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 13.
함께 생긴 지배 조건
(제3장 참고자료)
함께 생긴 법들(마음부수들과 마음에서 생긴 물질)에게 ‘함께 생긴 지배 조건’이 될 수 있는 마음은, 인식과정에서 자와나의 역할을 하는 마음인 동시에 적어도 두 개의 뿌리를 가진 마음이어야 한다.
자와나의 기능을 하는 마음은 모두 55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인 아라한의 기쁨이 함께하는 미소 짓는 마음(하시뚭빠다 찟따)은 뿌리가 없는 마음이다. 이것은 자와나의 기능을 하는 뿌리 없는 작용 마음이지만, 뿌리가 없기 때문에 지배 조건이 될 수 없다.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 두 가지는 지배 조건이 될 수 없는데, 뿌리가 어리석음 단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와나의 기능을 하는 55가지 마음들 중에서, 지배 조건이 될 수 있는 마음은 다음과 같이 52가지이다.
- 8가지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 2가지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
- 8가지 욕계 선심
- 8가지 욕계 작용 마음
- 5가지 색계 선심
- 5가지 색계 작용 마음
- 4가지 무색계 선심
- 4가지 (아라한의) 무색계 작용 마음
- 4가지 출세간의 선심(도 마음)
- 4가지 출세간의 과보심(과 마음)
여덟 가지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 중에, 네 가지는 사견과 결합한 것이고, 네 가지는 사견과 결합하지 않은 것이며, 네 가지는 기쁨과 함께하는 것이고, 네 가지는 평온이 함께한 것이며, 네 가지는 자극 받지 않은 것이고, 네 가지는 (다른 사람이나 자기 자신에 의해서) 자극받은 것이다. 두 가지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 중에서, 한 가지는 자극받지 않은 것이고, 한 가지는 자극받은 것이다.
여덟 가지 욕계 선심과 여덟 가지 (아라한의) 욕계 작용 마음은 모두, 여덟 가지 중에 네 가지는 지혜가 있고 네 가지는 지혜가 없으며, 네 가지는 기쁨이 함께하고 네 가지는 평온이 함께 하며, 네 가지는 자극받지 않은 마음이며, 네 가지는 자극받은 마음이다.
다섯 가지 색계 선심과 다섯 가지 (아라한의) 색계 작용 마음은 다섯 단계의 색계 선정에 해당하는 선정 마음(자나 찟따)이며, 네 가지 무색계 선심과 (아라한의) 네 가지 무색계 작용 마음은 네 단계의 무색계 선정에 해당하는 선정 마음이다. 모든 선정 마음들에는 지혜가 있다. 선정이 계발되고 있을 때에는, 함께 생기는 법들을 지배 조건으로 조건 짓는 네 가지 지배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있어야만 한다.
열반을 경험하는 네 가지 출세간의 선심이 있는데, 이는 깨달음의 네 단계에 해당한다. 네 가지 출세간의 과보심들은 출세간도 마음들의 결과이다. 모든 출세간의 마음들에는 지혜가 있다. 깨달음이 성취되고 있는 인식과정에서, 도 마음이 일어나면 즉시 과 마음이 뒤따라 생긴다. 과 마음은 자와나의 기능을 하는 유일 한 과보심이며, 그러므로 지배 조건이 될 수 있다. 출세간 마음은 함께 생기는 지배 조건이 없이는 생기지 않는다.
함께 생기는 법들(마음부수들과 마음에서 생긴 물질)에게 ‘함께 생긴 지배 조건’이 될 수 있는 자와나의 기능을 하는 마음이 모두 52가지가 있다. 지배 조건의 기능을 할 때의 열의(찬다)과 정진(위리야)은, 이러한 자와나 마음들과만 함께 생길 수 있다. 마음부수로는 지혜인 검증(위망사, 법을 고찰함)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욕계의 모든 아름다운 마음과 함께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선정 마음들과 모든 출세간의 마음들에는 지혜가 있다. 검증은 지혜가 있는 자와나 마음들과 함께 생길 때에만 ‘함께 생긴 지배 조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