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거부 장자
1. 조띠까 거부 장자
사탕수수 농장주로서의 과거생
과거 91겁 전에 출현한 위빳시 부처님 시대 전에, 바라나시에 사탕수수 농장주이면서 농장에 많은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부자 형제 두 명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동생은 농장에 가서 사탕수수 줄기 두 개를 잘랐다. 하나는 자신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형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주스가 다 빠져나가지 않도록 꼼꼼히 잎으로 줄기의 끝을 감쌌다.
(그 당시에는 사탕수수는 주스를 내기 위해 으깰 필요는 없었지만, 주스이 잘 흘러내리도록 줄기를 자르고 한쪽 끝에 매달기만 하면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멸진정에서 깨어난 벽지불을 만났다, 벽지불은 누가 자신의 축복을 받을 자격을 갖추었는지 세상을 둘러보니 형제 중에 동생이 보시라는 공덕을 쌓을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발우와 큰 가사를 입고 거처인 간다마다나를 떠나서 공중으로 날아 사탕수수 농장주 앞에 섰다. 장자는 벽지불을 보고 희열이 생겨서 그를 충심으로 믿게 되었다. 그는 존자에게 높은 곳에 정성스럽게 깔아놓은 숄에 앉아서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런 다음 그는 발우에 지팡이의 줄기에서 나오는 사탕수수 주스를 받도록 했다. 한 줄기에서 나온 주스가 발우를 가득 채웠다.
벽지불은 사탕수수 주스를 마셨다. 벽지불에게 주스를 선물했음을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 장자는 이제 형을 위해 들고 다니던 사탕수수를 두 번째로 보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 보시할 마음이 없다면 내가 형에게 사탕수수 값을 주면 되고, 형이 그 돈을 받지 않겠다면, 아마도 나는 그가 받는 공덕을 공유할 것이다.”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벽지불에게 말했다. “존자시여, 두 번째 사탕수수 대에서 주스를 따르겠으니 발우를 가까이 대어 주십시오.” 그는 두 번째 사탕수수 대의 주스를 발우에 가득 채웠다.
첫 번째 사탕수수의 주스를 마신 벽지불은 두 번째 주스는 다른 동료 벽지불을 위해 남겨두었다. 그가 가만히 앉아 있었기 때문에, 동생은 벽지불이 더 이상 주스를 마시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에게 절하며 말했다. “존자시여, 이 사탕수수 주스를 보시함에 의해, 제가 천상계와 인간계에서 감각적인 즐거움을 누리고 궁극적으로 스님이 깨달은 담마를 깨닫기를 바랍니다.” 벽지불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 말로 시작하여 두 구절로 보시에 대한 감사의 말을 한 후, 그는 장자가 보는 앞에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간다마다나 산으로 돌아가서 500명의 벽지불에게 사탕수수 주스를 나눠줬다. 그는 신통력으로 보시자가 이 선행을 볼 수 있게 했다.
벽지불의 기적적인 힘을 목격한 동생이 형에게 가자 그는 어디 갔었냐고 물었다. 동생은 농장을 시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형이 말했다. “샘플을 가져오지도 않으면서 시찰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 동생이 대답했다. “사탕수수 줄기 2개를 가지고 집으로 오는 길에 벽지불을 만나, 내 몫인 사탕수수 줄기 한 개의 주스를 짜서 벽지불에 바쳤어. 그 다음에, 형 몫으로 가져가던 것도 보시하고 싶어서 그것도 보시했지. 형 몫으로 보시한 사탕수수의 비용을 형이 부담한다면 좋고, 그것을 거부한다면 내가 그 비용을 형에게 지불할 게. 그러면 나 혼자 두 개를 보시한 셈이 되는 것이지. 자, 형은 형 몫의 사탕수수 비용을 형이 부담할 거야?”
“벽지불은 네가 보시한 것을 어떻게 했지?”
“그는 첫 번째 보시한 것은 자리에서 마셨고, 두 번째 보시한 것은 신통력으로 간다마다나 정사로 돌아가서 기기 있던 500명의 벽지불에게 보시했지.”
동생의 공덕행 이야기를 듣고 감격한 형이 말했다. “내 동생을 통해 행한 나의 선행으로 벽지불이 깨달은 담마를 저도 깨닫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형은 바로 아라한과를 서원했지만, 동생은 천상계와 인간 세계에서의 영광스러운 존재로 태어나기를 서원했고, 그런 다음에 열반의 실현을 서원했다. 이것이 형제의 과거생에서의 서원이었다.
