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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책]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현자의 마지막 인생 수업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3.02.03|조회수30 목록 댓글 5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화이트 에디션)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687471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번역: 박미경 번역

그림/만화: 토마스 산체스

 

다산초당

2022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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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22년 모두가 잊지 못할 삶과 지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한정판 화이트 에디션 출간

“당신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2022년 1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스웨덴을 휩쓸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수많은 스웨덴인들을 불안에서 끌어내어 평화와 고요로 이끌었던 그는 2018년 루게릭병에 진단받은 후에도 유쾌하고 따뜻한 지혜를 전했다. 20대에 눈부신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숲속으로 17년간 수행을 떠났던 저자의 여정과 깨달음, 그리고 마지막을 담은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스웨덴에 이어 한국에서도 세대를 불문하고 독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출간 이래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켰다.

 

올 겨울,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의 감동과 깨달음을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토마스 산체스의 새로운 그림을 표지로 입고 각양장 화이트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화이트 에디션에는 나티코의 지혜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필사 노트가 함께 제공된다. 한 해를 맺고 시작하는 이 시간을 두려움과 불안 대신 설렘과 용기로 마주하게 해줄 지혜가 여기 있다.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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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저자(글)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인물정보

스님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Bjorn Natthiko Lindeblad

1961년 스웨덴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되었지만 홀연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냈다. 그 후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해 ‘나티코’, 즉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고 파란 눈의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했다.

승려로서 지킬 엄격한 계율조차 편안해지는 경지에 이르자 마흔여섯의 나이에 사원을 떠나기로 하고 승복을 벗었다. 환 속 후에는 사람들에게 혼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유쾌하고 깊은 통찰력으로 스웨덴인들에게 널리 사랑받던 그는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았다. 급격히 몸의 기능을 잃어가면서도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계속해서 전했던 그는 2022년 1월, 망설임도 두려움 도 없이 떠난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나티코의 이야기와 가르침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다. 2020년 말 스웨덴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열광 속에 그해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30만 부 판매되었고 세계 25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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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박미경

 

번역가/통역사>영어 번역가/통역사>프랑스어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 법률회사 비서, 영어 강사 등을 거쳐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출판번역가이자 글밥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나를 바꾸는 인생의 마법』, 『혼자인 내가 좋다』, 『완벽한 날들』,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 『살인 기술자』, 『포가튼 걸』, 『프랙처드』, 『언틸유아마인』,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제인 오스틴에게 배우는 사랑과 우정과 인생』, 『내가 행복해지는 거절의 힘』, 『행복 탐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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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 가장 소중한 것 한 가지

 

알아차리다

가만히 있어도 불편한 삶

과거라는 목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사원에 첫발을 내딛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다

엄마, 나 숲속 승려가 되려고요

지혜가 자라는 사람, 나티코

순간의 지성

괴짜들의 공동체

선택하지 않는 훈련

곰돌이 푸의 지혜

마법의 주문

아홉 번의 실패

나를 괴롭히는 그 사람은

어색한 은자의 행복

닫힌 주먹, 열린 손바닥

할 짓이 없어 빌어먹나

기적이 일어날 여지

한 가지는 확실하다

무언가가 깨어나다

잃을 것은 너무나 많지만

전직 승려의 수치

반지 안의 비밀

모든 것은 너에게서 시작한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의 선물을 찾아 나누는 것

믿음이 보여주는 자리로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죽음이 찾아오는 모습

다 빼앗길 것이다

네가 세상에서 더 보고 싶은 것

떠날 때를 아는 이별

몹시 거슬리는 한마디

원래 그랬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에필로그_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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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도종환 (시인, 전 문화체육부 장관)

그의 원고를 다 읽고 난 뒤에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느라고 한참이나 창가를 서성였습니다.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돌아오는 길 그가 들었던 직관적인 내면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진실하게 살 수 있도록 격려해줘서 고마워. 내 안의 아름다운 측면을 발휘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준 것도 정말 고마워.” 우리도 죽음을 앞에 두고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달라이 라마

우리 안에는 어떤 괴로움과 고난 앞에서도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 잠재력이 있습니다. 여기, 긴 세월 숲속에서 마음을 닦은 나티코가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의 삶을 이롭게 할 지혜를 전합니다.

