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난다 대장로
1. 과거생에서의 서원
미래의 난다는 빠두뭇따라 부처님 시대에 항사와띠 시에서 훌륭한 가문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성년이 되어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있을 때, 부처님이 어떤 비구가 자신의 감각기능을 제어하는데 제일가는 비구라고 칭찬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미래의 부처님 시대에 그런 명성을 갖기를 열망했다. 부처님께 특별한 공양을 올린 후 그는 자신의 서원을 말씀드리자, 부처님은 그 서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2. 마지막 생에서 고행자 생활
미래의 난다는 까삘라왓투 시에서 부처님의 양어머니인 마하빠자빠띠 고따미의 아들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마하빠자빠띠 고따미의 언니 마야 왕비의 아들인 싯닷타 왕자가 태어난 지 2, 3일 후에 태어났다. 난다 왕자의 출가에 대해서는 『大佛傳經Ⅴ』, 제21장, 315~323쪽 참조)
까삘라왓투를 방문한 지 3일째 되는 날, 부처님은 난다 왕자를 출가시켰다. 비록 난다 왕자가 비구가 되기는 했지만, 그의 출가 전 아내 자나빠다깔리야니(Janapadakalyāṇī)의 (애절한) 말이 항상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 “오, 낭군님, 빨리 돌아오세요!”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그의 곁에 서 있는 것을 자주자주 상상했다. 가르침에서 위안을 찾지 못한 그는 니그로다라마(Nigrodhārāma) 정사에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부처님이 떠올라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불에 탄 깃털처럼 구겨진 마음으로 다시 정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역주 : 법구경 게송 13, 14번 이야기 참조
https://cafe.naver.com/satisamadhi/267
https://cafe.naver.com/satisamadhi/66 )
부처님은 난다 비구의 고통과 그의 지나치게 태만함과 비구 생활의 권태를 알고 있었다. 그의 지루함과 절망감을 즉시 덜어주기 위해 부처님은 그에게 말했다. “난다야, 천상계에 가보자.” “세존이시여, 천상계는 신통력이 있어야 가는데, 내가 어떻게 그곳에 갑니까?”라고 난다 비구가 물었다. “난다야, 그냥 그곳에 가고 싶다고 서원하면 그곳에 가서 천상의 것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앙굿따라 주석서 제1권에서 인용한 것이다. 난다 존자에 대한 다음 설명은 우다나와 그 주석서에 있는 것이다.)
부처님의 목적은 방편으로 난다의 마음에 있는 애착이라는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마치 부처님이 난다의 팔을 잡고 가듯이, 신통력으로 난다를 삼십삼천으로 데려고 갔다. 가는 도중에 부처님은 코와 귀와 꼬리가 불에 탄 늙은 암원숭이가 논밭의 불탄 나무 그루터기에 (쓸쓸하게) 앉아 있는 것을 난다로 하여금 보게 했다.
(원주: 이 문제에 있어서, 부처님은 인간과 천신을 비교했을 때, 인간이 천신보다 얼마나 천박한 태생인지를 극명하게 경험하도록 난다를 삼십삼천으로 데려간 것이다. 그에게 삼십삼천을 보게 하는 것만으로, 제따와나 정사에 있는 동안 그가 삼심삼천에 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 천상계의 웅장함은 난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그리하여 비구가 해야 할 삼학을 즐겁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그로 하여금 삼학의 실천에 몰두하도록 했다.)
삼심삼천에서 부처님은 비둘기의 발 색깔과 같은 진홍색 발을 가진 천녀들을 보여주었는데, 그녀들은 천신의 왕 사카를 즐겁게 하고 있었다. 그러고서 부처님은 비구 난다에게 말했다.
부처님: 난다야, 발의 색깔이 비둘기 발 색깔처럼 진홍색인 저 오백 명의 천녀들이 보이는가?
난다: 세존이시여, 보입니다.
부처님: 내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하여라. 어떻게 생각하느냐? 누가 더 아름다우냐? 이 천녀들과 자나빠다깔리야니 중에서 누가 더 매력적인가?
난다: 세존이시여, 이 천녀들에 비하면, 자나빠다깔리야니가 제게는 늙은 암 원숭이처럼 보입니다. 그녀는 그다지 여성스럽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녀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훨씬 더 사랑스럽고, 훨씬 더 매력적인 이 천녀들과 비교될 수 없습니다.
부처님: 난다야, 수행을 잘 하여라. 가르침 속에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내가 장담하건대, 그러면 너는 이 오백 명의 천녀들을 얻게 될 것이다.
난다: 세존이시여, 만약 세존이 발에 진홍색을 띤 사랑스러운 천녀들이 저에게 온다고 보증한다면, 저는 가르침 안에서 저를 행복하게 만들고 세존과 함께 지낼 것입니다.
삼십삼천에서 대화를 나눈 후, 부처님은 난다 비구의 팔을 잡아끌듯이 즉시 제따와나 정사로 데려왔다.
(원주: 여기서는 부처님의 방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훌륭한 의사는 병을 일으키는 유해 물질을 토하는 약을 복용토록 하기 전에, 환자 내부의 독성물을 제거하기 위해 약간의 설사약을 복용시키는 것처럼, 전 부인에 대한 난다의 관능적인 애착을 천녀에 대한 욕망을 통해 먼저 제거시켜야 했다. 그런 다음 부처님은 난다로 하여금 남은 번뇌를 제거하도록 성자의 길인 팔정도를 실천하도록 하였다.
