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피로 해결법 - 이시형 박사
요약: 명상, 운동, 심호흡, 정직, 욕심 줄이기
이것은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0NtPV0M-98o 2021. 3. 11.)
를 애플리케이션 “클로바노트”의 녹음 및 메모(문자화) 기능을 사용해서 녹취 입력한 것을 문어체로 약간 수정한 것입니다.
이시형 박사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만성피로의 정체와 완전무결 뇌 회복법!
1강 왜 쉬어도 피곤한가?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지만 우리 생활이 다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일상에 적응한다는 것 자체도 상당히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히 도심에서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을 위한 뇌 피로 정신적인 피로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보통 “피로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도시인들의 피로는 정신적인 피로이지 육체적인 피로가 아닙니다. 가령 아주 높은 산을 등반을 하고 왔다든가 테니스를 하루 종일 쳤다면 피로하죠. 그것은 육체적인 피로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도시인들의 피로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우선 정신적인 피로라고 하는 것은 육체적인 피로하고는 전혀 다른 기전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휴식법도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이 될 일이 아닙니다.
우리 뇌는 우리 전체 몸무게의 2%밖에 되지 않지만 에너지는 20%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뇌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밤에 꿈을 꾸고 있어도 우리의 뇌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또 우리가 밤에 바스락 소리에도 잠을 깨지 않습니까? 뇌는 완전히 잠이 들거나 휴식을 할 수는 없습니다. 뇌는 심장과 마찬가지로 24시간 연중무휴로 일하기 때문에 뇌가 피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 샐러리맨들의 70%가 “나는 피곤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험 통계에 의하면 10만 명 이상이 소위 만성 피로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제 해마다 자꾸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직장이라면 경쟁을 해야 하고, 스트레스도 많기 때문에 “직장은 스트레스다.”라고 생각하지만, 직장은 스트레스가 있는 게 정상입니다. 그걸 우리가 받아들여야 합니다. 직장이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으면 사장이 아침마다 영화관처럼 입장료 받고 들여보내지, 그 비싼 월급을 줘가면서 일을 시키겠습니까?
직장에서 일을 하는 동안 좀 피곤할 때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십니까? 책상에 그냥 붙어 앉아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뇌가 피로하다는 상태가 어느 정도가 되면 뇌에 열이 납니다. 열을 좀 식혀야 돼요. 그러려면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밖에 나가서 찬바람을 좀 쐬거나, 세수를 한번 하거나 혹은 애연가들은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여러 가지 피로 회복제나 커피를 마시거나 차를 마십니다. 그런데 대체로 피로 회복제라면 거의 예외 없이 중추신경 각성제입니다. 담배 한 대 피우고 나면 기분이 사뿐하지 않습니까? 그럴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피로 회복제라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주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피로와 피로감은 다릅니다. 실제로 우리 뇌는 피로한데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피로 회복제를 마시면 피로가 싹 가십니다. 사실은 피로한데도 피로감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계속 일을 더 많이 하게 되죠. 이러니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피로할 때는 쉬어야 되는데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니까 계속 강행군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얼마 전에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이라는 책을 써야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사람들은 쉴수록 오히려 더 피곤한 겁니다. 우리가 육체적으로 피로할 때는 좀 쉬거나 한숨 푹 자고 나면 쉽게 아주 회복이 되는, 어떤 점에서는 굉장히 단순한 피로입니다.