거부 장자 형제의 또 다른 생
그 생에서 천수를 누리고 죽은 다음에 그들 형제는, 풋사(Phussa) 부처님과 위빳시(Vipassī) 부처님 사이의 긴 시간(佛間 아승기) 동안 천상계에서만 재탄생했다. 그들이 여전히 천상계에 살고 있을 때, 위빳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했다. 그들은 그 천상계에서 떠나 반두마띠(Bandumatī) 장자의 가문에서, 형은 형으로, 동생은 동생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들의 부모는 형의 이름을 세나(Sena), 동생은 아빠라지따(Aparājita)라고 지었다.
성년이 되었을 때 그들은 가문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그들이 집안일을 하면서 살고 있을 때, 반두마띠 시 전역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오, 선한 사람들이여, 부처님, 담마, 상가가 해와 달처럼 세상에 나타나셨습니다! 보시하십시오. 선행을 하십시오. 오늘은 음력 8일인 포살의 날입니다. 오늘은 음력 14일인 포살의 날입니다. 오늘은 보름날인 포살의 날입니다. 8계를 지키세요. 담마에 대한 법문을 경청하세요.” 이러한 간곡한 권유는 해당하는 날에 도시 전역에 울려 퍼졌다. 이것들은 부처님의 독실한 제자들이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경건하게 반응하곤 했다. 사람들은 아침에 탁발 공양하는 비구들에게 음식을 보시하고, 오후에는 정사로 가서 부처님의 법문을 들었다. 세나는 불교신자들과 함께 법문을 들으러 부처님의 정사로 갔다. 그는 청중의 맨 끝에 앉았다.
세나 장자의 바라밀이 무르익었다는 것을 아는 위빳시 부처님은, 보시의 이익, 지계의 이익 등의 차제설법(次第說法)을 했다. 그 법문이 끝나자, 세나는 출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져서 부처님에게 자신을 비구로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다. 부처님이 그에게 말했다. “재가불자여, 그대는 출가를 허가 받아야 할 친척이 있는가?” 세나는 “네, 세존이시여,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먼저 그들로부터 허락을 받아라.”
그러자 세나는 동생 아빠라지따에게 가서 “아우야, 이제부터 너는 우리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가 된다.”고 말했다. “그럼 형님은 무엇을 할 건가요?” 아빠라지따가 물었다.
“나는 부처님 밑에서 비구가 될 것이다.”
“형님,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부터 나는 형을 어머니로 여겼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부터 나는 형을 아버지로 여겼습니다. 우리 가족의 사유지는 광대합니다. 당신은 이 집에 살면서 공덕을 쌓을 수 있어요. 출가하지 마세요.”
“나는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는데 세속에 살면서 교리를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비구가 되어야만 한다. 사랑하는 아우여, 그만 해라.” 세나는 더 이상 반대하는 말을 들으려하지 않고, 아빠라지따를 뒤에 남겨둔 채, 위빳시 부처님에게 가서 사미가 된 다음에, 나중에는 정식 비구가 되었다. 그는 비구로서 해야 할 수행을 열심히 해서 머지않아 아라한과를 얻었다.
위빳시 부처님용 향실 보시
아빠라지따 장자는 7일 동안 부처님과 승가에 큰 보시를 하여 형이 비구가 된 것을 축하했다. 그런 다음 그는 자신의 형에게 절한 다음에 말했다. “스님, 스님은 윤회에서 해방되기 위해 집을 떠났습니다. 저는 감각적 쾌락의 굴레를 끊을 수가 없습니다. 큰 공덕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려 주세요.”
스님이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역시 너는 현명하구나. 부처님 개인용 향실을 보시해라.”
아빠라지따는 “스님, 잘 알겠습니다.”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여러 종류의 목재를 구해서 건물의 기둥을 만들었고, 건물의 기둥을 장식하기 위해 일곱 가지 귀금속을 사용하였다. 지붕도 일곱 가지의 귀금속으로 장식하였다.
조카인 아빠라지따 주니어가 기증한 부처님 향실로 가는 현관
부처님용 향실을 짓는 동안, 아빠라지따 장자의 조카인 아빠라지따 주니어는 삼촌에게 공덕을 나누어 갖기 위해 보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빠라지따 삼촌은 그 공덕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다며 거절했다.
