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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건(빳타나) 해설

1. Hetu paccaya 뿌리(원인) 조건 -2

작성자능소화|작성시간20.06.26|조회수49 목록 댓글 2

1. 뿌리 조건 -2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하고 커피나 차에 집착하지만, 뿌리 조건으로 마음의 조건이 되는 어리석음과 탐욕이라는 뿌리가 있는 것을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안식이나 형색에 집착하지만,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우리는 그렇게 집착에 익숙해 있다. 우리는 삶을 갈망해서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고, 감각대상들을 계속 경험하기를 바라는데, 이것이 되풀이해서 재탄생하게 하는 조건들이 있는 이유이다. 우리가 삶을 갈망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고 아라한만이 그것을 근절시켰다.


우리는 좀 더 자주 선심을 갖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탐욕없음과 성냄없음이라는 뿌리 없이는 생길 수 없다. 이러한 뿌리들 없이는 어떤 선행도 할 수 없으며, 친절하고 베푸는 마음으로 말을 할 수도 없다. 선심과 함께 지혜가 생기지 않으면 실재에 대한 바른 견해가 생길 수 없다. 뿌리 조건을 통제할 수 있는 자아는 없다. 불선한 뿌리와 아름다운 뿌리는 무아이다.


뿌리는 마음 및 함께 생기는 마음부수들, 그리고 그 순간에 그 마음에 의해서 생기는 물질에게 ‘조건이 되는 법’이다. 1* 예를 들면,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에는 탐욕과 어리석음이라는 두 개의 뿌리가 있다. 탐욕과 어리석음은 마음 및 함께 생기는 마음부수들에게 뿌리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나아가서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에 의해서 생기는 물질도 탐욕과 어리석음이라는 뿌리에 의해서 조건 지어진다. 뿌리 조건에서, 조건이 되는 법들인 뿌리들과 그것들에 의해서 조건 따라 생긴 법들이 동시에 생긴다.


1* 첨부 12. “24조건과 조건 따라 생긴 법” 참조.



마음은 물질을 생산하는 네 가지 요소 중의 하나이며, 나머지 세 가지는 업, 온도(우뚜), 음식(아하라)이다. 마음은 8가지 무리인 땅 요소(지대), 물 요소(수대), 불 요소(화대), 바람 요소(풍대), 형색, 냄새, 맛, 영양소로 구성된 ‘분리할 수 없는 물질(아위닙보가)’ 2*을 만들 수 있다.


2* 물질은 무리(깔라빠) 지어서 생기고 사라지는데, 이 물질은 ‘분리할 수 없는 물질(아위닙보가)’이라고 하는, 적어도 8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물질의 깔라빠는 8가지를 초과하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지만, 8가지 ‘분리할 수 없는 물질’은 항상 포함되어 있다. 첨부 10. “물질의 분류” 참조.


마음은 두 가지 암시인 의도를 나타내는 몸의 움직임이나 표정인 ‘몸 암시(까야 윈냣띠)’, 그리고 ‘말 암시(와찌 윈냣띠)’를 생기게 한다. 마음은 물질을 생기게 할 때 함께 생기는 마음부수들의 도움을 받는다.


성냄은 표정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불선심이 만들어낸 몸 암시라는 물질이다. 그때 어리석음과 성냄이라는 뿌리가 뿌리 조건으로 몸 암시의 조건이 된다. 손으로 다른 사람을 때리면 몸으로 불선업이 행한 것이며, 그 물질들은 뿌리 조건에 의해 조건 지어진 것이다.


다른 사람이 호감이 가도록 아첨하는 말을 할 때에는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으로 말을 한다. 그때 말 암시라는 물질은 뿌리 조건으로 어리석음과 탐욕에 의해서 조건 지어진다.


또는 예를 들어서, 거짓말할 때에는 말로 불선업을 저지른다. 무언가를 얻으려고 할 때 거짓말을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으로 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해칠 때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으로 할 수도 있다. 그러면 말이라는 물질은 함께 생기는 뿌리들에 의해서 뿌리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집 안 청소를 하거나 요리할 때 어느 뿌리에 의해서 몸의 움직임이 조건 지어졌는지 아는가? 그렇게 움직일 때 사띠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자애(멧따)로 편지를 쓴다면 손을 움직일 때 생기는 물질들은 선심에 의해서 생긴다. 함께 생기는 아름다운 뿌리들은 뿌리조건으로 이 물질들의 조건이 된다. 그러나 선심과 번갈아가면서 불선심이 생길 수도 있다. 편지를 쓰는 동안 정신과 물질에 대한 바른 견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그 마음은 탐욕없음, 성냄없음과 지혜와 함께 생긴다.


