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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BGM] 우리나라 도깨비 제대로 알기!! - 2. 사는 곳과 능력

작성자정민자|작성시간14.03.27|조회수2,202 목록 댓글 0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소담소담해

 

 <1. 성격과 외모>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342506

<3. 진짜 도깨비, 가짜 도깨비>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34698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K5ImC

이거 도깨비 고정브금 할까봐 ㅋㅋㅋ 아이 신난다 

 

 

 

 ***이 글은 개인 블로그 글을 흥미 돋게 살짝쿵 만진 것임을 미리 밝힙니다.

 

 

 

2탄 요청해준 언니들 일단 정말정말 고마워!!

도깨비글이 이렇게 반응 좋을 줄은 몰랐단 말야.

 

2탄 글은 도깨비가 어디 사나, 어떤 능력이 있나 그런 걸 보는 편인데

미안하게도 1탄과 달리 삽화가 거의 없어 ㅠㅠ 내가 블로그에 1탄 쓰고 넘 귀차나서

2탄에는 삽화 안 그렸거든 ㅠㅠㅠㅠ 부끄러워라 미안미안

 

 

그럼 2탄 시작할게!!

 

 

 

 

 

 

 

 

1. 도깨비의 거처

 

도깨비가 사는 곳은 사실 지역마다 다르게 전해져. 어촌에선 바다에 산다 그러고, 농촌에선 산에 산다 그러고.... 당연한 거지. 막 바닷가 사람한테 "도깨비는 산에 살아." 라고 하면 어떻게 실감이 나겠어 ㅋㅋ

 

 

일단 도깨비는 사람과 접촉을 하기 때문에 마을과 가까운 곳에 살아. 도깨비를 크게 산에 사는 도깨비와 물에 사는 도깨비로 나누는데, 산에 살 경우 마을 뒤 배후지에, 물에 살 경우 마을 앞에 살고 있다고 해. 이건 그냥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 '배산임수' 지형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산은 뒤에, 물은 앞에!

 

 

 

 

산도깨비 : 들어오지 마! 내가 나올테니까~

 

도깨비는 성별로 따지면 남자로서 양의 기운을 갖지만, 그 존재 자체로는 '음귀'라고 해서 음한 성질을 가져. 그래서 산도깨비는, 완전히 덤불이 우거져서 어둡고 사람이 드나들기 힘든 구석에 틀어박혀 산대. 누가 자기 터전을 침범하는 걸 싫어한다네. 도깨비한테 홀린 사람이 막 덤불 속을 산책하듯 걸어들어가더란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도깨비는 음귀라서 해가 지고 어두울 때, 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 나타나는데 (그래서 '낮도깨비'들은 정상이 아닌 거야. 웹툰 <뿔> 본 사람들은 알 걸?). 산도깨비들은 도깨비불의 형태로 슬쩍 마을에 내려오곤 한대. 자기 집 찾아오는 건 되게 싫어하면서, 또 마을로 내려오는 걸 보면 성격 꽤 복잡한 친구야, 그치?

 

 

 

 

바다 도깨비 : 나는야 도깨비~♪ 갯벌대장이라네~♬

 

바다 도깨비라고 해서 막 용왕님처럼 바다 깊은 용궁에 산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냐. 도깨비는 마을과 가까운 곳에 산다고 했지? 그래서 바다 도깨비는 갯벌에 살아. 재밌는 건, 그 때문인지 갯벌이 발달하지 않은 동해안엔 도깨비 이야기가 거의 없다는 거야. 반면 갯벌이 많은 서해안과 남해안에선 도깨비한테 고사도 지내준다는 거!

 

 

 

 

바다 도깨비를 찾는 방법은 어렵지 않아. 밤이 되면 바닷물 위로 도깨비불이 돌아다닌다고도 하고,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 갯벌 숨구멍에서 '뿅뿅' 하고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나거든? 옛날 어민들은 이 뿅뿅 소리가 바다도깨비 발자국 소리라고 믿었대 ㅋㅋ

 

 

 

 

 

ㅋㅋㅋㅋㅋ뿅!뿅!ㅋㅋ

 

 

 

 

 

공동묘지의 도깨비불

 

도깨비가 공동묘지나 무덤가에 산다는 이야기도 있어. 이건 도깨비불 때문인데, 사실 뭐 도깨비불은 과학적으로 시신의 뼈 속 인이 산화된 거다... 뭐 그런 얘기 들어봤지? 그래서 도깨비불을 '인불'이라고도 부르는데, 재밌는 건 도깨비 자체가 가진 '생산력'이랑 도깨비불이 또 연결돼서 도깨비불이 나타난 곳에 조상의 묘를 쓰면 집안이 번성한다고 믿기도 했대. 자세한 건 이어서 말해줄게.