아빠라지따 주니어는 삼촌으로부터 벽돌로 정사 보시에 동참하는 것을 계속 거절당하자, 본관 앞에 별도의 현관을 지었다. 아빠라지따 주니어는 고따마 부처님 시대에 멘다까(Meṇḍaka) 장자로 다시 태어났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멘다까 장자 편에서 자세히 이야기할 것이다.)
부처님 향실과 주변 조경의 웅장함
부처님 향실로 사용되기 위한 벽돌 정사의 특별한 특징에는 7가지 보석으로 장식된 세 개의 큰 창문이 포함된다. 아빠라지따는 향기 나는 물로 가득 찬 콘크리트 바닥의 세 개의 네모난 연꽃 연못을 파고, 다섯 종류의 연꽃을 심었다. 이것은 연꽃의 향기가 부처님을 향해 끊임없이 날아가게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뾰족탑(피너클)은 금박으로 도금되었고 꼭대기는 산호로 마감되었다. 지붕은 에메랄드 유리 타일로 되어 있었다. 그 봉우리는 날개를 활짝 펴고 춤추는 공작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정사의 경내는 무릎 깊이까지 일곱 가지 보석으로 채워져 있었고, 어떤 것은 장식품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것은 자연 상태 그대로였다.
부처님께 정사 기부 행사
벽돌 정사가 웅장하게 완공되었을 때, 아빠라지따 장자는 자신의 형 세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님, 벽돌 정사가 완공되었습니다. 나는 부처님이 향실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에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임을 압니다.” 세나 스님은 부처님께 동생의 소원을 말씀 드렸다.
위빳시 부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 지어진 정사로 가서 무릎까지 보석들로 가득 찬 전체 경내를 보고는 입구에 서 있었다. 아빠라지따 장자는 부처님을 정사 안으로 들어가시라고 했지만 부처님은 움직이지 않고 입구에 서 있었다. 세 번이나 장자가 부처님께 들어가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세 번째에는 부처님이 세나 스님을 힐끗 보았다. 그 눈빛으로 부처님의 의중을 파악한 세나 스님은 동생에게 말하였다. “부처님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리게. ‘세존이시여, 이 보석들은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세존께서는 그것들에 대해 신경 쓰지 마시고 여기에 머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아빠라지따 장자는 부처님께 가서, 오체투지로 절하고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사람들이 나무 그늘을 무심하게 떠나거나, 그들이 사용한 나룻배에 신경 쓰지 않고 강을 건너는 것처럼, 세존께서도 이 보석들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정사에 들어가셔서 머무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은 보석들 때문에 정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다. 부처님의 정사는 오후뿐만 아니라 오전에도 방문자 모두에게 문이 열려 있었다. 부처님은 그 보석들을 감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렇게 생각했다. “방문자들이 보석들을 가져가서, 아빠라지따 장자가 나를 원망하게 된다면 그가 사악처에 떨어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부처님이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보석들은 부처님과는 무관하고 전적으로 보시자(아빠라지따)가 책임진다는 것을 명백히 하자, 부처님은 정사 안으로 들어갔다. 보시자는 정사 경내에 감시자를 배치하면서 이렇게 지시했다. “그대들은 방문자들이 주머니나 바구니나 자루 안에 이 보석들을 담으면, 그것을 막아야 하네. 그러나 그들이 손으로만 움켜쥔다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게.”
아빠라지따는 도시의 집집마다 그가 정사의 부처님 향실 경내에 무릎 깊이까지 보석들을 뿌렸다는 것을 알리고, 부처님의 법문을 들은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여 그것들을 가져가게 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두 주먹을, 부자들은 한 주먹만 가져가게 했다. 장자의 생각은 부처님의 정사에 가서 스스로 법문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그들이 해방되는 것을 돕는 것이었다. 그는 천성적으로 열성적인 신자들에게도 선물을 주려는 선의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부처님 정사의 선물 보시자의 규정을 준수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보석 두 주먹을 가져가고, 부자들은 한 주먹만 가져갔다. 보석들이 다 떨어졌을 때, 두 번째로 보석을 무릎까지 채웠다. 그리고 두 번째가 소진되었을 때 세 번째로 채웠다.
그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아빠라지따는 강력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즉 그는 부처님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부처님의 발 옆에 놓아둔 쓴 오이 크기의 값비싼 루비가 내뿜는 빛과 나란히 부처님이 내뿜는 황금빛 광선을 보는 것을 즐거워하기를 원했다. 사람들은 장자가 원하는 대로 두 종류의 광선이 연출하는 놀라운 광경을 즐겼다.
