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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싸나 빠라구

18. 귀에서 관찰하는 방법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2.03.31|조회수64 목록 댓글 1

18. 귀에서 관찰하는 방법

 

이것은 들림, 소리가 무너지는 것을 관찰하는 법이다.

들리는 소리가 무너지는 것은

들리는 것마다 소리라는 물질의 성품일 뿐이다.

이 방법으로 사람 소리, 동물 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수레 소리, 차 소리 등으로 생명이 있거나 없는 것들의 소리라고

세상에서 사용하는 말, 명칭으로 바꾸어서 기억하지 말라.

단지 소리 성품의 무더기들로서만 기억하고

소리는 물질 성품, 듣는 것은 마음 성품이라고 기억하라.

 

내가 듣는다고 취하지 말라.

소리가 무너지는 것을 관찰할 때

소리가 생기는 곳에 마음을 가게 하지 말라.

마음을 귓구멍 근처에 놓아라.

가슴에 두어도 된다.

귓가에 맘을 두고 듣고, 듣고서는 사라짐,

이 두 가지를 관찰하면 실재(빠라맛타)가 된다.

 

소리가 생기는 곳으로 소리를 따라가면

소리를 내게 한 것들의 생명 있고 없는 명칭들을 보게 된다.

오직 귀에만 마음을 두고 관찰해 가면

마음이 오로지 귀에만 머물게 될 것이다.

그때 들리는 소리들이 들리고는 사라지는 것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이때가 되면 무슨 소리, 어떤 소리라고 알지 않고

소리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것만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을

온전히 생기고 사라짐을 혐오해서

관찰하는 수행으로 얻은 지혜(바와나마야 냐나)라고 한다.

소리가 끊임없이 생기는 곳에만 머물러서 관찰하려면

누워서 관찰해야 할 것이다.

 

옆으로 누워서 베개와 귀 사이에 손바닥을 펴놓아라.

그 손바닥으로 귀를 막고 마음을 그곳에 두면

귓속에서 쉬이 하는 소리가 이어지는 것이 들릴 것이다.

그렇게 들을 때, 그 쉬이 하는 소리에서

매우 가늘고 미세한 조각들의 작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 작은 소리들이 마치 굴속에 작은 모래 알갱이들을 뿌리듯이

셀 수도 없을 만큼

생기고 사라지는 것들을 알게 될 것이다.

오래 계속해서 삼매가 더욱 좋아지면

귓속에 생기는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귀를 막은 손목에서 나는 소리도 듣게 될 것이다.

 

그보다 삼매가 더욱 무르익으면

전신에서 생기고 사라지는 소리도 들린다.

그때 전신에 있는 지수화풍 사대의 성품들이

들끓고 있는 것을 볼 것이다.

그렇게 듣는 것마다 관찰하면 혐오심이 생긴다.

혐오심을 갖고 관찰하면 열반을 체험하게 된다.

 

손이나 몸에서 소리가 들리는 곳에 마음을 두고 관찰하면

몸 안에 있는 피와 바람들이 오고 가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지수화풍 사대라는

물질 세포들이 생기고 사라지는 곳에 부딪치기 때문에

생기는 소리이다.(pācaka. 요리사. cooking. maturing. digesting. one who cooks)

 

레디 사야도의 『음식 해설서(아하라 디빠니)』에서는 영양분들을 위에서 소화시키고, 그 영양분들을 전신에 있는 열이 녹이고, 그 녹이는 현상 때문에 끓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게 끓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 수행하는 이들이 알게 되는 것이다. 끓고 있으면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이 녹임과 함께, 이 책에서 설명한 대로

어려운 법들을 바르게 익힌

교학이나 수행 두 가지에

능숙한 사람들만 만족해 할 것이지만

경전에만 능숙한 사람들에게는 의심이 생길 것이다.

그렇지만 수행만 한 사람들은 어떠한 성품들이라고

책에 쓰여 있는 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그래서 사실대로 아는 지혜(야탐부따 냐나)를

직접 수행해서 체험으로 알았지만

이것은 무엇이고 저것은 무엇이라고 자세하게 설명하면

책에 있는 것과 어긋나게 된다.

경전에만 능숙하고 실제 체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법의 성품들을 만났을 때

대개는 이것은 어떤 성품이라고 알지 못한다.

 

레디 사야도는 경전에 능통하신 분이다.

수행을 능숙하게 하신 다음에 경전을 배웠다고 말씀하셨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지금 삼십일천의 모든 세계에 있는 이들이

매순간 만나는 육근의 대상, 모든 법들이 모두 열반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아는 마음이 있는 이들은 모두

여섯 가지 대상으로 바르게 노력하면,

인간, 천상, 열반 세 가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알지 못하는 이들은

이 육근의 대상으로 인해서

사악처에 떨어지게 된다.

 

어떤 이들은 경전을 공부했어도

법의 성품을 경전에 있는 대로 구분해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악처에 떨어진다.

 

악처에서 벗어나게 하는 법이 자신의 몸에 있지만,

그렇게 자신에게 있는 법들을 경전으로 배웠지만.

악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엄청 놀라울 만큼 가엾은 일이다. 그래서

 

“비구들이여,

사람들이 글을 익힌다.

경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혜가 미치지 못한다.

그들이 꿰뚫어 알지 못한다.”

 

라고 지혜 없는 이들에 대해서 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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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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