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백두대간 사진

공룡이 여름에 강한 이유 - 대간 34

작성자팔개|작성시간26.06.13|조회수146 목록 댓글 8

2주 만에 설악산에 다시 간다. 

지난 번에는 위에서 내려왔다면 이번엔 아래에서 올라간다. 

그 만남의 연결고리가 공룡능선이다.

나는 30년 지기(벗)와 만나기로 약속을 한 상태였으므로 여러 번 지나본 이 능선을 굳이 탈 생각이 없었다.

짧게 산행을 마치고 내려가고 싶었다. 

 

새벽 2시 55분에 한계령탐방지원센터 출입문이 열렸다. 

서울을 비롯하여 여러 지역에서 여러 대의 버스를 타고 산행을 즐기러 오신 등산객이 운집된 상태를 뚫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역시 천토 회원들이 다른 지역에서 오신 분들보다 앞서서 오르고 계셨다. 

 

한계령에서 한계령삼거리를 거쳐 대청봉까지 8.3km. 길은 약간 거칠고 오르막 경사가 좀 있다. 

동이 터 올랐다. 

2시간 40분 만에 대청봉에 올랐다.

히말라야 형님과 상당 부분을 동행하다가 천천히 걸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드리고 앞으로 나갔다.

형님께 말씀드리는 것이 불공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산행은 급하게 맘 먹게 될수록 천천히 걸어야 후반에 가서 곤혹스러움을 면할 수 있다. 

끝청에서 맨 먼저 올라가신 갯바위님을 만났다. 여전히 가벼운 차림에 가벼운 발걸음이다. 

임동호님도 만나서 이렇게저렇게 사진도 좀 찍어가며 설악산의 주봉을 올랐다.

주봉을 내려오면서 히말라야 형님과 회장님을 만났다. 

회장님은 봉정암과 오세암을 경유하여 마등령으로 가신다 하였다.

그 길을 나는 유독 좋아하여 여러 번 걸어봤는데 그 역시 쉽지 않은 길이다. 

나중에 보니 마들 형님과 철인 형님도 두 분이 같이 그길을 걸으셨다 했다. 대단하신 열정이다. 

 

대청봉에서 소청을 거쳐 희운각까지 2.1km.

갯바위님은 봉정암 방향으로 가신다 해서 혼자서  6시 45분에 희운각에 도착했다. 꼭 1시간이 소요되었다. 

예전에 장거리 종주를 하면서 희운각에서 소청을 단박에 올랐던 기억이 났다. 무려 8kg 가량의 배낭을 메고. 

이젠 빈 배낭을 메고 오르라고 해도 힘들 것 같다. 

 

희운각에서 아침을 먹는데 히말라야님도 오셨고, 산타무니님도 천불동 방향으로 지나갔다.

임동호님은 벌써 날아가셔서 보이지 않는다. 그 뒤로도 뵐 수가 없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거리 대비 시간을 계산해 보았더니 공룡능선을 경유하더라도 12시면 하산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럼 굳이 안 갈 이유가 없다. 너무 일찍 내려가도 좀 멋쩍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다.

희운각에서 마등령까지 6km. 여기도 2시간 40분이 걸렸다. 

몸에서 힘을 빼고 걷는 일.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이 호흡을 조절해가면서 몸에서 가능한 힘을 빼고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

오늘 공룡능선은 이렇게 넘었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주어 기분이 아주 좋았다. 

등산객이 많지 않았는데,

앞부분에서는 간혹 트레일런닝을 하시는 분들이 가벼운 차림으로 넘어오시기도 했고,

공룡능선 뒷부분에서 만난 분들은 매우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마등령에 9시 40분에 도착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어느새 기온이 크게 올라 있었고, 바람도 거의 불어주지 않는 내리막길 6.5km.

12시 10분에 버스에 당도했다. 버스가 설악동에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여기를 내려가는 2시간 20분, 참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데 내려오는 그 시각에 거길 오르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어디까지 가시는지 묻지는 않았지만

오늘 잘 내려들가셨을지 걱정이 되었다.

공룡이 여름에 강한 이유는 너무 더워서 인간이 사냥을 스스로 그만두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와의 만남은 2시간.

벗은 자주 만나지 못해도, 또는 길게 대화하지 않더라도, 늘 곁에 있는 느낌이다.

 

총거리: 22.9km

소요시간: 9시간 15분. (휴식 및 식사 시간 포함)

평속: 별 의미없지만, 대략 3km/h.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팔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4 ^^ 안녕하세요, 7기 대장님~~
    빠르게 걸을 생각은 별로 없었구요, 속도에 제 발을 맞추기보다 제 발에 속도를 맞추어 편하게 걸었어요.
    뒤에서 빠르게 다가오시는 분이 계시면 기꺼이 양보해드리고, 앞에서 서두르시는 분 계시면 기다려도 드리면서.
    다음달 졸업하고 나면, 7기 대간도 잘 되기를 빌어요.
  • 작성자예쁜3ko | 작성시간 26.06.14 좋은벗과 함께할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우셨겠어요~~
    따가운햇빛은덤. ㅎ
  • 답댓글 작성자팔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4 공룡능선 지날 때 은정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이젠 그렇게 같이 걸을 기회가 거의 없겠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암튼, 그 힘든 길 다 걷고 졸업이네요. ^^
    (같은 6기 멤버이면서도)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큰자작나무 | 작성시간 26.06.15 어쩐지 산행 내내 안보이시더니..
    후다닥 날아다니셨네요 ^^
    더운데 공룡과 함께 노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팔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그러게요.
    공룡한테 밥을 안 멕였나, 이놈이 몸을 뒤채는 통에 붙잡느라 애먹었네요.

    그간 노고 많으셨어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