여러 사람이 있는 가운데 루비를 훔친 바라문
어느 날 부처님을 믿지 않는 바라문이 루비를 훔칠 생각으로 부처님 앞에 갔다. 그가 청중 사이를 뚫고 부처님에게 다가갔을 때부터, 아빠라지따는 바라문의 사악한 의도를 눈치 챘다. “이 바라문이 내 루비를 빼앗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바라문은 부처님께 절하는 척하며 부처님의 발을 향해 두 손을 뻗어 번개같이 루비를 낚아채 바지의 주름에 감추고 떠났다. 대정사의 기부자인 아빠라지따는 바라문의 뻔뻔함을 견딜 수 없었다. 부처님이 법문을 끝내자 그는 부처님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 번이나 무릎 깊이까지 보석들을 정사 구내에 뿌렸고, 그것들을 가져간 사람들에게 원한을 품지 않았습니다. 실은 제 스스로 보시한 것에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바라문이 세존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그가 루비를 훔치지 않기를 바랐었습니다. 저의 예감이 맞았습니다. 저는 마음을 차분하고 맑게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이 제시한 아빠라지따의 서원
위빳시 부처님이 아빠라지따에게 말했다. “재가불자여, 누군가가 자신의 재산을 훔치는 것을 막는 방법이 있지 않은가?” 부처님의 은근한 암시의 의미를 알아차린 장자는 부처님께 공손히 절을 하고 자신의 서원을 이렇게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오늘부터 백 명의 왕이나 강도일지라도, 아무도 저를 약탈하거나, 제 재산을 빼앗지 못하게 하십시오. 도둑의 손에 들어가면 한낱 실오라기로 변하게 해 주십시오. 저의 재산이 불에 타지 않게 해 주십시오. 홍수가 저의 재산을 휩쓸지 못하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대의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아빠라지따는 거대한 정사의 기부를 기념하기 위해 큰 기념행사를 열었다. 9개월 동안 그는 정사에서 680만 명의 비구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마지막 날에, 그는 모든 비구들에게 세 벌의 가사를 보시했다. 그 때 가장 어린 비구들은 십만 냥 상당의 가사를 받았다.
조띠까 장자로서의 마지막 생
아빠라지따가 공덕행을 많이 하고 그 생에서 떠났을 때, 그는 천신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91겁 동안 그는 사악처에서는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 고따마 부처님 시대에 그는 거부 장자의 가문에서 다시 태어났다. 어머니 뱃속에서 임신 9개월 반이 지나서 그가 태어난 날, 라자가하의 모든 무기들은 불꽃처럼 타오르고, 시민들의 몸에 착용한 모든 보석들은 태양의 광채처럼 빛나 도시 전체가 빛나고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인 장자는 왕을 만나러 갔다. 빔비사라 왕이 그에게 물었다.
“장자여, 오늘은 모든 무기가 활활 타오르고 도시 전체가 빛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그대는 알고 있나요?”
“네, 폐하, 압니다.” 장자가 대답했다.
“그것이 무엇인가요?”
“폐하의 새로운 하인이 우리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제 어린 아들의 위대한 과거생의 공덕 때문에 이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장자여, 그렇다면 그대의 아들이 강도가 될 건가요?”
“폐하, 아닙니다. 그는 강도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엄청난 과거의 공덕을 타고났습니다.”
“그렇다면 그를 잘 키우세요. 그의 양육비로 천 티칼(tical)의 돈을 주겠소.”
그때부터 왕은 소년의 양육을 위해 매일 천 티칼을 주었다. 그의 이름은 ‘조띠까(빛나는 소년)’이었는데 이는 그의 탄생을 알리는 빛을 의미한다.
제석천이 만든 조띠까의 저택
조띠까가 성년이 되었을 때, 그의 부모는 그를 위해 집을 지을 대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제석천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건이 생기려고 함을 알게 하려고 제석천의 크리스털 좌석이 뜨거워졌다. 세상을 둘러본 그는 사람들이 조띠까의 집을 짓기 위해 대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제석천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조띠까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가 적절한 집에서 살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목수로 변장하여 인간 세상으로 내려갔다. 제석천은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지금 뭐하고 있는 겁니까?”
“우리는 조띠까가 거처로 사용할 집의 대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켜 주시오. 조띠까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집에서 살아야 할 사람이 아니오.”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16까리사(1karisa=1¾acre=1.75*4050m²=7087.5m², 16까리사=113,400m²=34,364평) 너비의 땅을 응시했다.