재생연결식은 과보심으로서, 과거에 행한 행위인 업의 결과이다. 재생연결식은 뿌리가 없을(아헤뚜까) 수도 있는데, 그럴 때 장애인으로 태어난다. 그리고 재생연결식은 그것을 생기게 한 선업의 정도에 따라서 두 개나 세 개의 아름다운 뿌리들과 함께 생길 수도 있다. 이 뿌리들은 정도가 서로 다르다. 재생연결식이 아름다운 뿌리들을 가지고 있을 때, 그 마음 및 함께 생기는 마음부수들 그리고 재생연결식이 생길 때 함께 생기며 업에 의해서 생기는 물질들에게, 이 뿌리들은 조건이 된다.


재생연결식은 물질을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오온(정신과 물질)이 있는 세상에서, 탄생의 순간에 함께 생기는 물질들은 업에 의해서 생긴다. 그리하여 재생연결식 그리고 같은 순간에 생기는 물질은 과거에 행한 행위인 업의 결과이다.


인간일 때, 업은 세 가지 물질의 깔라빠 즉 심장 토대 물질의 무리, 3* 성(남성 혹은 여성) 물질의 깔라빠, 몸 감성 물질의 깔라빠를 만들어낸다. 4* 탄생의 순간에 정신과 물질을 만들어내는 업에는 여러 등급이 있기 때문에, 정신의 과보와 몸의 과보에도 여러 등급이 있다.


3* 정신과 물질이 있는 세상에서, 마음은 물질적 토대가 있어야만 한다. 안식, 이식 등의 전오식에 대응하는 감각기관은 물질적 토대이다. 다른 모든 마음도 물질적 토대가 있는데, 이 물질을 ‘심장 토대’라고 한다.

4* 10. “물질의 분류” 참조.


우리는 인간들이 여러 가지 다른 정신적 육체적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잘 생겼고, 어떤 사람은 못 생겼으며, 어떤 사람은 거의 병에 걸리지 않지만, 어떤 사람은 온갖 병에 시달린다. 지혜와 함께 태어나면 살아 있는 동안, 심지어는 깨달음에 이를 정도까지, 지혜를 계발할 조건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의 정신과 물질이 다양한 것은 조건들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빳타나는 생애 첫 번째 순간의 뿌리 조건을 이렇게 설명한다.


“입태 순간에, 과보인 뿌리들은,

그 뿌리들과 결합한 법들과 업에서 생긴 물질에게

뿌리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뿌리들과 함께 생기는 욕계 마음들만 뿌리들에 의해서 뿌리 조건으로 조건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높은 세상의 마음들 즉 선정 마음들이나 출세간 마음들도 함께 생기는 뿌리들에 의해서 뿌리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색계 마음인 경우에, 색계 선심, 색계 과보심과 아라한의 색계 작용 마음은 몸 물질을 만든다. 이때의 물질들은, 함께 생기는 색계 선정 마음과 함께 생기는 뿌리들에 의해서 뿌리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무색계 마음인 경우에는, 무색계 선심과 무색계 작용 마음은 몸 물질을 만들고, 이 물질들은 그 마음들과 함께 생기는 뿌리들에 의해서 뿌리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무색계 과보심들은 물질을 만들지 않는다. 무색계 선정의 과보인 이 마음들은, 물질이 없는 무색계 범천계에서 생긴다. 출세간 마음들은 몸 물질을 만든다. 그 물질은 출세간인 뿌리들에 의해서 뿌리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우리는 빳타나에서 현상 간의 24가지 조건의 많은 관점에 대해서 읽고 이것들을 일상생활에서 숙고해야 한다. 뿌리 조건을 공부하면 우리가 행동하거나 말하거나 생각하는 동안, 선심이 생기는지 불선심이 생기는지 숙고하도록 자신을 일깨워 줄 수 있다.


함께 생기는 뿌리들은 뿌리 조건으로 서로서로 조건이 된다. 탐욕없음과 성냄없음은 항상 함께 생기고, 그것들은 지혜와 함께 생길 수도 있고 함께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지혜가 있으면 마음과 함께 생기는 두 뿌리 즉 탐욕없음과 성냄없음이 지혜에 의해 조건 지어진다. 예를 들면, 보시와 함께 바른 견해가 생길 수 있다. 보시하면서 보시란 자아가 아니라 정신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데, 그러면 보시는 더욱 청정해져서, 바른 견해가 함께 생기지 않은 보시보다 더 높은 등급의 선업이 된다.


