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견해청정[見淸淨]
1. 정신·물질 구별의 지혜
마음이 청정하게 된 다음에 계속 관찰하는 수행자는, 이제 “배의 부풂(올라오는 움직임)과 꺼짐(내려가는 움직임)은 다른 것이다. 앉음은 다른 것이며, 닿음도 다른 것이다” 등으로 정신과 물질을 구분해서 알게 된다. 이런 식으로 그는 자신이 관찰하고 있는 각각의 몸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나아가서 그는 “부풂을 아는 것과 꺼짐을 아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다”라고 깨닫는다. 이런 식으로 각 관찰의 정신적 행위를 알게 된다. 나아가서 “부풂과 그것을 아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다. 꺼짐과 그것을 아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다.” 등을 깨닫는다. 이런 식으로 그는 각각의 몸(물질)과 마음(정신)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런 지혜는 단순히 관찰로부터 오는 것이지 추리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관찰이라는 단순한 행위에 의한 직접적인 경험으로부터 생긴 지혜이지, 추리로부터 유추된 지혜가 아니다.
이런 방식으로 눈으로 형상을 볼 때, 수행자는 거기에 포함된 각 요소를 구별하여 이렇게 안다. “눈과 형상은 다른 것이다. 그것을 보는 것도 다른 것이며, 본 것을 아는 것은 또 다른 것이다.” 다른 감각기관(귀, 코, 혀, 몸)의 기능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알게 된다.
그때 관찰의 각 행위에 있어서, 수행자는 관찰하는 정신들과 생각하고 숙고하는 정신들을, 자기 경험에 의한 직접적인 지혜로 이렇게 분석적으로 스스로 안다. “정신은 대상을 향해 가는 본성이 있고, 대상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고, 대상을 아는 기능이 있다.” 반면에, 물질에서 몸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분석적으로 알 때, 그는 “이 물질들은 대상을 향해 가거나 대상으로 쏠리거나 대상을 아는 기능이 없다”라고 안다. 이 물질들은 여기서 “배의 부풂과 꺼짐” “앉음” 등으로 서술되고 있다. 그러한 앎을 “결정하지 않음의 현시 때문에 물질(혹은 몸)을 앎”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아비담마 위방가(Abhidhamma Vibhanga)의 복주서인 물라띠까(Mula-Tika)에 “다른 말로 하면, ‘결정하지 않음(non-determining)’은 대상을 아는 기능이 없다고 이해되어야 한다.”라고 쓰여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찰의 대상인 몸과 관찰하고 있는 정신이라는 두 가지 관찰의 각 행위를, 그것들의 진정한 본질적인 특성에 의해 분석하는 지혜를 “정신·물질 구별의 지혜”라고 한다.
그 지혜가 성숙하면, 수행자는 “숨을 들이쉴 때, 거기에는 단지 배의 부풂과 그것을 아는 앎만 있지, 그 외에 자아란 없다. 숨을 내쉴 때, 거기에는 단지 배의 꺼짐과 그것을 아는 앎만 있지, 그 외에 자아란 없다.”라고 이해한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처럼 다른 경우들도 그렇게 이해하면, 그 관찰로 “여기에 있는 것은 대상인 물질과, 그것을 아는 정신이라는 두 가지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중생, 사람, 영혼, 나, 너, 남자 혹은 여자’라는 용어가 가리키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이다. 그러나 이렇게 이중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제외하고 별도로 중생, 사람, 영혼, 나, 너, 남자 혹은 여자라는 것은 없다.”라고 스스로 보고 안다.
이것을 “견해청정[見淸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