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멘다까 거부 장자
과거생에서의 서원
미래의 멘다까는 91겁 전의 위빳시 부처님 시대에 살았던 아빠라지따 장자의 조카였다. 그의 이름도 아빠라지따(Aparājita)였다. 그의 삼촌 아빠라지따는 부처님이 사용할 향실을 벽돌로 짓기 시작했다. 아빠라지따 주니어는 그의 삼촌 아빠라지따에게 가서 자신을 향실의 공동 건축자로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했다. 삼촌은 그 공덕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빠라지따 주니어는 삼촌의 향실 앞에 현관을 나무로 지었다. 그 건물의 기둥은 은으로, 금으로, 루비로, 그리고 일곱 가지 보석으로 만들어졌다. 마찬가지로, 들보, 서까래, 지붕틀, 중도리(purlin), 격자(格子. trellis-work), 문짝, 기와는 금과 은과 보석으로 마감되었다. 그는 부처님이 사용하도록 현관을 만들었다.
현관의 꼭대기에는 금박으로 만든 지붕과 산호로 만든 뾰족탑이 있었다.
(1) 현관의 중앙에 있는 회당(assembly hall)에 있는 부처님을 위한 높은 단상은 순금으로 된 다리가 받치고 있었다.
(2) 다리 밑 부분은 황금 염소가 조각되었다.
(3) 다리 받침대에는 한 쌍의 황금 염소가 있었다.
(4) 그리고 회당 주위에는 황금 염소 여섯 마리도 배치되어 있었다.
(5) 법사용 좌석은 밑바탕을 면실로 짜고, 가운데에 금실을 두르고, 진주알을 박아 마무리하였다.
(6) 법사 의자의 등은 단단한 백단향으로 되어 있었다.
현관과 그 안의 모든 것들이 보시자(아빠라지따 주니어)가 만족할 정도로 만들어지자, 보시를 기념하여 부처님과 680만 비구들에게 탁발음식을 바쳤다. 마지막 날, 가사 세 벌이 승가에게 보시되었다. 가장 어린 비구들은 십만 티칼의 가사를 받았다. (스리랑카 판본에는 천 티칼로 되어 있다.)
바라나시의 장자로서의 전생
위빳시 부처님 시대에 이러한 공덕행을 한 후, 미래의 멘다까는 바라나시에서 장자의 아들로 현겁에서 다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아무리 써도 재산이 줄지 않는 거부’가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청중들 앞에서 왕사(王師. Purohita)에게 별자리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왕사에게 물었다.
“스승님, 어떻습니까? 최근에 관찰된 행성들의 움직임이 있습니까?”
“물론이지요. 별자리를 계속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할 일이지요.”
“그럼 별자리가 백성들에게 영향을 끼칠 어떤 조짐이 보입니까?”
“어떤 재앙이 일어날 것입니다.”
“어떤 재앙입니까?”
“기근이 올 것입니다.”
“언제 일어날까요?”
“지금부터 3년 후.”
그 후 ‘아무리 써도 재산이 줄지 않는 거부’는 자신의 경작지를 넓혔다. 그는 전 재산을 쌀에 투자하여 1250개의 창고에 저장했다. 그가 모은 여분의 쌀은 큰 항아리에 넣어서 땅에 묻었다. 그러고도 남은 것은 진흙과 섞어서 그의 집 벽에 도배했다. (기근에 대비하는 매우 신중한 방법).
(왕사가 예언한 대로) 기근이 일어났을 때, 장자의 집안은 사놓은 쌀로 얼마간 먹고 살았다. 창고와 큰 항아리의 쌀이 바닥나자 장자는 어쩔 수 없이 하인들을 내보내면서 산 밑의 숲으로 들어가 먹을 것을 구해서 살아가라고 했는데, 상황이 정상화된 다음에 장자에게 돌아오느냐 마느냐는 그들이 결정할 문제였다. 그들은 일주일 동안 울부짖었지만 떠날 수밖에 없었다.
