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노래해요
별 하나
별을 부르면, 별을 노래하면 별이 되어요. 맑고 밝은 별이 되어요. 소리도 마음도 부드러워져요. 그리고 동무별과 빛으로 말해요. 어느 시에서 별들이 수근 댄다고 했는데. 나도 빛으로 수근 대요. 그런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이런저런 일 하다 나는 별을 잊어요. 너무 쉽게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잊어요. 빛을 잃어요. 에구머니 내가 왜 이러지. 힘들고 괴로워 어디로 도망갈까. 어떻게 할까. 하다 부끄러움도 없이 미워하고 원망하다 놀래요. 아니지 아니야. 내가 원하는 세상, 살고 싶은 삶이 아니야. 그래, 별. 별을 불러야지. 별. 별 하고 말하면 별을 노래하면 다시 별이 되어요. 별 하나 나 하나 노래하면 흩어진 내가 하나가 되어요.
고요한 빛을 찾아요.
별 둘
참 이상해요. 별노래는 단순하고 쉬워요. 또, 반복하는 노래에요. 그런데 동무와 부르면, 처음 만나는 어린이, 어른과 부르면 꽁꽁 묶여버려요. 별을 노래하면 꽁꽁 묶어요. 나와 동무와 세상을 묶어요. 서로 눈을 보며 찬찬히 별을 부르면 평온해져요. 별노래는 신비롭고 아름다워요.
별 셋
별 노래는 쉬워서 단순해서 긴장하지 않아도 되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긴장을 풀어주어요. 단순 반복의 형식미가 주는 선물은 평온과 숭고함을 느끼게 해요. 혼자 노래하면 황홀한 고독을 느끼고. 동무와 함께 부르면, 주고받으면 평온과 사랑을 느껴요.
별을 노래하면 시끄러운 소리가 지워져요. 화려한 영상도 지워지고 고요한 밤하늘이 열려요. 반짝반짝 빛으로 노래하는 나와 우리가 되어요.
별 넷
별 노래, 많은 말놀이 작품은 쉬워서 단순해서 재미나서 편히 노래해요. 하지만 별 하나에서 별 열까지 가기는 쉽지 않아요. 많은 어린이, 어른이 숫자, 차례를 틀리거든요. 물론 숫자를 딱딱 정확하게 맞춰 노래하는 것이 중요하다거나 반듯이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왜 그 쉬운 노래를 틀릴까요. 아마도 별노래의 아름다움에 취해 부르다 그런 것 같아요. 무아지경에 빠져서. 그리고 몰입하는 집중하는 힘이 모자라서. 단순하고 반복되는 편안함을 가볍게 여겨서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 부산유아진흥원에서 말놀이워크숍을 했는데 그 때, 별 노래하다 두 선생님이 웃어서 물었어요. 왜 웃으시나요? 쉽다고 생각했는데 틀려서 웃었어요. 그러자 여러 선생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고 말했어요. 쉽지만 집중이 필요하네요. 그렇지요. 말놀이는 온 몸 온 마음으로 듣고 부르는 문학, 예술이지요. 하고 말하고 별 노래를 반복해서 불렀어요. 말놀이 자체의 리듬을 타며 부르고 불렀어요.
오늘은 한 가지 더 보태요. 소리로 입으로 귀로 전해 내려온 말놀이 많이 부르면, 반복해서 부르면 새겨져 내 숨결과 마음 따라 흘러나오지요.
별 다섯
별 노래를 좋아해요. 좋아해서 부르고 불러요. 말놀이워크숍을 열면 늘 별 노래로 시작해서 별 노래로 마무리해요. 코로나 전 서강도서관에서 말놀이워크숍을 할 때였어요. 2차시가 있는 날 조금 일찍 도서관에 갔어요. 어린이서가에서 아빠가 아이를 안고 나오며 말했어요. 별 하나 뚝 따 선생님 오셨다! 인사해야지. 별 하나 뚝 따 선생님! 정말 좋고 좋았어요. 최고로 멋지고 행복한 선물을 받았어요. 저는 어린이와 말놀이, 책읽기를 하면 행복합니다. 어린이 곁에 있으면 언제나 행복합니다. 말놀이는 마법을 일으키니까요. 저는 마법사에요. 127살이 아닌 500살 꼬마 마녀입니다. 며칠 전 2학년 남자 어린이가 저를 불렀어요. 선생님은 약을 만드는 사람 같아요. 약 만드는 사람? 큰 솥에 저으면 연기 나면서 만드는 약이요. 그래? 그럼 선생님이 마법사란 말이야? 예! 어떻게 알았지 내가 마법사인 거. 선생님 머리도 그렇잖아요. 고마워. 알아줘서, 난 마법사야. 그리고 선생님은 왜 말을 노래처럼 해요. 왜냐고 좋아서.
나는 반복으로 말한다. 말놀이 덕분에. 오세요 오세요. 하세요 하세요. 잘 가요 잘 가요. 별을노래하는 마음으로 말하고 노래한다.
별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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