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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군사야도

12 끼사고따미 장로니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3.01.29|조회수11 목록 댓글 1

12 끼사고따미 장로니

 

1. 과거생에서의 서원

 

미래의 끼사고따미(Kisāgotamī) 장로니는 빠두뭇따라 부처님 시대에 항사와띠 시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가문에 태어났다. 한때 그녀가 부처님 법문을 듣고 있었는데 어떤 비구니가 부처님으로부터 낡은 가사를 입은 비구니 중에 제일이라는 칭호를 받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성대한 공양을 올린 다음에, 부처님께 그 칭호를 받기를 열망하는 서원을 말씀 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고따마 부처님 시대에 그 서원이 성취되리라고 예언하셨다.

 

끼끼 왕의 딸로서의 생애

 

그 여인은 10만 겁 동안 악처에는 떨어지지 않고 선처에만 재탄생했다. 깟사빠 부처님 시대에는 바라나시의 끼끼 왕의 다섯 번째 딸로 태어났는데 이름은 담마(Dhammā)였다. 그녀는 수명인 2만년 동안 10계를 지키는 청정한 생활을 하면서 살았다.

 

2. 마지막 생에서 비구니 생활에 전념

 

담마 공주는 도솔천의 천신으로 태어났다가 마지막 생에서 재산이 탕진된 장자의 가문에 태어났다. 그녀의 원래 이름은 고따미였지만 몸이 여위어 가냘팠기 때문에 마른 고따미라는 뜻인 끼사고따미라고 불렸다.

 

(지금부터 법구경의 주석서를 인용하여 끼사고따미가 어떻게 장자의 며느리가 됐는지를 이야기하겠다.)

 

선업이 고갈되면 극도로 가난하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황금항아리 경(Nidhikaṇḍasuttaṃ)에서 선업이 고갈되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말씀하셨다. 사왓티에 어떤 장자가 살았는데 선업이 고갈되어 그의 모든 재산이 이상하게도 숯으로 변했다. 그는 낙심천만이었는데 친구가 찾아와서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친구여, 창고 세일하는 사람처럼 집 앞에 멍석을 깔고, 자네의 유일한 재산인 숯을 쌓아놓고 팔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은 기름이나 꿀이나 당밀을 파는데 그대는 숯을 파는구려.’ 그러거든 그대는 단지 내가 가진 것을 파는 것이 뭐 잘못된 거라도 있소?’라고만 말하게.”

 

(그런 사람들은 과거생에 위대한 공덕을 쌓은 적이 없는 보통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이 와서 다른 사람들은 기름이나 꿀이나 당밀을 파는데 그대는 금과 은을 파는구려.’라고 말하거든 그 사람에게 어느 것이 금이고 어느 것이 은입니까?’라고 물어야 하네.”

 

그러면 그 사람은 숯 더미 속에서 이것이 금이고 이것은 은이라고 알려줄 걸세.”

 

그러면 자네는 그것을 나에게 가져오십시오.’라고 말해야 하고, 그 사람이 자신의 손으로 숯 더미에서 가지고 온 것을 그대의 손으로 받아야 하네. 그 사람은 과거생에서 위대한 공덕을 쌓은 사람이니 그가 집어서 자네의 손에 갖다 준 것은, 원래대로 금과 은으로 바뀔 것이네.”

 

내가 핵심을 알려주겠네. 금은이라고 말한 사람이 젊은 여인이면 자네의 아들을 그녀와 결혼시키고, 자네의 모든 재산인 4억 루피를 그녀에게 맡기고 며느리로서 자네 집안을 운영하도록 해야 하네. 만약 그 사람이 젊은 남자라면 자네의 딸을 그와 결혼시키고, 자네의 모든 재산인 4억 루피를 그에게 맡기고 사위로서 자네 집안을 운영하도록 해야 하네.”

 

2.1 과거생에서 위대한 공덕을 쌓은 끼사고따미

 

몰락한 장자는 자기 친구의 말대로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이 숯을 파는 것을 볼 수 있도록, 그는 자기 집 앞에서 창고 세일하는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은 기름이나 꿀이나 당밀을 파는데, 그대는 숯을 파는구려.”라고 하자 그는 단지 내가 가진 것을 파는 게 뭐 잘못된 거라도 있소?”라고 말했다.

