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함께 생긴 조건(사하짜따 빳짜야)
sahajāta paccayo (함께 생긴 조건) = 동시에, 함께 생김.
(불을 켬과 동시에 불빛이 생기는 것과 같다.)
불과 불빛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생긴다고 말할 수 없이 불과 불빛이 동시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정신 무더기 네 가지(느낌 무더기, 인식 무더기, 형성 무더기, 의식 무더기)들도 서로 함께, 동시에 도움을 준다.
7. 상호 조건(안냐만냐 빳짜야)
aññamañña paccayo (상호 조건) = 서로서로 의지함.
(다리가 세 개 있는 탁자와 같다.)
다리가 세 개 있는 삼발이 탁자의 다리 하나하나가 서로 지탱하고 의지하게 해 주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서 있을 수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물질법, 정신법들도 서로서로 의지하고 지탱하게 하면서 도움을 준다.
8. 의지 조건 (nissaya paccaya 닛사야 빳짜야)
nissaya paccayo (의지 조건)= 나중의 것이 먼저 생긴 것을 의지함
(나무가 땅에 의지하여 서 있는 것과 같다.)
나무 한 그루를 심기 위해서 땅이 먼저 있어야 한다.
나무가 땅에 의지하여 싹이 트는 것처럼,
악행, 선행들도 앞, 앞에서 원인법들이 먼저 생긴 다음에 그 뒤를 결과법들이 그것들에 의지하여 생긴다.
9. 강한 의지 조건 (upanissaya paccaya 우빠닛사야 빳짜야)
upanissaya paccayo (강한 의지 조건) = 힘이 강한 원인이 결과를 줌
(비가 내리는 것과 같다.)
땅 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가 비를 맞고 푸르고 싱싱하게 자란다.
힘이 좋은 선업에 의지하여 포살, 지계, 사마타 수행, 위빳사나 수행, 더 나아가 도라는 법, 초월지라는 법, 선정에 입정 등이 생긴다.
또한 힘이 강한 불선업들에 의지하여 악행들도 생긴다.
10. 앞에 생긴 조건(뿌레자따 빳짜야)
purejāta paccayo (앞에 생긴 조건) = 이전에서 이후로 번성하게 함.
(이전에 이미 존재하는 해와 달과 같다.)
부모들이 자식들을 위해 (자식들보다) 먼저 태어나야 한다.
사람들을 위해 (사람들보다) 해와 달이 먼저 생겨야 중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대상들도 각각 결과를 줄 법들보다 앞에 생겨야 한다.
"힌두 신화에, 세상에 사람이 생기기 전에 해와 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림에서 왼쪽에 공작새로 해를, 오른쪽에 흰 토끼로 달을 상징하고 있다."
11. 뒤에 생긴 조건(빳차자따 빳짜야)
pacchājāta paccayo (뒤에 생긴 조건) = 먼저 생긴 것을 뒤에 생기는 것이 지탱해 줌.
(갓 태어난 독수리 새끼와 같다.)
독수리 새끼들이 갓 태어났을 때 독수리 부모는 자신들을 위해서만 먹을 것을 구한다. 새끼들에게는 전혀 음식을 주지 않는다.
새끼들은 부모가 돌아오면 ‘이제 먹을 수 있겠지, 이제 먹을 수 있겠지’하고 바라는 것만으로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가엽게도 전혀 먹지 못한다.
먹지 못한 채 곧 먹을 것처럼, 먹을 것처럼 하며 살아간다. 새끼 스스로 밖으로 나갈 수 있어야 먹을 수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힘이 강하고 활기차면 물질들도 생생하다. 마음의 힘이 약하면 물질들도 퇴색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