 

아디야산티 (영적 스승)

진정 솔직하고 진실한, 조금도 꾸밈없는 책이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마음의 지혜를 다루지만 이 땅의 현실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다. 어떤 책은 단어 사이사이에 손에 잡힐 듯한 평화를 품고 있어서 펼치면 당신 안에도 그 평화가 싹트게 해주곤 한다. 내가 한 자리에서 이 책을 읽으며 느꼈듯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천천히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해가 따뜻하게 내리쬐는 오후처럼, 혹은 그윽한 한 잔의 차처럼 음미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글이 당신 안에서 무엇을 부르는지 알아차리길 바란다. 우리의 매사 서두르는 세계에서 자꾸만 잊게 되는 그 고요한 존재를 느껴보기 바란다.

 

『데일리메일』

독서가 뭔가 가르쳐준다면 그건 모두가 늘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전직 숲속 승려가 자신이 겪었던 깊은 내면적 회의나 두려움조차 솔직하게 말한다는 것이 이미 신선하고 편견을 흔든다. 심리서 한 무더기를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위로와 지혜를 주는 책이다. 저자는 행운을 맞이했을 때 그랬듯, 닥쳐온 불운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탁월하게 현명하고 겸손한 책이다.

 

『텔레그래프』

심오함과 다정함이 같은 깊이로 공존하는 책이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부분을 접고 줄 그으며 읽다보니 모든 페이지를 접고 줄 그었다.

 

『워맨 & 홈』(영국 월간지)

내 삶의 일부가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작은 것들을 내려놓고,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며 마음을 열게 해준다. 더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이 가능해진다.

 

『아프톤블라데트』(스웨덴 일간지)

나티코의 말은 지혜와 통찰, 아름다움, 그리고 연약함으로 가득한 동시에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프다. … 취약해지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 그의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혜를 주며 막아내려 해도 우리 안을 파고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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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바라건대 이 책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삶을 더 순조롭게,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이 책에 담긴 지혜 중 몇 가지는 제 삶의 중추였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죽을 날을 받아 든 지난 몇 년간은 더욱 그러했지요. 여기가 모든 것이 끝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시작하는 곳이 될 수도 있고요.

〈프롤로그〉, 9쪽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연습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 잠재된 능력을 무시하거나 아예 잃어버린다면, 우리 삶은 여태까지 몸에 깊이 밴 행동과 관점에 좌우됩니다. 모든 결정을 습관적으로 내리게 되지요. 이를테면 과거에 목줄이 묶여 끌려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우리는 같은 트랙을 계속해서 돌고 또 돌게 됩니다. 그런 삶은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존엄도 품위도 없습니다.

〈과거라는 목줄〉, 36쪽

 

우리 자의 내면에는 정교하게 연마된 자기만의 조용한 나침반이 있어요. 그러나 그 지혜는 요란스러운 자아와 달리 은은해서 일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자아가 던지는 질문과 요구는 그보다 몇 배나 시끄러워 지혜의 소리를 완전히 묻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못할 때 우리의 관심은 언제 어디서나 가장 요란한 소리에 쏠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삶이 막장 드라마가 되어버립니다. 갈등에 끌리고, 불안과 불행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항시 현실과 투쟁하게 되지요.

〈순간의 지성〉, 86쪽

 

어떤 오클라호마주 출신의 승려는 무려 4년 동안이나 저를 몹시 싫어했습니다. 매일매일 조금도 감추지 않고, 쉬지도 않고 싫은 마음을 어떻게든 드러내곤 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삶이란 참 역설적이다 싶습니다. 저는 늘 남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나치게 신경 쓰며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 제가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제게는 그처럼 저를 미워하는 사람이 필요했던 겁니다. 누군가가 저를 미워할까 봐 그토록 두려워했는데, 이유도 모른 채 그리 긴 시간 동안 끊임없이 미움을 받고 나니 그제야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사려고 애쓰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우친 것입니다.