그러나 정신적 피로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우리 뇌의 피로는 교감 신경을 많이 쓰고 난 결과로 생기는 겁니다. 교감 신경을 쓴다는 것은 곧 스트레스라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는 거의 정신적 스트레스입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라는 것은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이죠. 근데 많은 사람들이 피로할 때는 마치 육체가 피로한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까 제가 이야기했듯이 피로 회복제를 먹고 나면 잠시 기분은 사뿐하고 좋아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휴식이 아니고 오히려 피로감을 없애주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게 되는 이런 경우입니다. 교감신경은 일을 할 때 쓰는 신경이고, 부교감신경은 휴식할 때 쓰는 신경입니다. 그런데 대개 낮 동안에 일을 하는 동안에는 약 60대 40 교감 60 부교감 40 이런 정도가 균형이 잡힌 상태인데, 실제로 한국의 직장인들은 거의 교감 신경이 거의 80내지 90까지도 올라가는 이런 상황이 됩니다. 그러니까 신경이 엄청 정말 에너지를 많이 쓰고 신경이 피곤하다 이런 뜻이겠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니까, 코로나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가 감염이 될지 몰라서, 마치 사방에 적이 있는 듯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요즘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혹은 직장에서 일을 하더라도, 비대면이니까 이건 사실 우리한테는 상당히 낯선 일들입니다. 여기에 적응하기도 힘들고 코로나에 대한 현실적인 공포도 여기에는 들어가 있고 이래저래 해서 우리 직장인들이 정말 훨씬 더 옛날보다도 더 피로를 많이 느끼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뇌 피로는 어떻게 해야지 잘 풀리겠느냐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제가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2강 뇌 피로의 주범은 이것(DMN)이다. - 명상이 해결책
안녕하십니까, 이시형입니다. 뇌의 피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우리가 피로하다고 생각할 때는 대체로 육체적인 피로를 생각하지만 실제 평균 도시인들, 특히 정신노동을 하는 분들은 육체적인 피로가 아니고 정신적인 피로가 많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우리의 뇌가 전체 에너지의 20%를 내가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20% 에너지를 어디서 제일 많이 쓰느냐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정말 주의집중을 해서 책상에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평소에 우리가 일을 할 때보다도 한 5% 에너지를 더 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우리 뇌 에너지를 이렇게 많이 쓰게 만드느냐?
조금 어려운 이야기입니다마는 DMN(Default Mode Network)이라는 뇌 회로가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뇌 속에는 많은 회로가 있습니다. 우리가 밥 먹을 때 쓰는 회로도 있고 연애할 때 쓰는 회로도 있고 그중에 하나가 이 DMN입니다. 이 어려운 이야기를 왜 제가 하느냐 하면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처음에는 워싱턴 대학에서 이런 회로가 있다고 보고를 했을 때 저도 그 리포트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것은 일을 할 때 에너지가 아니고 일을 안 할 때 휴식할 때 쓰는 이 회로가 DMN이라고 그럽니다. 뇌 에너지의 60 내지 80%를 DMN이 쓰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열심히 책상에서 일을 하다가 화장실에 갑니다. 그때 여러분 어떤 생각을 합니까? 그러니까 대체로 “밖에 비가 오니까 친구 녀석 불러서 대포 한 잔 할까?” 뭐 이런 여러 가지 잡스러운 생각이 떠오르는 겁니다. 소위 잡념이죠. 그러니까 그 잡념을 하기 위해서 귀중한 뇌 에너지의 60 내지 80%를 DMN이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건 바로 에너지 낭비입니다. 그런 생각을 초창기에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최근에는 차츰차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쉬는 동안에, 때로는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냥 술 한 잔 마시고 흐물흐물 거리면서 집으로 돌아갈 때라든가, 혹은 잠들기 전이라든가, 그리고 잠자고 이제 막 깼을 때 정신은 몽롱한데 그때 이상하게 아주 번쩍 하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정말 깜짝 놀랄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겁니다. 근데 그 외에 정신이 맑을 때는 그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왜 몽롱할 때 떠오르냐? 우리에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그때는 정말 누가 들으면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저 자식 미쳤나? 무슨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어?” 자기가 생각해도 왜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 분석으로는 ego 상태, 자아의 상태가 건실하지 않을 때, 자아는요, 우리 뇌에서는 항상 온갖 이런 욕망과 충동이 떠오릅니다. 뭐 어떨 때는 성적 충동이 떠오르고, 어떨 때는 폭력적인 충동도 떠오르지만, 우리 대뇌가 특히 이마의 뒤 쪽에 있는 뇌의 부분이 인간의 최고 사령부입니다. 이 부위가 억압을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야 인마,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 공부해야지.”라고. 또 잠이 들기 직전에 그때 정말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쉬는 시간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휴식을 하는 동안에는 잡다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주로 어제 이야기, 심지어는 10년 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꼬약꼬약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이로제(신경쇠약) 환자들의 특징은 지나간 일이건, 어쩔 수 없는 일에 자꾸 신경을 쓰는 겁니다. 누구한테 모욕을 당했다거나, 혹은 폭력을 당했다거나 이러면 그 사건에 대한 생각이 평생을 가는 겁니다. 그 녀석 생각만 하면 이빨이 갈리는 게 노이로제의 특징입니다.