하인은 뿐나(Puṇṇa) 한 사람만 남아서 부잣집 식구들 즉 장자 부부와 아들 부부의 시중을 들었다. 그들 다섯 명은 땅에 묻어둔 쌀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것도 다 써 버리자, 집의 벽에 도배된 진흙을 긁어내고, 그 안에서 있는 얼마 안 되는 곡식으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기근이 계속되었다. 마침내 진흙이 몇 개의 귀중한 곡물을 담고 있는 벽의 바닥에서 마지막으로 약간의 쌀이 추출되었다. 진흙은 반 되였는데 껍질을 벗기니 쌀은 4분의 1 되밖에 되지 않았다. 그들의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약탈하는 강도들이 두려워서, 그들은 그 쌀을 작은 냄비에 담아서 조심스럽게 땅 속에 숨겼다.
어느 날, 왕궁에서 집으로 돌아온 장자가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배가 고픈데 뭐 먹을 거 있어요?” 아내는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 우리에게는 쌀이 사분의 일 되가 있습니다.”
“어디 있지?”
“도둑이 무서워 땅 속에 숨겨 두었어요.”
“그러면 그 얼마 안 되는 쌀로 밥을 하시오.”
“주인님, 그것으로 밥을 한다면, 우리가 한 끼를 먹을 겁니다. 만약 죽으로 만든다면, 두 끼를 먹을 겁니다. 어떻게 할까요?”
“사랑하는 아내여, 이것이 우리의 유일한 마지막 식량입니다. 배불리 먹고 죽음을 맞이합시다. 밥으로 하세요.”
장자의 아내는 거역하지 않고 밥을 해서 다섯 그릇에 나누어서 그 중 한 그릇을 남편 앞에 놓았다. 바로 그 순간 간다마다나 산에서 멸진정에서 나온 벽지불이 천안으로 세상을 살펴보고, 남섬부주가 심각하게 장기화된 기근에 휘청거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라한이나 벽지불은 멸진정에 들어있는 일주일 동안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다. 거기서 나오면 배고픔의 고통이 위에서 느껴진다. 그래서 벽지불은 자연스럽게 탁발하러 어디로 갈 것인가를 알기 위해 세상을 둘러본다. 멸진정에서 나온 날 벽지불에게 보시하는 사람은 보통 그 자신의 공덕에 의해 보상을 받는다. 총사령관이 되고 싶다면 그렇게 된다.)
벽지불은 바라나시의 장자에게 4분의 1 되의 쌀로 만든 5인분의 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또한 장자 집안의 다섯 사람이 업의 법칙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그에게 밥을 보시할 것임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발우와 대가사를 차려입고 장자의 집 앞으로 이동했다.
장자는 탁발하러 자신의 집에 온 벽지불을 보고 매우 기뻤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과거에 탁발승에게 보시하지 못했는데, 그 결과로 나는 이런 심각한 재앙에 빠지게 되었다. 만약 내가 내 몫의 밥을 먹는다면 하루를 살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존경스러운 사람에게 보시한다면, 그것은 수백만의 겁 동안 내가 잘 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자신 앞에 놓인 밥그릇을 치우고 벽지불에 다가가 오체투지로 절한 다음에 그를 집 안으로 초대했다. 그는 벽지불의 발을 씻고, 수건으로 물을 닦았다. 그런 다음, 벽지불을 황금 다리가 있는 높은 플랫폼에 앉게 한 그는 밥을 벽지불의 발우에 넣었다.
벽지불은 보시자의 밥이 절반만 남았을 때 발우의 뚜껑을 닫았다. 그러나 보시자는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이 밥은 4분의 1 되의 쌀로 지은 밥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아서 한 사람에게 한 끼 식사가 될 뿐입니다. 두 사람이 나눠 먹을 수 없습니다. 현재 생의 저의 복지를 고려하지 말고 미래의 저의 복지를 고려해 주세요. 저는 존자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싶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렇게 서원했다.
