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팔자 인생?
[끝까지 한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글]
여러분은 노년에 누가 가장 상팔자라고 생각하십니까?
평생 악착같이 모아 건물주 된 사람? 자식들 명문대 보내고 의사, 변호사 만든 사람?
천만의 말씀입니다.
살아보니 그게 다 부질없더군요.
돈이 수백억 있어도 병실에 누워 콧줄 꽂고 있으면 그게 지옥이지 무슨 팔자입니까?
자식이 잘나면 뭐 합니까?
바쁘다 핑계로 명절에 전화 한 통 없으면, 그게 바로 독거노인 신세입니다.
진짜 팔자 좋은 사람 따로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평범해 보여도, 속을 들여다보면 세상 근심 하나 없이 매일이 소풍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특별한 이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70, 80이 넘어서도 자식 눈치 안 보고 남 부러울 것 없이 당당하게 사는 진짜 팔자 좋은 사람들의 특징 다섯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혹시 내가 여기에 해당하지는 않는지, 꼭 확인해 보십시오.
지금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첫째, 죽을 때까지 내 집에서 떵떵거리는 사람
옛말에 금수저 흑수저 따지지만, 노년의 진짜 최고의 수저는 바로 '내 집 수저'입니다. 아무리 자식이 잘나서 강남 타워팰리스에 산다 한들 그 집에 얹혀사는 부모와, 다 쓰러져 가는 촌집이라도 내 명의로 된 집에서 사는 부모 둘 중 누가 더 행복하겠습니까?
100이면 100, 내 집 있는 사람이 압승입니다. 늙어서 남의 집에 산다는 것, 그것만큼 서럽고 눈물 나는 일이 없습니다.
자식 집이요?
그게 남의 집이지 어떻게 내 집입니까. 아들 집은 며느리 집이고, 딸 집은 사위 집입니다.
합가 해서 사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인생은 '인자(忍者) 생활'이 시작되는 겁니다. 아침에 눈이 떠져도 며느리가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면 방에서 못 나갑니다. 목이 말라죽겠는데 냉장고 문 여는 소리가 탱크 소리처럼 클까 봐 침만 꼴깍 삼킵니다.
화장실은 또 어떻습니까?
볼일 보고 물 내리는 소리에 며느리 잠 깰까 봐, 변기 뚜껑 덮고 조마조마하며 물을 내립니다.
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똥도 못 싸는 신세, 이게 사는 겁니까?
이건 징역살이만 안 했지, 감옥이나 다름없습니다.
요양병원은 또 오죽합니까?
멀쩡한 정신으로 요양병원 침대에 누워 천장만 보고 있는 것만큼 끔찍한 고문이 없습니다.
밥은 밍밍하니 맛도 없고 옆 침대 김 영감은 밤새 앓는 소리 내고, 간호사는 나를 어린애 취급합니다.
내 평생 일궈온 내 세상이 침대 한 칸으로 쪼그라드는 겁니다.
하지만 작더라도 내 집이 있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그곳은 내 왕국이고 내가 곧 법입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든 새벽에 일어나든 아무도 간섭 안 합니다. 더우면 러닝셔츠 바람으로 부채질하며 거실을 활보해도 되고, 속이 더부룩하면 '뿌앙' 하고 천둥 같은 방귀를 뀌어도 누가 뭐라 합니까? 오히려 "어이고 시원하다" 하고 혼잣말하고 웃으면 그만입니다.
남 눈치 안 보고 내 생리 현상을 내 마음대로 해결할 수 있는 자유,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엄청난 행복입니다.
밥 먹는 것도 그렇습니다.
며느리 눈치 보며 주는 대로 받아먹는 진수성찬보다 내 집에서 양푼에 찬밥 넣고 고추장에 참기름 쓱쓱 비벼서 입이 터져라 먹는 그 한 숟가락이 100배, 1000배 더 꿀맛입니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TV 채널도 내 마음대로 돌립니다. 손주 놈 만화영화 보는 꼴 안 보고 하루 종일 트로트 방송 틀어놓고 춤을 춰도 신고할 사람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집이 곧 나의 권력이자 생명줄'이라는 사실입니다.
자식들이 왜 명절에 바리바리 싸 들고 찾아옵니까?
효심이 지극해서 일까요? 물론 그런 자식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부모님이 깔고 앉아 있는 저 집, 저 재산이 탐나서 오는 경우도 태반입니다.
내가 내 집을 꽉 쥐고 있어야 자식들도 "어머니, 아버지!" 하며 굽실거리지, 집 팔아서 나눠주고 얹혀살면 그때부터는 찬밥 신세,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됩니다.