(1) 그러자 땅은 땅 까시나 명상 대상인 흙 원판처럼 평평하고 매끄러워졌다.
(2) 그런 다음 집이 지어질 장소를 집중해서 바라보면서 제석천은 “일곱 가지 보석으로 만들어진 칠층 저택이 땅에서 솟아나기를!”이라고 마음먹자, 순식간에 일곱 가지 보석으로 만들어진 칠층 저택이 땅에서 솟아올랐다.
(3) 그 다음에 저택을 응시하면서 “저택 외벽에 일곱 가지 보석으로 마감된 일곱 개의 성벽이 나타나기를!”이라고 마음먹자 순식간에 저택 외부에 일곱 개의 성벽이 나타났다.
(4) 다음으로, 제석천이 저택을 응시하면서 “일곱 개의 성벽 안에 소원의 나무가 나타나기를!”이라고 마음먹자, 즉시 일곱 개의 성벽 안에 소원의 나무가 나타났다
(5) 다음으로 제석천이 저택을 응시하면서 “저택의 네 귀퉁이마다 보석이 가득 들어 있는 금 항아리 네 개가 나타나게 하기를!”이라고 마음먹자 그렇게 되었다.(이와 관련하여, 조띠까의 네 개의 보물단지는 보통 보살들에게 나타났던 보물단지와 다르다. 보살인 경우의 네 개의 항아리는, 항아리 입구의 지름이 각각 1요자나, 3가우따(gāvuta 즉, 3/4 요자나), 2가우따(즉, 1/2 요자나), 그리고 1가우따(즉, 1/4 요자나)로 크기가 다르지만, 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조띠까의 항아리의 입구 지름은 오래된 주석서에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껍질을 벗긴 팔미라 야자(Palmyra) 열매 크기의 보석이 들어 있었다.)
(6) 대저택의 네 모퉁이에는 순금으로 된 사탕수수 네 그루가 나타났는데, 그 줄기는 팔미라 야자나무 두께였다. 나뭇잎들은 에메랄드빛이었다. 이 나무들은 조띠까의 엄청난 과거의 공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일곱 개의 성벽으로 들어가는 일곱 개의 입구는 일곱 명의 야차 장군들이 부하들과 함께 지키고 있었다. 즉, ① 첫 번째 성문에서는 야마 꼴리(Yāma Koḷī)가 1,000명의 야차를 지휘했고, ② 두 번째 성문에서는 우빨라(Uppala)가 2,000명의 야차를 지휘했고, ③ 세 번째 성문에서는 와지라(Vajira)가 3,000명의 야차를 지휘했다. ④ 네 번째 성문에서 와지라바후(Vajirabāhu)는 4천 명의 야차를 거느리고 있었고, ⑤ 다섯 번째 성문에서 까사깐다(Kasakanda)는 5천 명의 야차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⑥ 여섯 번째 성문에서 까땃타(Katattha)는 6천 명의 야차를, ⑦ 일곱 번째 성문에서 디사무카(Disāmukha)는 7천 명의 야차를 거느리고 있었다.
조띠까를 왕실 재무관으로 임명하는 빔비사라 왕
보석으로 장식된 7층 저택이 땅에서 솟아올랐고, 7개의 성벽과 그 대문, 4개의 금 항아리의 출현 등 조띠까의 소식을 들은 빔비사라 왕은, 그를 왕실 재무관으로 임명하고, 흰 우산 등의 모든 장신구를 그에게 보냈다. 이때부터 조띠까는 왕실 재무관으로 널리 알려졌다.
제석천은 북구로주(北拘盧洲)의 사꿀라까이이를 조띠까의 신부로 보냈다
과거에 공덕행을 할 때 조띠까의 배우자였던 여인은 이제 북구로주에서 다시 태어났다. 제석천은 사꿀라까이이(Sakulakāyī)라는 여인을 거기서 데려와서 그녀를 조띠까의 7층짜리 저택에 머물게 했다. 그녀는 소량의 쌀과 세 개의 돌 인덕션(three crystals with heat potential in them. 돌 위에 냄비를 올려놓으면 가열되어 요리가 됨)을 가지고 왔다. 이 정도 양의 쌀과 세 개의 돌 인덕션으로 그들은 평생 동안 음식을 요리했다. 원래 쌀이 들어 있던 작은 항아리는 신선한 쌀을 얼마든지 담을 수 있어서, 심지어 100수레의 쌀을 거기에 넣을 수도 있었다.
