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과 입정(果 入定)
수행자가 그렇게 사띠하는 일을 하는 동안, 그의 위빳사나 지혜는 점점 향상될 것이며, 머지않아 “형성평온의 지혜”의 단계에 다시 도달할 것이다. 만약 그의 집중력이 아직 완벽할 정도로 강력하지 못하다면, 단지 현상들에 대한 평온 자체만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의 집중이 완벽해진다면, 단지 첫 번째 도와 과의 성취만을 기대하면서 사띠하는 위빳사나 수행을 한 사람인 경우에는, 과에 입정을 경유하여 수다원의 과(果) 마음만 현상들의 정지(靜止)에 도달한다. 이것은 일찍이 수다원을 최초로 획득할 때의 인식과정에 나타난 도와 과의 마음과 정확하게 같은 방식으로 일어난다. 여기서 단 하나 다른 것은 과의 마음이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단호하게 “과 입정을 되풀이하여 성취할 수 있기를, 그것을 단기간 내에 성취하기를, 그리고 성취했을 때, 오랫동안, 예를 들어 6, 10, 15, 30분 혹은 1시간 혹은 그 이상 그 안에 머물기를”라고 마음속으로 서원을 세워야 한다.
과 입정을 성취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명상하는 수행자에게, 처음에는 “생멸의 지혜”가 일어날 것이다. 거기서부터 정해진 순서대로 지혜가 향상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형성평온의 지혜”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수행에 숙달되면, 심지어는 네 번 혹은 다섯 번만 사띠해도 형성평온의 지혜가 생길 것이다. 만약 집중력이 완벽해졌다면, 과 마음이 과 입정을 경유하여 정지에 되풀이하여 몰입하게 될 것이다. 마음은, 심지어는 오르내리면서 걷고 있을 때에나 식사하는 중에도, 그러한 몰입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으며, 얼마 동안 머물겠다고 결심하기만 하면 그 시간 동안 현상을 획득한 상태에 머물 수 있게 된다. 현상에 들어가 있는 동안, 마음은 현상들이 정지한 상태에 머물 것이며, 그밖에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