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밧디야 대장로
『The Great Conicle of Buddhas』 중에 승가 보배에 관한 제6권에는 밧디야(Baddiya) 대장로가 두 명인데, 한 명은 여기 6장의 밧디야이고, 다른 한 명은 7장에서 설명할 라꾼다까(Lakuṇḍaka) 밧디야이다. 전자인 밧디야는 아누룻다 대장로와 함께 출가한 여섯 명의 석가족 왕자 중의 한 명이었는데, 그의 어머니는 석가족 공주인 까알리고다아(Kāḷigodhā)였다.*1 그래서 그는 “석가족 공주 까알리고다아의 아들인 밧디야”라는 뜻으로 “까알리고다뿟따(Kāḷigodhaputta) 밧디야”라고 알려졌다.
*주1: 빠알리어 한글 표기를 장음임을 알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하기로 한다.
ā -> 아아
ī -> 이이
ū -> 우우
1. 과거생에서의 서원
밧디야 대장로도 10만겁 전의 빠두뭇따라 부처님 시기의 전생에서 부유한 가문의 아들이었다. 그도 (아누룻다 이야기에 나오는) 법문을 들으러 승원에 갔다.
그는 그날 부처님께서 어떤 비구에게 고귀한 가문 출신 중에서 최고라는 호칭을 주는 것을 보았다. 그에게 “나도 미래의 부처님 시대에 그와 같은 사람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을 포함한 승가를 초대해서 칠일 동안 공양청을 거대하게 올렸다. 부처님의 발 앞에 엎드린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렇게 공양을 올린 것은 미래 생에 호화스런 생활을 바라서가 아니라, 고귀한 가문 출신 중에서 최고라는 호칭을 받는 비구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조사해 본 부처님은 그의 서원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그대의 서원은 충족될 것이다. 지금부터 10만 대겁 후에 고따마 붓다가 출현할 것인데, 그때 그대는 고귀한 가문 출신 비구 중에서 최고라고 선언될 것이다.” 그렇게 예언하신 부처님께서는 공양에 감사하다는 법문을 하시고 승원을 향해 떠나셨다.
예언을 들은 그는 그런 목적에 합당한 선한 일들을 했다. 설법자용 좌석을 만들어 기증했고, 좌석의 덮개를 만들어 기증했다. 설법자용 부채를 만들어서 설법자를 위해서 기증했고, 계단(界壇. Sīmā. chapter house. Ordination hall) 밖에 불을 밝혔다. 이런 식으로 살아 있는 동안 많은 선행을 했고, 죽은 다음에는 천상계와 인간계에 차례로 태어났다. 깟사빠 부처님과 고따마 부처님 사이에 바라나시 시의 어떤 지주의 집안에 태어났다.
그 시기에 수많은 벽지불들이 간다마아다나(Gandhamādana) 산에서 바라나시로 와서는, 물이 풍부한 갠지스 강둑에 자리를 잡고 함께 식사를 하곤 했다. 벽지불들이 계속 그곳에 와서 식사한다는 것을 안 미래의 밧디야는, 여덟 개의 넓적한 커다란 돌을 준비해서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계속 벽지불들이 식사하도록 했다.
2. 마지막 생에서의 고행자 생활
깟사빠 부처님과 고따마 부처님 사이의 불간(佛間) 아승기라는 긴 시기 동안, 그는 천상계와 인간계에만 태어났으며, 이번 고따마 부처님 생존 시기에는 까삘라왓투 시의 석가족의 왕자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그에게 밧디야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성년이 되었을 때 그는, 이발사인 우빠알리(Upāli)와 함께 출가하기로 한 여섯 명의 왕자들 중의 지도자가 되었다. 부처님께서 아누삐야(Anupiya) 마을 근처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실 때, 비구계를 받았으며, 그해의 안거 기간 동안 아라한위를 얻었다.
(아라한이 된 그는 과정(果定)의 지복(至福)을 누리며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기쁨에 겨워서 ‘아,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아,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라고 중얼거렸다. 그가 아라한이 된 것을 모르는 범부인 비구들은, 그가 과거 왕자로서 사치스러운 생활이 그리워서 그렇게 중얼거린다고 생각하고 부처님께 그렇게 말씀 드렸다. 이 이야기는 우다아나(Udāna)에 나와 있다.
3. 호칭
그 후에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시면서 제일이라는 칭호를 주실 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고귀한 가문 출신인 비구들 중에서 까알리고다아의 아들인 밧디야가 제일이다.”
그렇게 칭찬하심으로써 부처님께서 고귀한 가문 출신 관련해서 밧디야 대장로에게 제일이라는 호칭을 주셨다.
(장로 모친의 원래 이름은 고다아였다. 그녀의 피부색이 약간 검은 색이어서 사람들이 그녀를 석가족의 공주 까알리고다아라고 불렀다. 그래서 장로의 이름이 “까알리고다뿟따 밧디야(까알리고다아의 아들 밧디야)”가 된 것이다.)
(까알이고다아는 석가족 공주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았다. 보디삿따가 부처가 됐을 때 그의 부친 숫도다나 왕은 90세가 넘었다. (잘 추리해 보면 알 수 있다.) 그때 그는 자신이 젊었을 때와 달리 왕으로서의 책무를 완수할 정도로 건강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는 석가 왕족의 명목상의 지도자일 뿐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왕족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밧디야가 왕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그는 석가족의 왕권을 내려놓고 비구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고귀한 가문 출신 중에서 제일”이 된 것이다.
혹은 밧디야는 과거생에서 결심한 과보로 500생 동안 계속해서 왕이었기 때문에 “고귀한 가문 출신 중에서 제일”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이상이 밧디야 대장로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