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상호 조건Aññamaññapaccaya
상호 조건Aññamaññapaccaya과 관련된 법들은 동시에 생기면서 서로서로 조건이 된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모두 조건이 되는 법도 되고 조건 따라 생긴 법도 된다.
마치 삼발이의 세 개의 다리가 서로 받쳐줘야 제대로 서는 것과 같다.
함께 생긴 조건으로 조건이 되는 법들 중의 일부는 상호 조건으로도 조건이 된다.
빳타나에 이렇게 나와 있다.
(1) Cattāro khandhā arūpino aññamaññapaccayena paccayo.
정신 무더기 네 가지는*1 상호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2) Cattāro mahābhūtā aññamaññapaccayena paccayo.
근본물질 네 가지는*2 상호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3) Okkantikkhaṇe nāmarūpaṃ aññamaññapaccayena paccayo.
입태*3순간의 정신과 물질은*4 상호 조건으로 조건이 된다.
*1. 정신 무더기 네 가지: 수온, 상온, 행온, 식온.
*2. 근본물질 네 가지: 지대(지계), 수대(수계), 화대(화계), 풍대(풍계).
*3. 입태: 오온이 있는 존재로서의 입태를 의미한다.
*4. 정신과 물질: 재생연결 때의 정신법들과 심장토대 물질.
해설:
함께 생긴 조건으로 조건이 되는 일부 현상들은 상호 조건으로도 조건이 된다.
그것들은 동시에 일어나면서 서로서로 조건이 된다.
관련된 실재들은 서로서로 조건이 되기 때문에, 각각 조건이 되는 법과 조건 따라 생긴 법이 될 수 있다.
서로 기대고 있는 삼발이는 서로서로 지지한다.
마찬가지로 상호 조건으로 관련된 실재들은 서로서로 조건이 된다. 이 조건에 속하는 현상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 종류인 함께 생긴 조건으로 서로 조건이 되는 네 가지 정신 무더기들은, 상호 조건으로도 서로 조건이 된다.
그것들은 서로 지지하고 받쳐준다.
두 번째 종류인 함께 생긴 조건으로 서로 조건이 되는 사대는, 상호 조건으로도 서로 조건이 된다.
함께 생기는 지대, 수대, 화대, 풍대는 서로의 조건이 되고 서로서로 지지대가 된다.
세 번째 종류인 함께 생기는 마음부수와 더불어 재생연결식은, 동시에 생기는 심장토대와 상호 조건으로, 서로 조건이 된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재탄생하는 순간 업은 심장토대와 함께 하는 무리(깔라빠) 외에, 두 가지 무리인 몸 토대 무리와 성 토대 무리의 조건이 된다. 후자인 두 가지 무리와 재생연결식은 상호 조건으로 조건이 되지 않는다.
함께 생긴 조건으로 조건이 되는 다른 현상들은 상호 조건으로 조건이 되지 않는다.
마음에서 생긴 물질은 그 마음에 의해서 함께 생긴 조건으로 조건이 되지만, 앞에서 설명한 대로 상호 조건으로는 조건이 되지 않는다.
그 물질은 거꾸로 마음의 조건이 되지 않고, 상호 조건으로 마음을 받쳐주지 않는다.
사대는 파생된 물질들에 대해서 함께 생긴 조건이지만, 상호 조건은 아니다.
파생된 물질들은 상호 조건으로 사대를 받쳐주지 않는다.
파생된 사대인 형색이나 소리는 사대 없이 생길 수 없지만, 사대는 이 물질들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호 조건으로 조건이 되는 현상들은 함께 생긴 조건으로도 조건이 되지만, 모든 함께 생긴 조건인 현상들이 반드시 상호 조건으로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