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준비와 보호명상
"위빳사나 실제수행법 우 소다나 사야도" 중에서
수행준비
이번 생에 도와 과, 열반을 체험하기 위해 진실로 열심히 수행하려는 사람은 수행하고자 결정한 기간 동안 우선 장애나 걱정거리를 전부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계행을 청정하게 한 후 ‘이 계행이 도의 지혜를 얻는 조건이 되기를’하며 서원해야 합니다. 새벽이나 저녁에 삼귀의와 5계, 8계 혹은 9계를* 부처님 앞이나 스님 앞에서 수지한 후 그러한 계를 범하지 않으면 계는 청정합니다.
*주 : 5계는 살생을 하지 않는 것, 주지 않은 물건 갖지 않는 것, 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 것, 거짓말하지 않는 것, 정신을 흐리게 하는 약물이나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다. 집중수행 기간이나 포살할 때는 8계까지 수지한다. 8계는 살생을 하지 않는 것, 주지 않은 물건 갖지 않는 것, 음행 자체를 하지 않는 것,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정신을 흐리게 하는 약물이나 술을 마시지 않는 것, 오후에 음식을 먹지 않는 것, 춤·노래·음악 구경을 하지 않고, 꽃·향·화장품으로 치장하거나 장식하지 않는 것, 높은 의자나 화려한 침상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9계는 8계에 자애를 더한 것이다.
이전에 수행을 한 경험이 있는 수행자를 비난했거나 그 사람에 대해 잘못을 범한 적이 있어 '성자비방 업(성자라고 알았든지 몰랐든지 성자의 공덕을 폄하하거나, 계를 무너뜨리게 하거나, 비난하고 비방하는 것을 성자비방 업이라고 함)을 범하지나 않았을까?'라는 의심이 든다면 잘못을 범했던 이에게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 사람 앞에 갈 수 없으면 지도하시는 스승님 앞에서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럴 수도 없다면 합장한 후에 다음과 같이 마음속으로 참회해야 합니다.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 생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에게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해서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예경 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허물을 범한 것들이 수행 중에 계속해서 생각날 수 있기 때문에 그 허물도 다음과 같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미리 모두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이들이 나에게 범한 잘못들도 선한 이의 마음으로 모두 용서합니다.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중에 나쁜 축생이나 나쁜 사람, 나쁜 천신들이 수행자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방해가 없도록 불교를 수호하는 사대천왕에게 부처님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보호를 청하면 수행 중에 여러 장애가 없이 편안하게 수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 부처님께서 설하신 이 사띠 확립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동안
나쁜 축생, 나쁜 사람, 나쁜 천신들이 방해하지 않도록
다따랏타 천왕(동쪽), 위룰하까 천왕(남쪽), 위루빽카 천왕(서쪽), 꾸웨라 천왕(북쪽)으로 하여금 저를 잘 보호하도록 당부해 주십시오.
주석서에서는 “자신을 부처님께 헌신하면 수행하는 동안 무서운 대상들이 나타나도 두려움이 사라진다.”라고, 또한 “스승에게 헌신하면 스승이 아끼지 않고 훈계하고 가르쳐 준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행기간 동안 자신을 부처님께 헌신하고 자신의 몸과 목숨을 바치는 것이 좋습니다.
부처님! 수행기간 동안 저의 몸과 목숨을 부처님께 헌신하겠습니다.
‘몸과 마음의 무더기라는 모든 고통이 잠재워진 곳인 열반은 매우 거룩하다.’
‘열반을 체험하여 번뇌들이 제거된 도도 매우 거룩하다.’
‘도 라는 법, 열반이라는 특별한 법을 위빳사나 수행에 의해 확실히 얻을 수 있다.’
라고 마음을 기울이고
‘부처님과 아라한 등의 거룩한 성제자들이 가셨던 길인 위빳사나 수행을 해야 한다.’
라고 숙고하면 마음을 격려해야 합니다.
모든 부처님, 벽지불, 아라한, 성제자들이 체험한 열반을
저도 도의 지혜와 과의 지혜로 체험하기를.
보호명상
그 다음에는 부처님의 공덕들을 한 가지, 혹은 원하는 대로 아는 만큼 마음에 떠올리며 예경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라한, 정등각자, 명행족, 선서(善逝. 훌륭한 말씀만 하심), 세간해, 조어장부, 천인사, 부처님, 세존이십니다.
정사를 지키는 천신들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중생들에게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이라고 자애를 보내야 합니다.
내가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함께 수행하는 수행자들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나를 보호하는 천신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이 수행센터를 보호하는 천신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이 산을 보호하는 천신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이 지역의 모든 중생들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모든 중생들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잠시라도 몸에 대한 더러움 명상[不淨觀]을 해야 합니다.
나의 몸에는
머리카락, 몸의 털, 손발톱, 이, 피부,
살, 힘줄, 뼈, 골수, 콩팥,
심장, 간, 막, 지라, 허파,
창자, 장간막, 위 속 음식물, 똥, 뇌수,
쓸개즙, 가래, 고름, 피, 땀, 비계,
눈물, 기름, 침, 콧물, 관절액, 오줌
등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숙고해도 됩니다.
몸의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온다.
눈에서는 눈곱이, 귀에서는 귀지가, 코에서는 콧물이,
입에서는 침이나 가래가 한꺼번에 흘러나온다.
몸에서는 끊임없이 땀과 때가 나온다.
이와 같이 몸은 더럽고 악취를 풍기며
온갖 오물로 가득 차 있다.
죽음에 관한 명상도 잠시 해야 합니다.
나의 삶은 불확실하다.
죽음만이 확실하다.
나는 확실히 죽을 것이다.
나의 생명은 죽음으로 끝날 것이다.
참조: 비구 일창 담마간다 편역, 『위빳사나 백문백답』, 이솔, 2014, 75~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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