 일러 주었다.

 

케마여, 고통에 시달리고,

깨끗하지 못하고, 악취가 나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위 아래로 분비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몸을 보아라.

 

몸의 혐오스러움을 인지할 수 있도록

명상대상에 마음을 고정시켜는 수행을 하여라.

몸에 대한 혐오감이 생기도록

몸의 서른두 가지 관점에 대해서 사띠하여라.

 

내 옆에 있던 여인의 몸이 분쇄되는 것처럼

너의 몸 또한 분쇄될 것이다.

너의 몸이 죽기 전에 잠시 매력적인 듯한 것처럼

내 옆에 있던 여인의 몸 또한

죽기 전에는 매력적인 것 같았다.

그러니 안으로 밖으로 몸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주시하여

불변의 실체가 없다는 지각을 계발하여라.

자아라는 개념을 버려라.

그러면 너는 네 안에서 타오르는

열 한 개의 불길을 가라앉히고

열반에 도달하리라.

 

거미가 자신이 쳐 놓은 거미줄을 따라가듯이

집착하는 중생은

자신이 만든 번뇌를 따라 흘러간다.

현명한 이는 탐욕도 없고

감각적 쾌락도 중시하지 않고

번뇌의 흐름을 끊고 열반으로 나아간다.

 

법문을 듣고 케마 왕비의 마음이 기뻐하면서 받아들이는 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계속해서 마하니다나경(케마 왕비가 그녀의 전생에서 사마니 공주로서 가섭 부처님으로부터 듣고 암송한 바로 그 경전)이라는 제목의 법문을 하셨다. 케마 왕비는 그 경전을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수다원의 지혜를 성취했다.

 

수다원으로서 성자가 된 다음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만심을 버리고 싶어졌다. 그녀는 부처님 앞에 엎드려서 다음과 같이 다섯 구절의 게송으로 용서를 빌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께 경배 드립니다.

자비의 화신이신 분께 경배 드립니다.

윤회의 바다를 건너가신 부처님께 경배 드립니다.

영원한 행복을 주시는 분께 경배 드립니다!

 

저는 관능에 대한 집착으로 혼미하여 길을 잃고

사견으로 가는 표를 움켜쥐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알맞은 방편으로

바른 길로 들어서게 하시어

저를 기쁘게 하셨습니다.

 

부처님처럼 지계와 삼매를 구족하신

위대한 분을 못 만나는 중생들은

윤회의 바다에서 엄청난 고통에 시달립니다.

열반의 평온에 도달한 청정하신 분께서

죽림정사에 머물고 계셨건만

삼계의 으뜸이신 분께 찾아와서

경배 드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세존께 저의 잘못을 고백합니다.

 

저의 아름다움을 너무나 좋아했기에

삼계에 큰 이익을 주시는 분을

도와 과와 열반을 주시는 분을

무익한 비판자라고 잘못 생각했었습니다.

그러한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잘못,

일찍 찾아와서 경배 드리지 않았던 잘못에 대해

저는 이제 세존께 저의 잘못을 고백합니다.

 

케마 왕비가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고백한 것에 대해, 부처님께서 케마여,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마라고 하시자, 그녀는 마치 온몸에 성스러운 물을 끼얹은 듯 마음이 상쾌해졌다. 그러자 케마 왕비는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정중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 왕궁에 돌아와서 빔비사라 왕을 만나서 이렇게 말했다.

 

, 황금빛 얼굴의 위대한 정복자이시어,

왕께서는 가장 기발한 방편으로

저를 죽림정사에 가도록 설득하시었습니다.

대왕의 아이디어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왜냐하면 저로 하여금

죽림정사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나게 하였고

저의 육체적인 눈과 지혜의 눈으로

위대한 현자이신 부처님을 뵙게 했기 때문입니다.

 

오 왕이시어! 왕께서 허락하신다면

비할 데 없는 지혜를 가지시고,

가장 고귀한 덕의 화신이신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에서

비구니로 살아가겠습니다.

부처님의 지혜로우신 말씀에 감사하며

내 몸의 성가신 특성에 대한 통찰지를 얻겠습니다.

 

케마 왕비가 도() 지혜를 얻은 이의 모습으로 얼굴이 바뀌어 있어 성자라는 것을 알아본 빔비사라 왕은, 왕비의 말을 듣자 손을 이마까지 올려 합장하고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나의 왕비여, 비구니가 되는 것을 허락합니다. 그대의 출가가 완성되기를 기원합니다. (, 그대가 아라한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런 다음 왕은 케마 왕비를 황금 가마에 태워 위풍당당하게 비구니 수도원으로 보냈다.

 

2.3 아라한의 지위 성취

 

비구니가 된 지 15일째 되는 날, 포살 중에 케마 테리는 앞에 있는 램프의 불꽃이 생기고 사라지는 모습을 주시했다. 그녀의 마음 속에 예리한 깨달음이 생겼다. 모든 조건 지어진 것들 즉 현재의 그녀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정신과 물질의 무더기에, 불꽃의 일어나고 사라지는 본성에 대한 위빠사나 지혜를 기울이자, 그녀는 사무애해(四無碍解)와 육신통(六神通)과 함께 아라한의 지위를 성취했다.

 

케마 테리는 교리와 수행 두 가지 모두에 몰두하였기에, 청정의 일곱 단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정통했으며, 10 가지 주제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도 경쟁자가 없었으며, 아비담마에도 가장 박식한 것을 포함하여 교리와 수행에 탁월하였다. 이 서술에 대한 진실성은 살라야타나 왁가(六處品)의 설명하지 않음[無記] 상윳따(S44)의 첫 번째 경인 케마 경(Khemā Sutta. 44:1)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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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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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혜 수 | 작성시간 20.07.23 고맙습니다 ^^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0.07.24 사두사두사두
  • 작성자장뇌산삼 | 작성시간 20.07.25 대단합니다.
    매우 사실적인 내용에 감명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두사두사두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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