이런 생각을 떠오르면 별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뇌 피로를 더 가중을 시키는 겁니다. 또 이 노이로제 환자들의 특징은 닥치지도 않는 미래 일을 찾고 검색을 합니다. 지레 짐작으로. 그래서 괜히 잠도 못 자고 불안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요즘 마인드풀니스 메디테이션(Mindfulness Meditation. 마음챙김 명상. 위빳사나 수행)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기업들은 기업체에서 이 시간을 마련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마인드플니스는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괜히 쓸데없이 과거 이야기를 걱정을 한다거나 또 닥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을 한다거나, 정말 이거는 휴식이 안 되고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 마인드풀니스 메디테이션(우리말로 마음챙김 명상이라고 번역), 이것은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겁니다. 그렇게 현재에 집중이 되면 뇌에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는데, 그중에 가장 특징적인 현상이 뭐냐 하면, 뇌에 후대상피질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가 욕심의 중심입니다. 이 욕심의 중심이 명상을 잘 하면 이게 완전히 활성도가 떨어지는 겁니다. 욕심이 없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욕심이 채워지면 굉장히 기분이 좋잖아요. “아 내가 예쁜 여자” 생각 혹은 내가 승진이 되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까?
욕심 바로 밑에는 쾌락 중추가 있습니다. 이 욕심이 채워지면 기분이 좋은 겁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부장이 되면 또 팀장이 되고 자꾸 자꾸 욕심이 많아지지 않습니까? 이것이 바로 뇌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뇌가 휴식을 하는 데, 그리고 욕심을 줄이는 데 명상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국의 분위기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똑같은 동기생 입사 동기생도 미국에는 월급 차이가 100배씩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 전체가 굉장히 경쟁적인 분위기입니다. 심지어 동료들을 모함하기도 합니다. 근데 왜 미국이 요즘 이 명상을 권하느냐 하면, 이 명상을 하면 욕심의 중추가 약해집니다. 그러고 나면 동료들끼리 서로 돕고 그것이 오히려 훨씬 더 회사 전체로 봐서는 생산적이더라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주의집중이 잘 되고 기억력이 좋아지고 창조적으로 되더라고. 그러니까 휴식을 그렇게 잘할 수 있어야 하므로, 쉬는 시간에 마인드풀니스 메디테이션, 현재에 집중하는 명상을 하라고 권하는 겁니다. 자 이런 명상이 잘 될 때 뇌 피로가 정말 잘 풀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번 시간에 좀 어려운 이야기를 했죠. 그러나 DMN 잊지 마시고 우리에게는 휴식도 굉장히 중요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게 이해를 해 주셔야지 여러분들의 피로가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3강 뇌 회복력을 높이는 두 가지 방법 – 운동과 심호흡
안녕하십니까, 이시형입니다. 참 지루하고 지겹고 불안 걱정 긴장 그래서 최근에는 코로나 블루라는 이야기까지도 나왔습니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처음입니다. 이렇게 오래 긴장 상태가 스트레스 상태가 계속이 되는 것은. 그래서 웬만큼 강한 사람 아니면 정신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이런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뇌가 피로해질 수밖에 없는 이런 사회적인 환경이 지금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이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그 약해진 모든 신경 기능을, 특히 이제 피로해진 뇌 기능을 회복할 수 있겠느냐?
이게 원상복구라는 겁니다. 저항력을 기르고 방위력을 길러서 정말 튼튼하게 하자, 이거를 우리가 회복 얘기다 이렇게 부릅니다. 이것을 리질리언스(Resilience. 회복탄력성)라고 부릅니다. 굉장히 중요한 기능입니다. 이게 정말 약해져서 교감신경이 완전히 지금 다운이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그냥 두면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 자율신경이 긴장이 오래 가면 그게 스트레스가 오래 가면 그럼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염증이 생깁니다. 이게 바로 정말 감염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게 스트레스로 인해서 약화된 이런 모든 기능들이 원상복구가 돼야 되는 이게 바로 회복력이다.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자 그러면 이게 어떻게 정말 회복을 해야 되느냐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딱 두 가지 중요한 이야기만 제가 하려고 합니다.
하나는요 너무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움직여야 됩니다. 그럼 이러면 우리가 좀 이제 나이가 들면 가만히 앉아가지고 애들한테 “문 닫아라, 물 떠 와라, 담배 가져와라, 재떨이 가져와라.” 이게 가장 악질입니다. 이렇게 하면 정말 코로나에 걸릴 수도 있다. 제가 좀 심한 말입니까 사실입니다. 이렇게 되면 면역력이 너무 떨어져서 감염이 될 위험까지도 안게 됩니다. 그래서 특히 요즘은 정말 회복력이 우리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한 기회입니다.
