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쓴 수건, 화장실에 걸어두면 위험한 이유
한 번 쓴 수건, 화장실에 걸어두면 위험한 이유 (chosun.com)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한 번 쓴 수건, 화장실에 걸어두면 위험한 이유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2/07/19
▲ 사용한 수건을 세탁하지 않고 화장실에 그대로 걸어두면
곰팡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특히 화장실과 같이 물기가 많은 곳에는 곰팡이가 더욱 잘 생긴다. 세면대, 타일 등은 물론, 피부에 직접 닿는 여러 물건에도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수건이 대표적이다. 씻은 뒤 수건을 이용해 얼굴과 몸을 닦으면 피부 각질, 피부 세포, 피지, 각종 분비물과 함께 곰팡이·세균 포자가 수건으로 옮겨간다. 특히 화장실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수건 속 세균·곰팡이가 더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다. 수건에 세균·곰팡이가 번식하면 악취를 풍기는 것은 물론, 얼굴과 몸에 닿아 피부질환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수건에 세균·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한 번 사용한 뒤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덥고 습한 화장실에 수건을 계속 걸어두면 세균·곰팡이가 증식하기 쉽다. 걸어둔 수건에서 냄새가 나거나 오염된 부분이 보인다면 이미 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곰팡이가 핀 수건은 뜨거운 물에 과탄산소다 한 스푼을 넣은 뒤 20분 정도 담가두도록 한다. 이후 곰팡이가 없어질 때까지 손빨래하고 햇볕에 바짝 말려준다. 일반적인 빨래 방법으론 곰팡이를 제거하기 어렵다.
평소 수건을 세탁할 때는 다른 옷과 분리해 단독 세탁하는 것이 좋다. 올이 많은 수건을 다른 옷과 함께 세탁하면 올 사이사이에 다른 빨래의 먼지나 세균이 붙을 수 있다. 다른 옷과 마찰되는 과정에서 수건의 올이 풀어지기도 한다. 수건에서 냄새가 나지 않으려면 건조된 상태로 세탁기에 넣어야 하며, 섬유유연제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섬유 유연제는 수건의 섬유를 약하게 만들고 수분 흡수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세탁이 끝난 수건은 곧바로 세탁기에서 꺼내 널도록 한다. 세탁·건조 후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미 수건에 세균이 증식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때는 세탁기에 식초,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섞어 다시 빨거나, 수건만 따로 삶아준다. 널어둔 수건이 잘 마르지 않는다면 건조기를 이용하고, 건조기가 없다면 에어컨, 제습기, 선풍기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화장실에 수건을 걸어둘 때는 통풍이 잘되도록 펴서 걸어야 한다. 접어서 걸거나 두 장 이상을 겹쳐두면 습기가 차고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수건은 쉽게 오염되고 섬유가 잘 상하므로, 2년 주기로 교체하도록 한다. 섬유가 망가진 수건을 계속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수건을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