“존자시여, 제가 윤회하는 동안 이런 기근을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부터, 저는 남섬부주의 모든 사람들에게 식량과 씨앗을 제공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먹고 살기 위한 육체노동에서 해방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머리를 감고 앉아 하늘을 쳐다보는 순간, 하늘에서 떨어지는 최상급의 붉은 벼가 쌀 창고 1250개에 가득 채워지게 해 주십시오.
저의 모든 미래에, 저는 지금의 아내를 아내로 삼고, 지금의 아들을 아들로 삼고, 지금의 며느리를 며느리로 삼고, 지금의 하인을 하인으로 삼기를 바랍니다.”
장자 가족들의 돈독한 신앙심
장자의 아내는 “남편이 굶는데 내가 밥을 먹을 수 없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벽지불에게 자기 몫의 밥을 드렸다. 그녀는 이렇게 서원했다. “존자시여, 제가 윤회하는 동안, 결코 굶주림을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가 앉아서 밥을 나눠주는 동안 남섬부주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가져가도 결코 고갈되지 않는 밥 한 그릇을 제게 주세요. 나의 모든 미래에, 나는 지금의 남편을 나의 남편으로 삼고, 나의 아들을 나의 아들로 삼고, 나의 며느리를 며느리로 삼고, 나의 하인을 나의 하인으로 삼게 해 주십시오.”
장자의 아들도 자기 몫의 밥을 벽지불에게 바치고, 그의 서원을 말했다. “윤회하는 동안 저는 결코 굶주림을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섬부주의 모든 사람들에게 은화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천 개의 동전이 들어 있는 은화 한 가방을 제게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가방은 언제나 꽉 차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모든 미래에 있어서, 나의 현재 부모님이 나의 부모님이 되어 주시고, 나의 아내가 나의 아내가 되어 주고, 나의 현재 하인이 나의 하인이 되게 해 주십시오.”
장자의 며느리도 자기 몫의 밥을 벽지불에게 바치고 이렇게 서원했다. “윤회하는 동안 저는 결코 굶주림을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볍씨 한 광주리를 남섬부주의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도, 그 광주리가 고갈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의 모든 미래에 있어서, 나의 현재의 시부모님이 나의 시부모님이 되어 주시고, 나의 현 남편이 나의 남편이 되어 주고, 우리의 현재의 하인이 우리의 하인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하인 뿐나도 자신 몫의 밥을 벽지불에게 바치고 다음과 같이 서원했다. “윤회하는 동안 저는 결코 굶주림을 당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의 미래의 모든 존재에서, 나의 주인 가족의 현재 구성원들이 나의 주인이 되기를. 내가 밭을 갈 때에, 왼쪽에 세 개의 밭고랑이 더 생기고, 가운데에 큰 밭고랑, 오른쪽에 세 개의 밭고랑이 더 생겨서, 내 일을 일곱 배로 하여, 네 광주리의 볍씨를 뿌리면서 모종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뿐나가 총사령관이 되게 해 달라고 서원했으면 그렇게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장자의 가족들과의 개인적인 유대가 너무 강해서 그의 미래의 모든 생에서 그의 현재 주인들이 그의 주인이 되기를 바랐다.)
다섯 명의 보시자들이 각자의 서원을 빌었을 때 벽지불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서원이 빨리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당신의 모든 열망이 보름달처럼 완전히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모든 면에서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보석처럼 당신의 모든 열망이 완전히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보시에 대한 감사한 후, 보시자들의 믿음이 강화되도록 벽지불은 신통력으로 보시자들이 자신의 다음 행동을 볼 수 있게 했다. 그런 다음 그는 공중으로 날아올라 간다마다나 산으로 가서 그가 받은 탁발 음식을 500명의 벽지불에게 나누어 주었다. 5명분의 밥으로 처음에 보시 받은 자의 신통력 덕분에 500명의 벽지불이 만족스럽게 식사를 했다. 이것을 목격한 다섯 명의 보시자들의 믿음은 비약적으로 증가되었다.