〈괴짜들의 공동체〉, 96쪽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

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마법의 주문〉, 134쪽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 좋아합니다. 우리 중 많은 이가 이런 생각을 품지요.

“만일 내 부모님이 다른 분이었다면…

직장 동료들이 못되게 굴지만 않았어도…

정치인들만 제대로 했어도….”

 

그런 굴레에 자꾸만 빠지는 인간의 속성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아의 근본적인 속성이거든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죠. 삶이 힘들어지고 심리적 압박을 겪을 때, 남을 손가락질하는 것이 훨씬 편한 데다가 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나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바로 지금, 바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나를 괴롭히는 그 사람은〉, 150쪽

 

사실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저를 인간으로서 더 깊이 이해하고 계발하려고 인생의 절반을 바쳤습니다. 그렇다면 시간을 초월한 지혜의 빛을 가슴에 품고서 돌아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스웨덴에서 가장 불행하고 실패한 사람으로 전락한 것 같았습니다. 머릿속에선 온통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는 목소리만 메아리쳤습니다. ‘모든 게 갈수록 더 나빠질 거야.’ 그런 목소리를 거부하거나 맞서 싸울 수 없었습니다. 불을 내뿜는 용을 상대로 신문지로 만든 투구를 쓰고 나무 막대기를 들이대는 꼴일 테니까요.

그 불안감은 제가 아는 한 가장 가혹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영적 스승이었습니다.

〈전직 승려의 수치〉, 205~6쪽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맺는 온갖 관계 중에서 단 하나만이 진정으로 평생 이어집니다.

 

바로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입니다.

 

그 관계가 연민과 온정으로 이루어진, 사소한 실수는 용서하고 또 털어버릴 수 있는 관계라면 어떨까요? 자기 자신을 다정하고 온화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제 단점에 대해 웃어버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와 같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거리낌 없이 보살핀다면 또 어떨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 전체가 반드시 좀 더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안의 고귀한 마음가짐이 흘러넘칠 것입니다.

〈모든 것은 너에게서 시작된다〉, 223쪽

 

승려 시절에 배운 것들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앞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 법과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 법

 

을 17년 동안이나 수행했으니까요. 그 기술 덕분에 때로 덮쳐오는 절망감을 조금이나마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휠체어 신세가 되거나 말도 못 하고 아무것도 삼킬 수 없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지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 대신 제 안에서 싹트는 다른 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지요. 그것은

 

죽는 그날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고 싶다

 

는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죽음이 찾아오는 모습〉, 251~2쪽

 

내면의 도덕적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잘 아는 사람

 

의 삶은 더 쉽고 더 자유롭습니다. 저는 그 증거를 곧잘 목격합니다. 이 우주는 마구잡이로 흘러가는 무심한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존재는 공명합니다.

 

우주는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 이면에 있는 의도에 반응합니다.

우리가 내보낸 것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세상은 세상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존재하지 않지요.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네가 세상에서 더 보고 싶은 것〉, 274~5쪽

 

우리가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사랑하는 이들 곁에 영원히 머물 수 없음을

머리로 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이해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더는 이만하면 됐다

고 믿으며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모든 사람과

반드시 이별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확실하며

그 외의 나머지는 다 추측이고 가능성입니다.

그 진실이 우리 존재의 일부가 되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고 삶 자체에 다가갈 유일한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다정하게, 다정하게 다가가야 한다

 

는 것입니다.

〈몹시 거슬리는 한마디〉, 287~8쪽

 

숨을 거둘 날이 오면,

그날이 언제든

저더러 싸우라 하지 말아주세요.

오히려 제가 다 내려놓을 수 있도록

어떻게든 도와주길 바랍니다.

제 곁을 지키며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세요.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들을

다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때가 됐을 때

제가 늘 원했던 끝이 어떤 것인지

기억할 수 있도록

당신의 열린 손바닥을 보여주세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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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 평생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읽을 것이다” (영국 아마존 독자)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줄을 그었다.