밥을 지을 때는 냄비에 담아 세 개의 돌 인덕션 위에 올려놓았는데, 이 돌 인덕션은 벽난로 역할을 해서 열을 내뿜다가 밥이 다 되면 열이 식었다. 카레 등의 다른 음식들이 요리될 때도, 세 개의 돌 인덕션은 같은 방식으로 작동했다. 따라서 조띠까 부부는 요리에 불을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그들은 충분한 빛을 내는 에메랄드와 루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등잔불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조띠까의 거대한 풍요로움은 남섬부주(南贍部洲) 전체에 널리 알려졌고 사람들은 그것을 보려고 그의 저택으로 몰려들었다. 일부는 카트 등의 차량을 이용해 멀리서 왔다. 조띠까는 세 개의 돌 인덕션 위에서 요리한 북구로주에서만 자라는 특별한 쌀로 만든 밥을 그들에게 대접했다. 그는 또한 방문객들에게 소원 나무에 기도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가라고 했다. 그는 또 그들에게 입구의 넓이가 1/4 요자나인 금 항아리에서 금과 은과 보석을 가져가라고 말했다. 남섬부주에서 온 모든 방문객들은 조띠까의 관대함을 즐겼다. 특히 금 항아리는 한 치도 고갈되지 않고 항상 가득 차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놀라운 현상은 조띠까가 위빳시 부처님 때 자신의 전생이었던 아빠라지따로서 보시를 베푼 결과였다. 그때 그는 부처님의 정사에 경내에 무릎 깊이로 세 번이나 일곱 가지 종류의 귀금속과 보석을 뿌리고, 방문객들에게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했었다.
빔비사라 왕의 조띠까 저택 방문
빔비사라 왕은 조띠까의 저택을 보러 가고 싶었지만, 초기에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기간 동안에는 가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녀오고 방문객이 거의 없을 때에 왕은 조띠까의 아버지에게 조띠까의 저택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장자는 그의 아들에게 왕의 말을 전했고, 조띠까는 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빔비사라 왕은 수많은 수행원과 함께 조띠까의 저택으로 갔다. 첫 번째 입구에서 청소부이자 쓰레기를 버리는 하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환영한다는 의미로 왕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왕은 그녀를 재무관 조띠까의 아내인 줄로 잘못 알고 부끄러워서 그녀의 손을 잡지 않았다. 그 다음의 입구에서도 하녀들이 왕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왕은 같은 이유로 손을 잡지 않았다. (이는 조띠까 저택의 하녀들의 외모가 재무관의 아내와 비슷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조띠까는 왕을 환영하면서 절을 한 후 그의 뒤를 따랐다. 왕은 깊은 틈처럼 보이는 에메랄드 바닥을 감히 밟지 못했다. 그는 재무관이 깊은 함정을 파서 자신에게 불리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띠까의 충성심에 의심을 품었다. 조띠까는 이렇게 말함에 의해 자신이 혐의가 없음을 입증했다. “폐하, 이것은 함정이 아닙니다. 제가 앞서 갈 테니 폐하께서 저를 따라오시겠습니까?” 그제야 왕은 마음을 놓았다. 그는 큰 저택의 에메랄드 바닥에서부터 위까지 구경했다.
(아자따삿뚜 왕자의 사악한 생각: 그때 아자따삿뚜 왕자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있었다. 어린 아자따삿뚜는 이렇게 생각했다. 신하가 자기 자신보다 더 호화롭게 살도록 내버려 두다니 아버지는 참으로 어리석다! 낮은 카스트인 자가 보석으로 장식된 저택에서 살고 있고 왕 자신은 목재로 지어진 궁전에서 살고 있다. 내가 왕이라면, 단 하루도 이 부자가 이런 저택에서 사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왕이 상층부의 웅장함을 살피는 동안 식사 시간이 되었다. 왕은 조띠까에게 말했다. “재무관이여,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하고 싶소.” 조띠까가 대답했다. “네, 폐하, 이미 식사 준비를 시켜놨습니다.”
그러고 나서 빔비사라 왕은 향이 나는 물이 담긴 16개의 항아리의 물로 목욕을 했다. 왕이 조띠까의 자리에 앉자 손 씻을 물이 제공됐다. 그 다음에 십만 티칼(tical)의 가치가 있는 황금 사발 안에 묽지 않은 우유죽이 왕의 앞에 놓여 있었다. 왕은 그것이 먹는 것인 줄 알고 먹으려고 하자 조띠까가 말했다. “폐하, 그것은 먹는 것이 아니고, 다음에 나올 밥을 데우는데 사용되는 것입니다.” 조띠까의 시종들이 북구로주에서 가져온 특별한 쌀로 만든 밥을 십만 티칼의 가치가 있는 다른 황금 그릇에 담아 왔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보온하는 역할을 하는 우유밥 그릇 위에 밥그릇을 올려놓아서, 식사하는 도중 밥이 식지 않아서 밥맛이 유지되게 만들었다.
