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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자애

[지혜의 향상]5. 소멸의 지혜

작성자그림자|작성시간23.10.01|조회수12 목록 댓글 2

5. 소멸의 지혜

 

몸과 마음이 일어나는 순간 알면서, 수행자는 그것들을 다음과 같이, 부분과 부분으로, 고리와 고리로, 조각과 조각으로, 단편과 단편으로 본다. “지금 막 그것이 일어났다, 지금 막 그것이 사라졌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아는 지혜가 성숙되어 날카롭고도 강력해지면, 그 지혜가 마치 스스로를 운반하는 것처럼 쉽게 일어나고 끊임없이 진행될 것이며, 몸과 마음도 쉽게 통찰될 것이다. 날카로운 지혜가 그렇게 계속되고 형성()이 쉽게 통찰 가능하게 되면, 수행자에게 각각의 몸과 마음의 일어남도 분명하지 않으며, “지속되고 있음이라는 중간 단계도 분명하지 않고, “끊임없는 현상의 흐름이라는 몸과 마음의 연속도 분명하지 않다. 손이나 발이나 얼굴이나 몸 등도 분명하지 않다. 수행자에게 분명한 것은, “사라짐, 쇠퇴 혹은 멈춤이라고 불리는 몸과 마음의 소멸뿐이다.

 

예를 들면, 배의 부풂을 관찰하고 있는 동안, 그 초기나 중간 단계는 분명하지 않고, 최종 단계인 멈춤 혹은 사라지는 단계만 분명하다. 그리고 배의 꺼짐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팔이나 다리를 굽히는 경우에, 구부림을 관찰하고 있는 동안, 구부림의 초기 단계나 중간 단계가 분명한 것도 아니고, 팔다리의 형상이 분명한 것도 아니며, 멈추고 사라지는 최종 단계만이 분명하다. 팔다리를 뻗는 등의 다른 경우에도 비슷하다.

 

왜냐하면 그때에, 주시되고 있는 각 대상은 수행자에게 완전히 없어지는, 즉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지혜의 단계에서, 수행자는 이미 없어진 것 즉 사라졌기에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을 사띠하고 있는 것 같으며, 사띠하는 일을 하고 있던 마음은 사띠되고 있던 대상과 접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것이 수행자가 여기서 나의 위빳사나 지혜가 사라졌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이유지만,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전에는 그의 의식이 통상적으로 형상의 개념적 대상 등에서 즐거움을 취했으며, 심지어는 생멸의 지혜의 단계까지도 특정 형상이 가지고 있는 표상의 이미지는 그에게 언제나 분명했었다. 그리하여 그의 마음은 명백히 구별될 수 있는 대상에서 즐거움을 취했었는데, 그때의 대상은 특정한 구조와 특정한 모습의 표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수행자의 지혜는 위에 기술된 방식으로 계발되어, 대상의 형상이나 구조 같은 관념은 그에게 나타나지 않으며, 그 외의 보다 더 거친 개념은 더욱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단계에서는, 표상의 일어남, 즉 현상의 첫 번째 단계는 (생멸의 지혜 경우처럼) 명백하지 않지만, 마지막 사라지는 단계인 소멸만 명백하다. 그러므로 수행자의 마음이 처음에는 그것으로부터 즐거움을 취하지 않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단계의 수행과) 익숙하게 된 다음에는, 그의 마음이, 현상들의 소멸이라고 불리는 (현상들의) 멈춤에도 즐거워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수행자는 지속적인 사띠 수행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그렇게 계속 사띠할 때, 그는 하나의 사띠하는 행위마다, 사띠의 대상과 그것을 아는 정신(마음과 마음부수들)이라는 두 개의 요소들이 언제나 함께 존재한다고 아는데, 이 두 개의 요소들은 계속적으로 한 쌍이 소멸되고 사라진 다음에 다음 쌍이 소멸되고 사라진다. 왜냐하면 사실상, 배의 부풂이 한 번 일어날 때마다, 부풂을 구성하는 수많은 물질 현상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연속해서 소멸되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봄날 아지랑이가 매순간 계속적으로 사라짐을 보는 것 같고, 세차게 내리는 소낙비의 굵은 빗방울이 호수 위에 떨어질 때 생기는 물거품이 계속해서 터지는 것과도 같으며, 불교신자들이 절에 촛불 공양을 올린 것이 바람에 의하여 차례차례 꺼지는 것과도 같다. 그와 비슷하게 알게 되는 몸의 현상들이 매순간 소멸되고 사라진다. 그리고 수행자에게, 이러한 몸의 현상들을 사띠하고 있는 마음의 소멸도, 몸의 현상들의 소멸과 함께 명백하다. 또한 그가 다른 몸과 마음을 사띠하고 있는 동안, 그것들의 소멸도 그에게 같은 식으로 명백하다. 결과적으로, 대상으로서 몸의 어느 부분을 사띠하든지, 그 대상이 먼저 사라지고, 그 대상을 사띠하는데 참여한 마음이 그 뒤를 따라서 사라진다는 지혜가 그에게 나타난다. 그것으로부터 수행자는, 어떤 대상이든지 소멸하고, 바로 그 대상을 사띠하는 마음도 연달아서 쌍으로 소멸한다는 것을 아주 분명하게 알 것이다. (이것은 단지 사띠하는 행위만에 의한 직접적인 경험으로 알아낸 앎을 가리키는 것이지, 단순히 추론에 의해서 도출된 의견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두 가지 즉 형상 등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에 나타나는 대상, 그리고 바로 그 대상을 사띠하는 마음이 쌍으로 소멸하는 것을 완전히 분명하게 아는 것, 그것을 소멸의 지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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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혜 수 | 작성시간 23.10.01 고맙습니다 .... _()_
  • 작성자금강 | 작성시간 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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