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마음에서 관찰하는 법
1. 경전을 배운 이들이 관찰하는 법
2. 경전을 배우지 않은 이들이 관찰하는 법
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경전을 배운 이들은 아비담마에 있는 대로
몸 28가지, 마음 89(혹은 121)가지에서 시작하여
오온, 12처, 18계들에 관해서
자세하게 구분해서 견문 지식이 넓어진 만큼
마음으로 아는 지혜로 생각할 수 있다.
마음으로 아는 지혜로 생각한다는 것은
마음의 법칙을 위빠싸나로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마음의 지혜가 성숙해지면
수행의 지혜가 생겨서 도의 지혜, 과의 지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경전을 배운 이들이 견문 지식으로
지나치게 자세하고 넓게 구분해서
마음의 지혜로 관찰하는 것을
실재인 몸과 마음들을
지나치게 자세히 생각하고 기억하기 때문에
여행이 거칠고 오래 걸린다.
마하시와 대장로는 수많은 아라한 수행자들의 스승이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위빠싸나 수행법을 배우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지혜로 생각해서 관찰했기 때문에
30년이 걸려서야 아라한이 되었다.
위빠싸나를 관찰함이란
자세하기 관찰하기 가장 좋은 것 한 가지 법만
깊이 집중해서 관찰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한 가지만
관찰 수행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두 번째, 경전을 배우지 못한 이들은
스승님이 가르치는 한 가지만 깊이 집중해서 관찰하기 때문에
지혜가 쉽게 생긴다.
경전을 배운 이들도 경전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의 방법대로
수행하는 것이 좋다.
마하시와 대장로 이야기를 명심하라.
경전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수행법에서
모든 모양, 소리, 냄새, 맛, 닿음, 이 모두는 물질(루빠),
아는 성품은 마음(나마)이라고 생각하라.
그 몸(물질)과 마음(비물질)들이 조건이 맞아가는 대로
생기고 사라져간다.
세상에 물질과 비물질 즉 몸과 마음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나와 남, 여자와 남자는 없다.
생명 있고 없는 물건도 없다.
보이는 것마다 모양의 성품이 되고, 보는 것은 마음이 된다.
소리는 물질, 듣는 것은 마음,
냄새는 물질, 냄새 맡는 것은 마음.
맛은 물질, 맛을 아는 것은 마음,
닿는 것은 물질, 닿음을 아는 것은 마음이다.
그런 몸과 마음들이 생겼다가는 사라지기 때문에
금생에 성숙해서 알 수 있는 나이가 된 다음부터는
명칭으로, 유정 무정으로 부르는 몸과 마음들이
어떤 것은 사라졌고
어떤 것들은 지금 사라지고 있는 중일뿐이다.
지금 수행하고 있는 것이,
‘나’라고 부르는 것이 몸과 마음의 무더기들로
인식작용이 생기고부터 지금까지 가지가지로 바뀌어서
생기고 사라지는 모습을 알 수 있는 만큼
따라가면서 자세히 관찰해 보라.
그렇게 자세히 관찰하면
5가지 대상(색성향미촉)들 때문에
좋아하고 싫어함이 생기고
그 행위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살펴보라.
지금 알고 있는 담마의 성품 한 가지를 생각하라.
한 가지가 드러나고 그것이 사라지면
다음 한 가지가 다시 생겨서 사라지는 것,
그 모든 것들이 생긴 것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고
직접 체험으로 보아서
‘앎의 대상으로 대상들이 사라지는 모습들을 생각하면 어떤 것이든 생겼다가는 사라지는구나.’라고 생각하라.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것들도
생겼다가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이렇게 올새동안 생각하면, 많이 익혔기 때문에,
자기 마음에 앎이 커지면
그 알 수 있는 성품들이 저절로 사라지고,
사라지는 것이 보일 것이다.
어떤 생각, 어떤 마음이든지 앞의 생각이 일어나면
그 일어나는 마음의 성품들이
사라지고, 사라지는 것뿐이라고 드러난다.
어느 때, 어떤 사람이 크나 큰 부귀호사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면,
그의 부귀와 함께 그 사람에게 죽음의 불이 타올라서
무너지는 것을 직접 보게 된다.
그러면
‘내가 본 대로 다른 이가 못 봐서 저처럼 즐기고 있구나.’
라고 무상을 생각하면
언제든지 사띠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무너지는 성품들을 이 정도까지 보게 되면
자기 스스로 진정으로 번영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
바깥으로 곧 무너질 것에 가치를 크게 두지 않는다.
생기면 곧 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항상 무상을 염두에 두고
능숙하게 익힐 것이다.
이 정도로 마음속에 생길 수 있는 담마의 성품들이
생기고 사라지고, 사라지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고, 보게 되면,
마음의 담마로 수행하는 지혜가 생겼다고 기억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생기고 사라지는 현재법들에 대해서도
만나는 것마다, 만나고는 사라지고,
사라지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그런 때에는
생기는 법들이 모두 사라지는 성품들이라고
자세하게, 아주 자세하게 알게 된다.
이렇게 생기고 사라지는 성품들을 스스로 알고 보게 되면
마지막에 생기고 사라짐을 알고,
그렇게 알게 되면, 생기지 않는 열반을 만나게 된다.
..........
이렇게 육문(六門) 모두에서 위빠싸나 관찰하는 방법을 설명했지만
몸문(까야 드와라)에서 지수화풍 사대가 생기고 사라짐을 관찰하는 것을
생략하지 말기를 특별히 당부한다.
왜냐하면 사대의 성품을 잘 관찰한 사람들이
나머지 오문(五門)에서 관찰하는 것보다 더 깊이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오문 중에 하나 혹은 모두를 관찰해 본 사람들이
몸에서 관찰하는 사대의 성질들을 자세하게 나타나도록 보여주면
“이런 법들은 본 적니 없다. 이것이 몸의 성품, 마음의 성품”이라고 안다.
이래야만 바른 법이다. 이렇게 하면 참된 삼법인(三法印)이 된다.
먼저 관찰했던 것이 이 사대를 관찰하는 방법만큼
사실대로 바르게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믿게 된다.
왜냐하면, 몸과 마음의 생기고 사라짐을 관찰하여
모두 삼법인을 분명하게 보게 되더라도
지수화풍 사대를 관찰할 수 있는 몸에서 관찰하는 것이
지혜의ㅡ힘이 가장 뛰어나고 담마의 성품들을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과 같다.
다른 다섯 가지 문에서 관찰하는 방법은
일반 보통사람들이 보는 성품의 종류 가운데
능력껏 보는 것이 된다고 하는 비유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