왕은 북구로주에서 가져온 맛있는 밥을 너무 맛있게 먹어 언제 그만 먹어야 할지 몰랐다. 조띠까는 왕에게 절을 한 다음에 말했다. “폐하, 이제 충분히 드셨습니다. 더 드시면 소화가 안 될 겁니다.” 왕이 말했다. “그대는 쌀이 부족한가요?” 조띠까는 대답했다. “폐하, 그게 아닙니다. 저는 대왕의 신하들에게도 똑같은 밥을 대접할 것입니다. 저는 평판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것뿐입니다.”
“어떤 평판 말인가요?”
“영양가가 아주 많은 이 음식을 많이 먹어서 다음날 폐하께서 무기력함을 느끼신다면, 사람들은 제가 이 음식을 왕에게 대접했으니 그 안에 약을 넣었을 수도 있겠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식탁을 치우고, 마실 물을 주세요.”
왕이 식사를 마친 뒤에, 신하들도 모두 똑같은 밥을 먹었다.
사꿀라까이이가 왕을 만나다
그러고 나서 왕과 장자는 환담을 나눈 다음에 왕이 장자의 부인에 대해서 질문했다.
“그대는 집에 부인이 없는가?”
“아닙니다, 폐하. 제 집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녀는 안방에 있습니다. 그녀는 폐하께서 오신 것을 알지 못해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사실이었다.)
조띠까는 아내가 왕을 만나러 와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아내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왕이 우리 집을 방문했는데, 왕을 만나지 않겠어요?”
사꿀라까이이는 안방에서 몸을 뒤로 젖힌 자세로 이렇게 대답했다.
“주인님, 왕은 어떤 사람입니까?”
“왕은 우리를 다스리는 사람이죠.” 그 사실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은 사꿀라까이이는 불쾌감을 감추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말했다. “우리는 과거에 잘못된 방법으로 공덕을 쌓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누군가에 의해 지배받는 것이에요. 과거에 선행을 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진정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부유하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태어났어요. 우리가 받은 좋은 과보는 업의 법칙과 그 결과에 대한 확신 없이 만들어진 것일 것입니다. 어떤 지배자의 지배를 받는 우리의 현재 상태는 거짓 신념 속에서 보시를 한 결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무얼 해야 하나요?”
조띠까가 말했다. “야자 잎 부채를 가져가서 왕에게 부채질하세요.”
사꿀라까이이는 고분고분하게 시키는 대로 했다. 그녀가 왕에게 부채질을 하고 앉아 있을 때, 왕의 머리 장식에서 풍기는 등잔 기름 냄새가 그녀의 눈을 자극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왕은 그녀의 눈물을 보고 조띠까에게 말했다. “재무관이여, 여자들은 지혜가 부족하오. 그녀는 아마 왕이 당신의 재산을 몰수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울고 있을 것이오. 당신 아내에게 내가 당신의 재산에 대한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하게.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게.”
조띠까는 왕에게 커다란 루비를 선물했다
조띠까가 왕에게 말했다. “폐하, 제 아내는 우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가?”
“폐하의 머리 장식에서 나는 등잔 기름 냄새가 그녀의 눈을 자극해서 눈물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녀는 매우 연약한 체질입니다. 그녀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을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크리스털과 보석에서 나오는 열과 빛을 사용합니다. 폐하께서는 기름등잔의 불빛에 익숙하신 것 같습니다.”
“그건 사실이오.”
“그렇다면 폐하께서 지금부터 루비의 빛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다음 그는 왕에게 오이 크기만한 값을 매길 수 없는 루비를 선물했다. 빔비사라 왕은 조띠까의 저택을 자세히 살펴보고 “조띠까의 재산은 참으로 위대하다.”라고 충정의 말을 남기고 떠났다.