내가 우리가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기획을 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때는 일어나서 방 안이나 밖을 몇 바퀴 돌고 이렇게 뇌가 움직여야 합니다. 뇌는 약간의 움직이는 상태를 뇌는 좋아합니다. 그런 파동 상태에 있을 때 뇌가 가장 건전합니다. 그래야지 정말 뇌는 어떤 비상사태가 딱 돌다 해도 쉽게 거기에 반응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냥 멍청하게 앉아 있다가는 가는 천장이 갑자기 무너졌다든가 할 때는 대처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면에서는 한국 사람들은 저는 한 가지 참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회복력이 굉장히 빠릅니다. 아마 이 지구상에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우리만큼 회복력이 빠른 사람이 없습니다. 아마 우리가 그동안에 너무 고생을 많이 하고 정말 동란을 많이 겪었습니다. 반도 국가라는 것은 운명적으로 난리가 많습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또 육지에서 저 위에서 내려오는 이런 항상 전쟁이 끝난 날이 없어요. 우리는 외침이 961번의 외침이 있었던 겁니다. 그래도 이 나라가 망하지 않고 한국이 건재한 걸 보면 우리에게는 엄청난 회복력이 있다는 걸 여러분들도 정말 잘 명심을 하셔야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회복력을 정말 우리가 잘 가동시키려면 그냥 편안하게 앉아가지고는 회복력이 돌아오지를 않습니다. 움직여야 되니까 자꾸 조금씩 조금씩 그러니까 좀 부지런해야, 부지런하다기보다는 바지런해야 됩니다. 작은 일에 정말 움직여야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우리가 tv에 리모컨만 없애 버려도 여러분 이 채널을 바꾸려고 그러면 일어서서 뒤에 어디 가야 되지 않습니까? 이것만 해도 회복력이 좋아지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이런 계산도 나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참 스트레스를 받으면 또 뇌가 피로하면 “심호흡을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뇌가 정말 화가 났을 때는 온종일 스트레스 때문에 그 화가 풀리지 않으면 정말 엄청난 뇌의 피로가 쌓이게 됩니다. 그럴 때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꼭 그럴 때는 이 복근 심호흡을 하라고 추천합니다. 이게 왜냐하면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이 제하단전(臍下丹田), 배꼽 아래 손가락이 한 3개 4개 밑에 인간의 중심이 바로 거기에 있다. 그렇게 한 번 해 보십시오. 처음에는 정말 뇌가 피로하거나 화가 났을 때는 항상 호흡입니다. 호(呼. 내쉬는 숨)가 먼저예요. 그렇게 숨을 내쉬는 게 먼저입니다. 이렇게 입을 가늘게 벌리고 길게 부드럽게 정말 하복부가 저 뒤에 등에 붙을 때까지 완전히 다 내쉬는 겁니다. 이럴 때 아주 기분이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그게 다 끝나면 그 다음 흡기(吸氣)는 절로 됩니다. 근데 흡기는 코로 하라고 돼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갑자기 누가 나한테 가장 모욕적인 언사를 썼다든가 상사한테 혼이 났을 때는 심호흡을 통해서 감정을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우리에게 진정으로 주어진 축복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잘 활용을 하면 굉장히 빨리 회복이 되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꼭 한 번 어떤 스트레스든 얼마나 화가 났든, 일단은 우리가 참아야 하고, 그리고 돌아서서 심호흡을 세 번 해 보세요. 저는 이것을 추천합니다. 그게 이제 회복력의 원동력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4강 가치관이 뇌를 지킨다. - 정직, 욕심 줄이기
안녕하십니까? 이시형입니다. 저는 오늘은 뇌 피로의 근본 원인은 “가치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자기는 사기꾼이라고 이야기하는 환자를 진찰한 적이 있습니다. 이 양반은 어릴 적에 친구들한테 돈도 많이 빌리고 또 이웃 사람한테도 돈을 빌리고 그런데 사업이 잘 안 돼서 이게 참 자기 말마따나 “떼먹지는 않았지만 갚지는 못했다.” 자기는 형무소도 몇 번 살았대요. 그런데 참 느지막에 사업이 아주 잘 됐어요. 그래서 자기 고향 마을에 학교에 피아노도 하나 사주고 경로당도 지어주고 참 좋은 일을 많이 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지금도 전화 벨 소리를 들으면 순간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지금은 다 갚았잖아?”라고 뇌에다가 타이르지만, 자율신경은 우리 명령대로 듣지 않습니다. 이제는 괜찮다 그래도 자율신경은요 한 몇 십 년 동안 이 사람은 전화 소리에, 노크 소리에 달아날 준비를 했으니까 그게 지금도 남아 있는 겁니다. 