그 날로 바로 과보를 받았다
놀라운 일이 지금 일어났다. 정오에 장자의 아내는 밥솥을 씻고 뚜껑을 덮었다. 배고픔에 시달리던 장자는 졸았다. 저녁에 잠에서 깬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너무 배가 고프구려. 솥에 누룽지라도 남아 있는 것 없는지 알아보구려.” 아내는 깨끗이 씻은 솥에 밥 한 톨도 남아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지 않고 남편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솥뚜껑을 열 생각을 했다.
밥 솥뚜껑을 열려고 하는 순간, 그녀는 밥솥에 재스민 꽃망울처럼 곱게 익은 밥이 가득 차서 뚜껑이 들어 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 숨을 죽이고 남편에게 그 이상한 현상을 보고하였다. “보세요, 주인님, 제가 솥을 깨끗이 씻고 뚜껑을 덮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스민 꽃망울처럼 밥이 가득합니다. 공덕행은 정말로 가치가 있군요! 탁발 공양을 올리는 것은 정말 가치가 있어요! 여보, 일어나서 기뻐하며 드세요.”
장자의 아내는 먼저 남편과 아들에게 밥을 대접했다. 그들이 식사를 마치자, 그녀와 며느리가 먹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밥을 하인 뿐나에게 주었다. 밥솥은 처음 한 숟가락 퍼냈을 때보다 더 줄어들지 않았다. 바로 그 날, 모든 곡식 창고와 항아리에 다시 쌀이 가득 찼다. 장자는 바라나시의 모든 시민들에게 그의 집에 누구나 와서 가져갈 수 있는 충분한 쌀과 밥이 있다고 알렸다. 그리고 사람들이 와서 그것들을 기쁘게 받아갔다. 남섬부주의 사람들은 장자 덕분에 기근에서 해방되었다.
멘다까 장자로서의 마지막 생
그는 그 생에서 떠난 후에 천상계에서 다시 태어났다. 이때부터 그는 천상계나 인간계에서 살다가 고따마 부처님 시대에 밧디야의 장자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다른 장자의 딸과 결혼했다.
이름이 멘다까인 사유
그가 황금염소 조각상을 위빳시 부처님에게 기증한 과보로, 장자의 집 뒤뜰 경내 약 8까리사(1karisa=7087.5m²) 넓이의 땅에서 솟아오른 황금 염소 조각상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염소 조각상의 입에는 구슬 크기의 작은 솜뭉치가 다섯 가지 색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입에 있는 장식용 마개를 제거하면 염소에게서 옷이나 금, 은 등 원하는 물건을 꺼낼 수 있었다. 염소 조각상 하나가 버터기름, 기름, 꿀, 당밀, 의복, 금, 은 등 남섬부주 전체 인구의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 기적적인 염소 조각상의 소유자로서, 그 장자는 “황금 염소의 주인”이라는 뜻인 “멘다까(Meṇḍaka)”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들의 아들은 이전 생에서 그들의 아들이었다. (그 아들은 위사카의 아버지가 된 다난짜야였다.) 그들의 며느리는 이전 생에서 며느리였다. (멘다까의 아내 이름은 짠다빠두마(Candapadumā), 며느리, 다난짜야(Dhanañcaya)의 아내 이름은 수마나데위(Sumanadevī), 그들의 하인 이름은 뿐나였다.)
(멘다까가 수다원이 될 때까지의 상세한 이야기는 여성 재가신도 위사카 이야기를 참조하면 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수다원이 된 후에 멘다까 장자가 부처님께, 다른 외도들이 부처님을 방문하는 것을 어떻게 만류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부처님을 어떻게 폄하했는지를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자신의 결점은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결점을 날조하여, 키질하는 사람이 키질해서 왕겨를 퍼뜨리듯이, 그것을 퍼뜨리는 것이 사람들의 본성이다.”
이어서 부처님은 게송을 읊으셨다.
“남의 잘못은 보기 쉽지만
자신의 허물은 보기 어렵다.
남의 허물은 왕겨를 바람에 날리듯 폭로하지만
자신의 허물은 감춘다.
교활한 노름꾼이 나쁜 패를 숨기듯”
법구경 게송 252
이 법문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수준의 깨달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