따뜻한 지혜는

내가 고집스럽게 꼭 쥐었던 불안들을

놓고 자유롭고 가벼워질 용기를 주었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펼쳐볼 책이다.” (스웨덴 ADLIBRIS 독자)

 

“지하철에서 읽다가 눈물을 참을 수 없어서 다른 칸으로 가야했던 책.” (예스24 szs*****)

 

“올해 읽은 책 중에 단연 1등.

이 책 한권으로 삶이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늘 곁에 두고 읽고 있습니다.” (예스24 ari*****)

 

“처음에는 눈으로 읽고

두 번째는 줄을 치며 읽고

세 번째는 필사하며 읽었습니다.” (예스24 whi*****)

 

“숨을 쉬듯 자연스레 흡수된 책이었습니다.” (예스24 joy*****)

 

“늘 안고 살아왔던 갖가지 의문에 대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명백한 해답과

그대로도 괜찮다는 위안을

동시에 선물하는 보석함 같은 책” (교보 ju*****)

 

“읽으며 눈물이 고였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 것 같습니다.” (교보 hy********)

 

“선물용으로 한 권 더 주문했다.”(교보 fe********)

 

“개인적으로 삶에 대한,

죽음에 대한,

인간에 대한

최고의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알라딘 am******)

 

“지금 이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라딘 밍**)

 

- 국내외 독자들의 찬사 중

 

순백의 표지 한가운데 자리해 시선을 끌어당기는 푸르게 우거진 섬. 토마스 산체스의 새로운 그림을 실은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화이트 에디션의 표지는

마치 그 깨달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

마주하는 마음의 풍경과도 같다.

스웨덴, 한국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이 필사하며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냈다는 후기에 힘입어 화이트 에디션의 독자들에게는 토마스 산체스의 그림을 담은 필사노트를 증정할 예정이다. 한 해의 시작과 끝, 그 어느 때보다 멈추어 나를 응시해야 하는 그 시간을 함께해야 할 단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을 보는 지금, 저는 죽고 없을 것입니다.”

2022년 전 세계를 뒤흔든 어떤 삶의 아름다운 끝

 

2022년 1월 14일, 어떤 이의 죽음이 알려졌다. 그러자 스웨덴 전역에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향년 60세.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한 그의 말년은 고통스럽고 눈부신 것이었다.

그 전에도 많은 이들을 위로하고 평화로 이끌었던 스승이었던 그는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았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매 순간에 몰두하며,

가장 깊은 친절을 베풀고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갔다.

어두운 생각이 몰려올 때도 늘 평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던 그는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

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안락사를 선택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 또한 끊임없이 들썩이던 시절이 있었다.

 

한때 그는 대기업 취업 3년 만에 역대 최연소 임원으로 지목된 스물일곱 청년이었다.

해변에는 집이 있고

회사에서 차와 기사가 나오는,

웹소설에나 나올 것 같은 눈부신 성공의 당사자였지만

실은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쉴 새 없이 불안했다.

그 사실을 마침내 인정하자 그의 삶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 30년간의 굽이진 여정과 마침내 도달한 소박하고도 깊은 인생의 진실을 담은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2020년 출간되어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30만 스웨덴 독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평생 침대 맡에 두고 살아갈 책” “모든 페이지에 줄을 그은 책” 등 극찬이 쏟아진 이 책에서 그는 마음의 지혜를 말하지만 결코 저 높은 곳에서 초탈한 자의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오히려 깊은 수치심과 좌절을 느꼈던, 혹은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었던 순간들도 고스란히 드러내며 우리를 웃기고 울린다. 그는 어둠 또한 인간됨의 한 부분이라 받아들인다. 다만 그럼에도 우리는 분명히 지금 스스로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 말한다. 그가 산 채로 굳어가는 질병을 겪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의 이별을 앞두고도 미래의 두려움보다 순간에 집중하며 지금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던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남겨주고자 한다. 아주 다정하고도 진솔한 목소리로 말이다.