그 버릇을 “자율신경 부조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율신경이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 양반은 평생을 이렇게 산다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게 얼마나 불행합니까. 참 이제는 모든 게 갖춰졌고 편하게 됐지만 그러나 이 양반의 자율신경 부조증은 고쳐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난 반세기 동안 워낙 후발 국가였으니까 산업사회 건설을 위해서 정말 우리에게는 밤낮이 없었습니다. 좀 심한 말을 하면 우리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서울만 가면 된다.”는 가치관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 이게 중요했던 겁니다. 그러면 그냥 그 가치관에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평생을 아까 그 환자처럼 멍에를 안고 가는 겁니다. 그렇게 가슴이 정말 철렁거리고 노크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그 사람의 심장 그리고 그 사람의 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건강이 유지가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참 지난 반세기에 수많은 기업들이 뜨고 또 시간이 지나면 또 지고 이렇게 됐습니다. 이게 정도(正道)를 밟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우리는 참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리가 하나 서로 인정을 해야 할 게 있습니다. 우리가 정직하지가 못합니다. 우리 가치관 중에서 제일 취약한 부분이 정직성입니다. 저는 가끔 국회에서 청문회 할 때 보면 참 아주 도덕적인 무력감을 느끼곤 합니다. 거기 나오는 분들이 다 오피니언 리더들 아닙니까? 일정한 수준의 그런 사람들이 아니 어떻게 저렇게 밖에 생활을 못 했을까 저 청문회에서 어쩌면 저렇게 벌벌 기고 말도 한마디 옳게 대답을 못 했을까? 저는 이런 생각을 할 적마다 “아 우리가 참 정직하지 못했구나.” 그 가치관이 잘못돼 있기 때문에 이거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이거를 고치지 않으면 계속 그런 정말 뇌 피로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 되게 돼 있습니다.
미국도 요즘 보면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하면 큰 겁니다. 목장도 큰 거, 집도 큰 거 자동차도 큰 거 이렇게 큰 것만 찾다가 70년 80년대 그 작은 일본차에 밀려가지고 여러분 미국이 자동차이 문을 닫을 정도로 됐으니까, 미국 사람들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요즘은 미국은 정말 슬로 스몰 심플(Slow, Small, Simple) 좀 천천히 가자. 뭐 그렇게 아웅다웅 경쟁할 게 뭐가 있느냐? 큰 게 아니라 작은 게 좋다. 너무 복잡하게 하지 말고 단출하게 살자. 이거를 미국에서는 CC(Cultural Creative)운동이라고 합니다. 이제 그렇게 사는 5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자기 생각에도 그렇게 사는 게 편하고 합리적이고 또 그게 오히려 마음이 정말 정신적으로 여유가 훨씬 더 생긴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저는 그래서 요즘 세로토닌 문화원에서는 선비 정신의 부활에 대한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참 가난했죠. 여러분 60년 초반에 우리는 아프리카 평균보다도 낮았습니다. 여러분 제가 미국에 유학을 갔을 때가 60년대 초반인데 그때는 메이시 미국의 백화점에 메이드 인 코리아는 가발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때는 세 발 자전거도 옳게 만들 기술이 없었습니다. 그런 나라였습니다.
그런 나라가 요즘 한번 둘러보십시오. 정말 참 기적 같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게 정말 기적입니다. 기적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욕심이 많습니다. 저는 욕심이 너무 많으면 “마음챙김 명상을 잘 하라”고 충고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욕심을 좀 줄이고 옛날에 우리 선배들은 지족 정신입니다. 좀 부족해도 뭐 그런대로 만족하고 사는 겁니다. 그리고 명예를 중시하고 청빈을 중시했습니다. 이게 비록 가난해도 “나는 맑게 살겠다.” 요즘 우리 지도자들에게 선비 정신이 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우리 모두에게 해당이 됩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정말 하늘을 불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하면서 우리가 지난 시간 동안, 좀 어렵지만 뇌 피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방법들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게 바로 뇌과학의 진수라는 것을 말씀 드리면서 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