조띠까의 깨달음
훗날 아자따삿뚜 왕자는 사악한 데와닷따의 사주로 자신의 아버지 빔비사라 왕을 감금하고 발바닥을 벗기고 그 상처를 불타는 숯으로 지져서 감방 안에서도 걷지 못하게 함으로써 굶겨 죽였다. 그는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 그는 왕위에 오르자마자 대군을 이끌고 조띠까의 저택을 무력으로 몰수하러 갔다. 그러나 그의 군대가 보석으로 장식된 성벽 앞에 이르자 성벽에 비친 자신의 병사들이 마치 조띠까의 호위병들이 그를 공격하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는 감히 성벽 근처로 가지 못했다.
조띠까는 그날 포살을 준수하고 있었다. 그는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러 부처님의 정사로 갔다. 그렇게 아자따삿뚜가 욕심에 불타고 있는 동안 조띠까는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서 평온을 만끽하고 있었다.
교훈(Moral) : 과도한 탐욕에 눈이 먼 악당들은 미련한 자들처럼
초조해하고 화를 내며 자신을 괴롭히고,
담마를 소중히 여기는 현명한 자들은
정신적 행복과 신체적 편안함을 추구한다.
아자따삿뚜 왕의 군대가 조띠까의 저택인 첫 번째 성벽에 접근했을 때, 성문의 수호신인 야마꼴리 천신은 “자, 이제 어디로 도망칠 것이냐?”라고 맹렬한 경보를 울리며 사방으로 혼란스럽게 달아나는 왕의 군대를 격퇴시켰다. 아자따삿뚜는 엉겁결에 부처님의 정사를 향해 달려갔다.
왕이 시야에 들어오자 조띠까는 일어나서 그에게 가서 물었다. “폐하, 무슨 일이십니까?” 왕이 격노하여 말하였다. “그대는 나와 싸우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해 놓고, 여기에 와서 부처님의 법문을 듣는 척하니 기분이 어떤가?”
조띠까는 “폐하, 제 집을 강제로 몰수하러 가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렇소.” 왕이 화를 내며 말했다.
조띠까는 왕에게 “폐하, (왕 혼자는 말할 것도 없고) 천 명의 왕들이 내 동의 없이 무력으로 나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 것입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조띠까의 말에 심한 모욕감을 느낀 왕이 말했다. “그대는 왕이 되려고 하는가?”
그러나 조띠까는 냉정하게 대답했다. “폐하,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저의 동의 없이는 왕을 포함한 그 누구도 제 재산을, 실 한 오라기라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나는 왕이다. 그대가 동의하든 말든 나는 그대가 가진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러시다면 폐하, 여기 제 손가락에 스무 개의 반지가 있는데 저는 그것들을 왕에게 드리지 않겠습니다. 자, 반지를 뺏어 보세요.”
아자따삿뚜는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이었다. 그는 앉은 채로 18완척(1완척=46~56cm)의 높이로 뛰어오를 수 있었고, 서서는 80완척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다. 그는 조띠까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려고 했지만 단 한 개도 빼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의 왕으로서의 위엄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조띠까가 그에게 말하였다. “폐하, 망토를 펼치시면 제가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그의 앞에 펼쳐진 왕의 망토 위에 손가락을 곧게 펴자 그 위에 스무 개의 반지들이 모두 우수수 떨어졌다. 그가 말했다. “폐하께서는 제가 원하는 것에 반하여 제 재산을 몰수할 수 없다는 것을 직접 보셨군요.” 왕을 만나서 많은 자극을 받아 출가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조띠까는 왕에게 말했다. “폐하께서 제가 비구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왕은 그가 가정생활을 버리고 비구가 된다면, 그의 큰 저택이 쉽게 자기 손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요청을 즉시 허락했다. 조띠까는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승가에 들어갔다. 열심히 정진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아라한이 된 그는 조띠까 장로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가 아라한이 되는 순간, 그의 모든 거대한 저택과 재산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그의 아내 사꿀라까이이는 천신에 의해 그녀의 고향인 북구로주로 돌려보내졌다.
어느 날, 어떤 비구들이 조띠까 존자에게 물었다. “벗이여, 그대는 위대한 저택과 사꿀라까이이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벗이여, 나는 아무런 애착도 없습니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가서 말했다. “세존이시여, 조띠까 비구는 자신이 아라한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아라한인 조띠까 비구의 마음에 대저택과 그의 아내에 대한 애착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나아가서 부처님은 다음 게송을 말씀하셨다.
“세상의 갈애를 버리고
집을 떠나 비구가 되어
갈애와 존재에 대한 욕망이 제거된 사람,
나는 그를 바라문(아라한)이라고 부른다.”
(법구경 게송 416)
이 법문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수준의 도의 지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