‘당신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17년간 숲속에서 수행해 얻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17년. 그 길고 고됐던 수행으로 무엇을 얻었냐는 물음에 서둘러 대충 둘러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가 본 것을 곧이곧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잠시 말을 멈추고 제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안에서 답변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가 얻은 초능력입니다.” (8쪽)

 

회사를 그만두고 모든 재산을 나눠준 저자는 태국 밀림의 엄격한 계율에 따르는 숲속 사원에 귀의한다. ‘지혜가 자라는 사람’이라는 뜻의 법명 ‘나티코’가 되어 17년간의 수행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끊임없는 불안과 의심을 부르는 마음속 소음들을 잠재우고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그가 얻은 것은 그 소리를 없앨 수도 없으며, 그때까지 ‘나’라고 믿었던 것은 이런저런 잡다하고 충동적인 생각들의 조합일 뿐이란 깨달음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배운 것이 있다. 우리는 그 생각들을 모두 믿어버리는 대신 멀리할 수 있으며, 그때 우리 내면에 원래 존재하던 지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모두가 인생의 진리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17년을 숲속에서 수행해야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매순간 오늘의 사회에서 주어지는 모든 자극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온갖 박탈감과 초조함, 허무함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가만히 있어도 불편하게 살고 있다면, 습관적으로 불행과 불안에 몰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면, 그 패턴에서 벗어나 좀 더 평온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인생에서는 언제고 폭풍우를 맞이하게 된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온다. 이때 자기 생각을 모두 믿어버린다면 바닥이 없는 심연으로 빠져든다. 좀 더 평온한 시기에 생각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면 두려움과 아픔이 마침내 당신을 찾아왔을 때 가느다란, 그러나 굳건한 구명줄이 되어줄 것이다.

각자의 폭풍우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메시지를 담은 이 책에는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극찬했으며 현재 남미 최고의 화가로 알려진 토마스 산체스의 그림도 담겼다. 지난 50년간 명상을 수행해온 토마스 산체스의 푸른 화폭은 저자의 메시지가 말하는 깨달음와 존재를 향한 위로를 더욱 직관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원서 출판사와의 인터뷰 및 미디어 인터뷰 요약

 

Q.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안도감이었어요. 더 이상 재무관리나 기업 행정에 관심이 있는 척하지 않아도 됐으니까요. 기운도 솟는 것 같았어요.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상관없는 결정을 내려 보았으니까요. 아무런 계획도 없었으니 호기심과 자유도 느꼈죠. 몰론 이래도 괜찮은 걸까 걱정도 했습니다.

 

Q. 태국에서 승려가 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지지하고 격려해주셨어요. 그렇게 놀라지도 않으셨고 알아서 하리라 믿어주셨어요. 정말 많은 세월이 지나고서야 엄마에게 아이 하나가 그리도 긴 세월 그리도 먼 곳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어요. 커리어를 포기한 다음 실제로 불교에 귀의하기까지는 3년이 걸렸기 때문에 제 부모님이나 형제들은 이미 제가 매일 명상을 하고, 오계를 지키는 등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터였죠.

 

Q. 승려로 지내는 동안 가장 인상적인 기억은 무엇인가요? 좋았던 점은 무엇이고요?

제가 만나본 가장 밝은 영혼들은 동료 승려들이었습니다. 승려로 살 때 그 어떤 때보다 많이 웃었어요. 서로를 보며 웃기도 했지만 자기 자신의 어리석음을 보고 많이 웃었지요. 지혜롭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 둘러싸여 산다는 건 정말 사치스러운 일이었죠. 우리는 경전보다 주변의 사람들을 보고 훨씬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승려로 지낸 지 6년이 되었을 때 저는 홀로 돈도, 지도도 없이, 얇은 플라스틱 샌들 하나를 신고 500킬로미터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1년간 어느 산골의 암자에서 수행을 마침 다음 사원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물 외에 그 어떤 것도 주어지기 전에 청해서는 안 되었죠. 그것이 제가 떠나 본 가장 큰 모험일 거예요.