 

하루는 몰락한 장자의 딸인 끼사고따미가 우연히 숯 파는 사람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은 기름이나 꿀이나 당밀을 파는데, 아버님께서는 금과 은을 파시네요라고 말했다. 몰락한 장자는 금과 은이 어디 있지?”라고 말했다.

 

아니, 여기서 금은을 팔고 계시는 것 아닌가요?”

 

소녀여, 그 금과 은을 나에게 갖다 줘요

 

끼사고따미가 상품을 한 주먹 가득 집어서 파는 사람에게 건네자 이상하기도 해라그것들은 모두 원래대로 금과 은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2.2 장자의 며느리가 된 끼사고따미

 

장자는 끼사고따미에게 너의 성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그녀가 끼사고따미라고 대답하자 장자는 그녀가 미혼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집 앞에 늘어놓았던 자신의 재산을 거둬들인 다음, 끼사고따미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자신의 아들과 결혼시켰다. 그러자 전에 금과 은이었던 모든 것들은 원래의 형태로 돌아갔다. (이는 법구경의 주석서에서 인용한 것이다.)

 

세월이 흘러 끼사고따미는 아들을 낳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장자의 가족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들은 가난한 집의 딸이라고 경멸했었다.) 그런데 아이가 뛰놀기 시작할 무렵 그만 죽어버렸다. 아이와 사별하는 고통을 당한 적이 없는 끼사고따미는 비탄해 마지않았다. 그녀는 자기 아들을 신분 상승과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녀의 행운은 아들의 탄생에 의해서 증진되었었다. 그녀는 자신의 죽은 아이를 공동묘지에 던져버리는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죽은 아들을 꼭 껴안고 내 아들을 살려내는 약 좀 주세요라고 계속 중얼거리면서 집집마다 돌아다녔다.

 

그녀가 불쌍하기는 하지만 실성한 사람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를 동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손가락질하면서 너는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약을 도대체 어디서 봤냐?”라고 말하면서 비웃었다. 매정하지만 사실인 이 말이 그녀를 정신 차리게 하지는 못했다. 그러자 어떤 현명한 사람이 이 젊은 여인은 자기 아이가 죽는 바람에 실성해 버렸다. 그녀에게는 부처님만이 올바른 약을 처방해 주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젊은 여인이여, 네 아들을 살릴 수 있는 약은 오직 부처님만이 알고 계신다. 인간과 천신 가운데 가장 위대한 분인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니, 가서 그분께 여쭈어 보아라.”

 

2.3 끼사고따미의 슬픔을 진정시키기 위한 부처님의 방편

 

그 사람의 말이 현명하다고 생각한 끼사고따미는 죽은 아이를 품에 안고 곧장 부처님의 정사로 갔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청중들 속에 있는 법좌에 앉으셔서 막 법문을 시작하려든 참이었다. 막무가내인 젊은 여인은 부처님을 향하여 소리쳤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제 아이를 살려낼 약을 주십시오부처님께서는 그녀에게 과거의 공덕이 깨달음을 얻을 만큼 성숙된 것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따미여, 너의 죽은 아이를 살려내는 약을 구하러 여기에 온 것은 아주 잘 한 일이다. 지금부터 사왓티의 집집마다 들러서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에서 겨자씨 기름을 조금 얻어 오너라.”

 

(여기서 부처님의 방편을 조심스럽게 주목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끼사고따미에게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에서 겨자씨 기름을 조금 얻어 오라고 하셨지, 그 기름을 가져오면 죽은 아이를 살리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정신착란을 일으킨 어머니가, 아들을 잃는 것은 그녀만 겪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인한 슬픔으로 모든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도록 하시려는 것이 부처님의 목적이었다.)

 

끼사고따미는 겨자씨 기름을 가지고 오면 자기 아들이 살아나리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첫 번째 집에 가서 말했다.

부처님께서 저의 죽은 아들을 살리기 위한 약을 만드시려고 겨자씨 기름을 조금 얻어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송하지만 겨자씨 기름을 조금만 주시겠습니까?”