어떤 사람이 욕계 과보심으로 태어나면, 이 마음과 지혜가 함께 생길 수도 있고 함께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지혜가 함께 생긴 재생연결식으로 탄생한 사람은, 그 생에서 지혜가 계발된다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어리석음과 탐욕은 서로 조건이 되고, 어리석음과 성냄도 서로 조건이 된다. 우리는 어리석음의 특성은 알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탐욕이 있을 때에는 어리석음도 있으며, 성냄이 있을 때에도 어리석음이 함께 있다는 것을 잊는 경향이 있다. 불선심이 생길 때는 언제나 실재에 대한 어리석음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즐거운 소리에 집착하고 있을 때에는 눈이 멀어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즉 조건 따라 생긴 무상한 것이라고 보지 못한다.


화났을 때에는 성냄만이 아니라 어리석음도 있다. 괴로운 느낌을 싫어하기 때문에 성냄을 싫어하지만, 우리는 성냄의 조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즉 어리석음이 성냄의 조건이 된다는 것을 잊는다. 어리석음이 생길 때 불선법의 위험과 불이익을 알지 못한다.


자애를 계발하면 일시적으로 성냄이 억제되지만, 성냄을 근절시키려면 실재에 대한 바른 견해를 계발할 필요가 있다. 깨달음의 세 번째 단계를 성취한 성자인 아나함이 되어야 성냄을 근절시킬 정도까지 지혜를 계발한 것이다. 어리석음이 있으면 모든 종류의 번뇌들이 생기며, 정신과 물질에 대한 바른 견해만이 어리석음을 최종적으로 근절시킬 수 있다.


불선한 뿌리들은 위험하다. 그것들은 축적되어서 불선심들을 되풀이하여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것들은 우리에게서 선법을 생기지 못하게 하고 마음을 교란시킨다. ‘이띠웃따까(如是語經)’에6* 이렇게 나와 있다.


5* Khuddhaka Nikāya, “As it was said”, Book of the Threes, Ch IV, paragraph 9


“세 가지 내부의 얼룩이 있고, 세 가지 내부의 원수가 있고, 세 가지 내부의 적이 있고,

세 가지 내부의 살인자가 있고, 세 가지 내부의 적대자가 있다.

무엇이 셋인가?

탐욕이 내부의 얼룩이고 ……

성냄이 내부의 얼룩이고 ……

어리석음이 내부의 얼룩이고, 내부의 원수이고, 적이고, 내부의 살인자이고, 내부의 적대자이다.

     

탐욕은 해악의 원인이어서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이 위험은 자신의 내부에서 자라건만

눈먼 보통사람은 그것을 알 길이 없다.

     

탐욕스런 사람은 진실을 볼 수 없고

법을 이해할 수도 없다.

탐욕에 압도된 그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빠진다.

     

그러나 탐욕을 버린 이,

탐욕의 유혹을 떨쳐버린 이로부터는,

탐욕이 재빨리 빠져나간다.

마치 연꽃잎 위의 물방울이 미끄러지듯이.”


그런 다음에 ‘이띠웃따까’는 성냄과 어리석음의 위험과 버림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그중에서 어리석음의 버림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어리석음의 베일을 벗겨버린 이는

혼돈의 지배에서 벗어난다.

모든 어리석음을 확실히 날려버린다.

마치 태양이 밤을 몰아내듯이.”


느낌도 함께 생기는 뿌리에 의해서 뿌리 조건으로 조건 지어진다. 즐거운 느낌은 함께 생기는 것이 불선심인지 선심인지에 따라 다르다. 집착과 함께 생기는 즐거운 느낌이 있는 마음은 불안하고, 보시와 함께 생기는 즐거운 느낌이 있는 마음은 고요하다. 사띠가 있으면 우리는 이 두 가지 즐거운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현상들의 여러 가지 조건에 대해서 읽는 것은 유용하다.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하려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조건들이 의미하는 것을 숙고해야 한다. 탐욕,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가득한 삶인가, 아니면 바른 견해가 계발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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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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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0.06.26 사두사두사두
  • 작성자위말라 | 작성시간 22.01.16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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