 

Q. 그렇다면 승려로 지내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금세기 최악의 명상가가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로 명상에 재능이 없었어요. 눈을 감고 앉으면 딴 생각만 끊임없이 들곤 했고 또 졸음을 참을 수가 없었죠. 원래 카페인 중독이 심했는데 계율상 아무 때나 커피를 마실 수 없었고, 새벽 세 시에 일어나서 명상을 하니 명상을 하다 앞으로 고꾸라지기 일쑤였습니다. 명상을 하며 졸지 않기까지는 거의 7년이 걸렸어요.

그 다음으로 힘들었던 것은 아마 사람이었을 겁니다. 나중에는 동료 승려들에게 많은 위안을 받고 소중히 여기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승려 생활을 시작하며 마침내 혼자 있게 되길 기대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지금까지 본 중 가장 괴짜 같은 사람들과 언제나 공동체로 살아야 했어요. 그중에는 젊은 시절 벤츠에서 스테레오를 훔치며 먹고 살던 독일인도 있었고 펑크밴드에서 활약했던 무정부주의자 덴마크인도 있었죠. 마약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승려가 되는 데 어떤 자격이나 기준도 필요 없다는 것이 그 삶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고 수행의 핵심이었습니다. 온갖 사람들과 함께 지내려면 더 친절하고 관용적이어야 했고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했거든요.

 

Q. 탁발승이란 무엇인가요? 힘들진 않나요?

제가 속했던 종파에서 승려는 식량을 일구는 노동을 하지 않고, 거리를 다니며 다른 이들이 주발에 나눠준 것만을 먹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탁발이라고 하는데 하루 한 끼만을 먹을 수 있습니다. 국민의 대부분이 불교도인 태국에서는 보통 새벽에 마을로 나가면 많은 주민들이 나눠줄 음식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힘든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사원에서 승려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달랐지요. 처음으로 탁발을 시작한 날에 어느 트럭이 멈추더니 외치더군요. “할 짓이 없어서 빌어먹나?” 비행기 한 번 타고 오는 사이 신들을 향한 선물에서 사회의 기생충으로 바뀐 것이지요. 어떤 날은 굶고, 어떤 날은 토마토와 빵을 받기도 했습니다. 탁발의 핵심은 욕구를 좌절시키는 것입니다. 무엇을 먹을지, 언제 먹을지 선택할 수 없으니까요.

 

Q. 루게릭병에 걸린 것이 당신의 믿음에 영향을 끼쳤나요?

제 생각을 그대로 믿지 않고 현존하고자 하는 30년간의 훈련은 진단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승려로 살면 꾸준히 죽음에 대해 명상하기에 그것 또한 앞으로 벌어질 일을 대비하게 도와주었지요. 그 수행의 시간에 인생 어느 때보다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내 몸이 천천히 무너지는 경험은 내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일이기도 합니다.

 

Q. 진단 이후 친구나 가족들 간의 관계가 달라진 점이 있습니까?

그들에 대한 감사를 전보다 훨씬 자주 표현합니다. 전보다 많이 웁니다. 다른 이들 앞에서도 이제 그리 부끄러워하지 않고 울어요. 하지만 필요 없이 감정을 소모하는 일은 피하고, 무언가를 비판하거나 어떤 일에 충동적으로 반응하는 정도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다른 이들 안의 아름다움이 더 쉽게 보입니다. 동시에 혼자 보낼 시간도 더 필요해요. 사람들과 부대낄 힘이 줄어들었거든요.

 

Q. 시간에 대한 당신의 태도는 무엇인가요?

시간은 생각에 의해 형성됩니다. 생각하지 않는다면 현재만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을 살아가는 것에 집중할수록 시간은 덜 중요해집니다. 이제 저는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보내지요. 점점 삶이 저를 찾아오지, 제가 삶을 쫓지 않습니다. 과거는 기억일 뿐이고 미래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지요. 이 순간이 제가 사는 자리입니다. 그 다음에 올 일들에 대해 미리 생각하지 않는 것이 지금처럼 중요했던 적이 없지요. 이런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승려로서 했던 수행만큼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Q. 지금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가까운 친구와 가족들, 명상, 그리고 저 자신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제 생각을 믿지 않는 것과, 실질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죽음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제 책이 전 세계의 독자를 만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우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는 것 또한 기쁨이 됩니다. 제 가장 솔직한 심정을 요약해보자면 “지금까지 이 세상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일 거예요.