여기 있다.”고 하면서 집주인은 겨자씨 기름을 조금 주었다.

그녀는 주인님, 그런데 한 가지를 여쭙고 싶습니다. 이 집에서는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무슨 소리누가 이 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를 기억하겠느냐?”

 

그녀는 그렇다면 기름을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다른 집으로 갔다. 거기서도 같은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세 번째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공덕으로 인하여 이제 진리가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이 도시에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이 있을 수 없다. 물론 세상을 이롭게 하시는 부처님께서는 그 사실을 알고 계셨다.” 그녀의 내부에서 깨달음이 생겨났다. 그녀는 교외로 가서 죽은 아이를 그곳에 내려놓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는 죽음이 너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라고 아주 잘못 생각했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란다.”

 

그리고는 부처님께로 갔다. 그녀가 다가가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겨자씨 기름을 얻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겨자씨 기름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디디고 설 확실한 발판을 저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자식과 가축에 도취되어

마음이 사로잡혀 있는 사람을

죽음이 휩쓸어간다.

큰 홍수가 잠든 마을을 휩쓸어가듯. - (법구경 게송 287)

 

법문이 끝나자 끼사고따미에게 수다원과의 지혜가 생겼다. (앙굿따라 니까야의 주석서에서 인용한 것이다.)

 

끼사고따미의 전기에 의하면, 그녀가 겨자씨 기름을 구하러 다녀온 뒤에 부처님께서는 두 개의 게송을 읊으셨다.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지 못하면서

백년을 사는 것보다

생기고 사라지는 것을 관찰하면서

하루를 사는 것이 훌륭하다. - (법구경 게송 113)

 

조건 지어진 현상의 무상함은

한 마을이나 도시나 가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과 천신과 범천을 포함한

모든 중생들에게 적용되는 진리이다.

 

이 두 게송을 들은 끼사고따미는 수다원이 되었다. 이는 아빠다나 빨리(Apadāna Pāḷi)의 끼사고따미 전기에서 인용한 것이다.

 

수다원이 된 끼사고따미는 부처님께 비구니가 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말씀 드렸다. 부처님께서 승낙하시자, 끼사고따미는 부처님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부처님을 떠났다. 비구니 정사로 가서 비구니가 된 그녀는 끼사고따미 장로니라고 명명되었다.

 

2.4 아라한과 성취

 

끼사고따미 장로니는 위빳사나 지혜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수행했다. 하루는 그녀가 법당 내부와 주변의 등잔을 관리하는 소임을 맡았다. 등잔의 불을 지켜보고 있을 때 그녀는 등잔의 불꽃이 일어남과 사라짐이 연속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모든 중생들이 오고 있으며 가고 있는 것, 즉 단지 죽기 위해서 태어난다는 것, 그리고 열반을 성취한 사람만이 이러한 일어남과 사라짐의 과정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따와나 정사의 향실에 앉아 계신 부처님께서는, 끼사고따미의 마음속에 나타난 이런 생각을 아시고, 부처님의 광명을 그녀에게 비추시어 그녀에게 부처님께서 앉아계신 모습을 보이도록 하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고따미야, 네 생각이 옳다. 모든 중생들은 불꽃의 연속과 마찬가지로 일어나고 사라지며, 열반을 성취한 사람만이 이러한 일어남과 사라짐의 과정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도의 지혜와 과의 지혜를 얻어서 열반을 깨닫지 않고 백년을 산다고 해도 그것은 헛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게송으로 읊으셨다.

 

도의 지혜로 열반을 모르고

백년을 사는 것보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열반을 알고 사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이 법문이 끝나자 끼사고따미 장로니는 번뇌를 제거하고 아라한과를 얻었다.

 

3. 낡은 가사를 입는 비구니 중 제일

 

전생에서의 서원대로 끼사고따미는 가장 낡은 가사에 만족하면서 비구니 생활을 하였다. 즉 가장 낡은 천을 낡은 실로 바느질하고 낡고 흐릿한 색으로 염색한 가사를 입으면서 평생을 보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머무시면서 뛰어난 비구니들을 호칭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낡은 가사를 입는 나의 제자 비구니들 가운데 끼사고따미 비구니가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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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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