내 집문서는 단순한 종이 조각이 아닙니다. 자식 앞에서도 당당하게 허리 펴고 살 수 있게 해주는 마패이자 늙어서까지 대접받게 해주는 면류관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자식들이 모시겠다, 큰 집으로 가자 꼬셔도 절대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 집 문턱 넘는 순간 여러분의 상팔자는 끝나는 겁니다. 비가 새도 내 지붕밑이 최고입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지팡이를 짚더라도 내 집문턱을 넘나들며 사는 사람이 진짜 승리자입니다.
죽는 그날까지 내 집 안방에서 따뜻한 아랫목 지지며 내 밥그릇, 내 리모컨, 내 명의 꽉 쥐고 사십시오.
그게 바로 황제도 부럽지 않은 최고의 말년입니다.
2️⃣ 둘째, 매달 꼬박꼬박 숨만 쉬어도, 들어오는 연금을 받는 사람
노년의 최고의 효자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명절 때 바리바리 선물 싸 들고 오는 큰아들도 아니고, 매일 안부 전화하는 살가운 딸도 아닙니다.
바로 매달 25일만 되면, 어김없이 내 통장에 '딩동' 하고 꽂히는 국민연금, 기초연금, 개인연금입니다.
이 '연금삼총사' 야말로 불평 한마디 없이 내가 아프거나 슬프거나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나를 부양하는 진짜 백기(白氣), '효자 중의 효자'입니다.
냉정하게 한번 비교해 봅시다.
자식에게 용돈 받아 쓰는 삶과 내 연금 받아 쓰는 삶, 그 질적인 차이는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자식에게 용돈 받는 거 처음 한두 번이야 고맙고 흐뭇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길어지면 그 돈 받는 손이 점점 부끄러워지고 작아집니다. 달마다 꼬박꼬박 들어오면 그나마 다행인데 자식도 사람인지라 살다 보면 까먹을 때도 있고, 형편이 어려워 건너뛸 때도 있습니다.
그때부터는 피가 마르는 눈치 싸움이 시작됩니다.
'오늘이 30일인데 왜 입금이 안 되지? 며느리가 싫은 소리 했나? 사업이 어렵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전화해서 "얘야! 용돈 안 보내냐?"라고 묻기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마냥 기다리자니 주머니가 텅 비어서 친구 만나러 나갈 차비도 없습니다.
70, 80 먹은 노인이 자식 처분만 바라보며 기다리는 그 심정,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내가 낳은 자식인데도 돈 앞에서는 내가 '을'이 되고 죄인처럼 굽실거려야 하는 게 서글픈 현실입니다. 하지만 내 이름으로 나오는 연금이 있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어깨부터가 다릅니다. 누구 눈치 볼 필요가 있습니까? 내가 젊은 날 피땀 흘려 보험료 내고 국가가 보증해서 주는, 내 정당한 권리인데 말입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정확하게 돈이 들어온다는 그 안정감은 노년의 불안을 잠재우는 가장강력한 신경 안정제입니다.
연금 받는 날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친구들 만나러 가서도 당당하게 "오늘은 내가 쏜다! 짜장면 말고 탕수육도 시켜!" 하고 큰소리칠 수 있습니다. 계산대 앞에서 신발 끈 묶는 척 안 해도 되고, 지갑 꺼내는 손이 떨리지도 않습니다. 주머니가 두둑하니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집니다.
밥 잘 사 주는 친구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이 늙으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했는데, 지갑을 열려면 그 안에 돈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 총알을 무한 리필해 주는 게 바로 연금입니다.
손주들 대할 때도 위상이 달라집니다. 빈손으로 온 할아버지와 지갑에서 배추임 몇 장 꺼내 주는 할아버지, 손주들 눈빛부터가 다릅니다.
"할아버지 최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권력이고 발언권입니다.
내 주머니에 돈이 있어야 며느리한테 "애들 과일 좀 사 먹여라" 하고 큰소리도 칠 수 있고, 사위한테 "자네 운전하느라 고생했네" 하고 기름값이라도 쥐여 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자식들도 나를 부양해야 할 짐이 아니라 도움 주는 든든한 어른으로 대접해 줍니다.
어떤 분들은 목돈이 좋다고 퇴직금이나 연금을 일시불로 타서 자식 사업 자금으로 대주기도 합니다. 제발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십시오. 그건 황금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똑같습니다. 목돈은 한 번 쓰면 연기처럼 사라지지만, 연금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내가 죽는 날까지 솟아납니다. 자식이 죽는소리 해도 "이건 내 생명줄이다" 하고 딱 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