 

Q. 사람들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삶에서 마침내 배운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 삶이 잘 풀리는 한 지금까지의 습관, 삶의 조건, 반응 등에 대해 고민할 이유가 없죠. 무언가가 생각처럼 되지 않았을 때, 그제야 우리는 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이 시간을 조금 덜 고통스럽게 지날 수 있을까?” 그 순간 진정한 자기에 대한 공감이 시작됩니다.

 

............

기본정보

ISBN 9791130689890 ( 1130689891 )

발행(출시)일자 2022년 04월 18일

쪽수 312쪽

크기

133 * 205 * 27 mm / 524 g

 

원서명/저자명 I May Be Wrong/Bjoern Natthiko Lindebl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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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그림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2.03 당신이 알아야 할 때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믿지 않아야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모든 것은 너에게서 시작된다
  • 작성자그림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2.04 밤엔 BBC 기자가 태국 국왕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영국인 기자는 국왕에게 서양 기독교의 원죄개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국왕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불교도로서 우리는 원래의 죄(original sin)가 아닌 원래의 순수(original purity)를 믿습니다.”
    명상 방석에 앉아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전율에 휩싸였습니다. 제 안의 목소리가, 제가 부족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자꾸만 속삭이던 그 목소리가정말로 틀렸다면 어떨까요?
    그 반대로 수많은 영적, 종교적 전통에서 늘 주장했던 것이 옳다면 어떨까요? 실은 인간의 절대 부서지지 않는 부분, 인간의 어떤 핵은 온전하고 순수한 것이라면요? 그것들은 항상 그러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고요.
    298쪽
  • 작성자그림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2.04 불교 사원의 주지를 맡아 우리 모두에게 모범을 보이는 일은 확실히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잔 파사노 스님은 늘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습니다. 자신이 설법한 것을 실천해서 행동으로 가르침을 뒷받침했고 선의와 연민을 결코 잃지 않으셨습니다.
    어느 날 저녁, 차를 마시는 동안 아잔 파사노 스님이 설법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스님에게 수행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 만에 캐나다의 가족을 방문했는지 물었던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질문이 이 기억을 떠올리게 한 것 같습니다. 스님은 16년 만에 처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던 때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잔 파사노 스님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모님 집을 찾았습니다. 가족과 친척들은 명절을 맞아 다 함께 모였습니다. 어느 늦은 밤, 스님은 사촌과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사촌은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지요. 위스키 병을 빠른 속도로 비우던 사촌은 갑자기 잔을 하나 더 가져오더니, 술을 붓고는 스님 앞에 두었습니다.
    "한잔 안 마실래?"
    “괜찮아. 내가 속한 종파는 술을 마시지 않아.”
    “에이, 뭘 그래.” 사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알겠어." - 다음 댓글로 이어짐
  • 작성자그림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2.03 아잔 파사노 스님은 그를 바라보고는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알겠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목뒤의 모든 털이 가닥가닥 서는 것 같았습니다. 메시지의 힘은 때때로 내용보다도 누구에게서 나왔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함께 있을 때면 나 역시 마음이 곧아지는, 신뢰하고 존경하는 사람에게서 나온 이야기의 힘은 특히 막강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야기의 출처를 향한 신뢰 덕분에 단순한 이야기로도 마음 한가운데를 꿰뚫을 수 있지요. 아잔 파사노 스님은 제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듣는 순간에 그 의미가 제 안으로 깊게 뿌리내려 영감의 원천이 되고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할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제게 윤리의 의미란 그런 것입니다. 저 자신의 행동과 말에 책임을 지고 싶은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266-267쪽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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