다시 말하지만, 부처님이 난다가 청정범행을 하는 성스러운 수행을 실천하기를 바라면서, 난다를 위해 성적인 대상(천녀)을 제시하는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부처님은 난다가 옛 아내를 쉽게 잊을 수 있도록 훨씬 더 많은 매력을 지닌 일시적 형색 대상을 제시한 것이다. 부처님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난다에게 그 대상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줌으로써 젊은 비구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최종 목적지는 도과를 얻는 것이지만, 부처님이 보시자에게 천상의 행복을 누리라고 설법하는 것도 같은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우다나 주석서 참조)
제따와나 정사로 돌아온 다음, 난다 비구는 천녀를 얻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수행하였다. 한편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난다 비구의 수행 장소를 돌아다니며 이렇게 말하라고 지시했다. “어떤 비구는 열심히 수행하면 천녀들을 얻게 된다고 세존께서 보증하셨단다. 그래서 그는 천녀들을 얻기 위해 열심히 수행한다더라.” 비구들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그들은 난다 비구의 귀에 들리도록 이렇게 말했다. “난다 스님은 천녀들을 얻기 위해 열심히 수행하고 있단다. 세존께서 그에게 비둘기의 발 색깔과 같은 진홍색 발을 가진 500명의 천녀들을 상으로 주겠다고 보증했다더라.”
“오, 난다 스님은 일용직 노동자네!”
“오, 난다 스님은 장사꾼이네!”
난다 비구는 자신의 이름에 ‘일용직 노동자’와 ‘장사꾼’이라는 따가운 별명을 들었을 때 크게 동요했다. “아, 나는 참으로 잘못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비구다! 나의 감각기능을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도반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감각기능을 잘 단속해야 하겠다.” 그 순간부터 난다 비구는 동쪽, 서쪽, 남쪽, 북쪽, 위쪽, 아래쪽, 가로 또는 나침반의 어떤 방향을 바라보든지, 그가 보는 모든 것에 대해 사띠와 분명한 앎을 가지도록 스스로 노력했다. 감각기능에 대해 가장 엄격하게 자신을 제어함으로써, 그의 수행은 머지않아 아라한과라는 절정에 도달했다.
그리고 한밤중이 되었을 때, 어떤 범천이 부처님에게 가서 난다 스님이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부처님은 마음을 난다 비구에게로 기울여서 범천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약속으로부터 자유로운 부처님
도반들에 의해 거친 각성을 한 난다 비구가, 천녀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고귀한 수행을 한다는 생각이 그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정서적인 각성이 그의 마음가짐을 바로잡아 아라한과라는 절정에 이르는 바른 수행에 그를 더욱 몰두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그에게 부처님이 어떻게 해서 천녀들을 데려오는데 보증인이 되었는지가 떠올랐다. 그는 부처님을 그 의무에서 벗어나게 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그는 부처님에게 가서 절을 하고 적당한 곳에 앉아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은 제가 비둘기 발 색깔과 같은 진홍색 발을 가진 천녀들을 얻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이 더 이상 그 약속에 얽매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은 말했다. “난다야, 나는 내 스스로, 너의 마음을 읽어서, 네가 지금 아라한과를 얻었다는 것을 안다. 게다가, 어떤 범천도 이 소식을 나에게 알려줬다. 네가 번뇌(āsava)로부터 해방된 순간부터(아라한과를 얻은 순간부터) 나는 그 약속에서 해방되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니 네가 나를 해방시킬 필요가 없다.)”
부처님은 번뇌의 소멸에 의해 가능하게 된 삶의 흥망성쇠에 무관한 아라한의 흔들리지 않는 본성을 보고, 난다 비구의 현재 모습에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기쁨을 다음 게송을 읊었다.
Yassa nittiṇṇo paṅko,
maddito kāmakaṇṭako.
Mohakkhayaṃ anuppatto
sukhadukkhesu na redhatī sa bhikkhu.
재탄생의 수렁을 건넌 아라한은
욕망의 가시를 완전히 파괴했다.
혼란의 끝에 도달한 그 비구는
행복하거나 괴로워도 동요되지 않는다.
설명을 삽입한 번역:
(팔정도라는 다리를 통해) 재탄생의 수렁을 건넌 아라한은
(인간과 천신을 괴롭히는) 욕망의 가시를 (팔정도라는 무기로) 완전히 파괴했다.
(네 가지 도의 지혜에 의해서) 혼란의 끝에 도달한 그 비구는
행복하거나 괴로워도(삶의 흥망성쇠에도) 동요되지 않는다.
3. 호칭
다른 때에 제따와나 정사에서 비구니들의 모임에서 부처님은 이렇게 선언하였다.
“비구들이여, 감각기능을 잘 제어하는 비구 제자들 중에서 난다 비구가 제일이다.”
(원주: 다른 비구 제자들도 그들의 감각기능을 잘 제어했다. 난다 비구는 무언가를 보기 위해 열 가지 방향 중 하나를 볼 때마다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분명히 안 다음에 그렇게 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났다.
① 행동 전에 미리 장단점을 현명하게 생각함(sattaka sampajāñña).
② 유익한 행동일지라도 행하기에 적절한 때인지 아닌지 생각함(sappāya s.).
③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현명하게 생각함(gocara s.).
④ 어리석은 행동을 피하기 위해 현명하게 생각함(asammoha s.).
그는 비구 시절 불행의 근저에 놓여 있던 자기 통제력의 부족에 대해 회개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엄격하게 자신을 절제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악행에 대한 타고난 수치심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가 10만 겁 전의 과거생에서 빠두뭇따라 부처님 앞에서 말씀 드린 이러한 특성을 달성하려는 그의 과거의 서원 때문이기도 하다.
영어 원문:
https://www.wisdomlib.org/buddhism/book/the-great-chronicle-of-buddhas/d/doc36478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