 

 

 

 

 

 

2. 도깨비의 능력

 


풍요의 아이콘 도깨비

 

도깨비의 능력은 그 이름에서 벌써 드러나. 도깨비의 옛 이름을 흔히 '독각귀'로 많이 알고 있는데 독각귀는 중국 요괴지 도깨비랑은 완전 별개인 거고,(이 얘기는 다음에 해줄게!) 석보상절에 나오는 '돗가비'가 맞아. '돗'과 '아비'의 합성어지. 여기서 '아비'는 그냥 남자라는 뜻이야. 말했었지? 도깨비는 상남자!

 

 

 

 

 

15세기 <석보상절>에 나오는 '돗가비'

 

 

 
 

주목할 건 앞 글자인 '돗'인데, 돗은 '불'이나 '종자'를 뜻한대. 풍요의 아이콘인 도깨비의 생산력이 바로 이 '돗'의 의미에서 나타나는 거야. (그럼 "돗가비"는 한마디로 "종자남"이 되나?) 한편, 어떤 학자는 돗을 "능청스럽고 수선맞고 변덕스럽다"는 뜻의 단어인 '도섭'원형으로 보기도 하는데, 돗이 그런 의미를 갖게 된 건 후대의 일이라 하더라고. 정설은 아니야.

 

 

 

 

참고로, 언니들 <도사랜드> 나오는 도깨비 도섭이 알지?

이 도섭이가 그 '도섭'에서 나온 이름이었나봐!

 

 

 

 

여튼 돗가비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도깨비는 기본적으로 부를 생산하는 '재물신'이야.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리기도 하고, 특히 지난번 바라지 신화에서처럼 아예 대놓고 재물을 딱 가져다주기도 해. 하늘에서 비를 뿌리는 것도 아니고, 바람을 불어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 손으로 현찰을 턱 배달해준다니, 이렇게 쿨하고 인간적인 신이 또 어딨겠어? ㅋㅋ

 

 

한편 설화에 나오듯이, 사람은 도깨비와 일정한 '관계'를 맺음으로서 부를 얻어. 벼락부자 된 사람 보고 '도깨비 사귀었다'라고도 하거든. 남자의 경우엔 도깨비와 친구가 되고, 여자의 경우엔 과부가 도깨비와 부부관계를 맺는 식으로 도깨비한테 물질적 보상을 얻곤 하지. 지난번에 그 과부 기억나지?

 

 

 

 

도깨비 방망이란?

 

도깨비 방망이야말로 도깨비가 가진 신통력과 생산성을 상징하는 물건이지. 금나와라와라 뚝~딱, 은나와라와라 뚝~딱! 하면서 금은보화를 쏟아내는 모습은 어렸을 때 많이들 봤을 거야.

 

 

 

 

만화영화 <배추도사 무도사> 중.
 

 

 

다만 일본 요괴 '오니'의 영향 때문에 도깨비 방망이가 울퉁불퉁한 철퇴 모양으로 그려지곤 하는데, 사실 설화 속 도깨비 방망이는 금방망이나 혹은 평범한 나무방망이 정도로만 나와. (징 같은 거 안 박았다는 소리야.) 도깨비 방망이는 생산력을 가질 뿐이지 결코 철퇴처럼 공격적인 '무기'가 아니거든. 그게 무기면 도깨비가 쓸데없이 씨름이나 걸고 있겠어? 방망이면 원킬인데.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는 절굿공이나 빗자루, 빨랫방망이, 도끼자루 등등 생활용품으로 나타기도 하는데, 이게 대부분 여자가 쓰는 물건인데다 기다란 나무 막대라, 어떤 사람은 그게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하더라고. 섹드립 미안.

 

 

 

 

풍수지리의 천재, 도깨비

 

 

잠깐 옛날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도깨비는 재물신이잖아. 출처도 모를 금은보화를 한 상자씩 막 들고 온단 말야.

 

그럼 도깨비가 사는 곳은? 당연히 부의 원천이지!

 

도깨비가 사는 곳은 어딜까? 도깨비불 쫓아가면 나오겠지 뭐!

 

 

 

그래서 옛 사람들은 도깨비가 놀거나 도깨비불이 나타나는 곳을 '도깨비터'라고 해서 명당으로 여겼대. 도깨비터에 묘를 쓰면 집안이 번창하고, 밭을 갈면 풍년이 들고, 어장을 치면 고기가 막 흘러들고...등등. 이런 믿음이 풍수지리설과 섞여서 어떤 이야기는 도깨비를 풍수지리의 달인으로 묘사하기도 해.

 

 

 

 

 

<< 도깨비를 속인 하 정승 이야기 >> 
(난 개인적으로 하하 생각났는데 새겨듣진 마. 나만 그런 거겠지 뭐ㅋㅋ)

 


서당을 다니는 하 씨 성의 학동이 있었대.

 

어느 날, 그 서당에 풍수지리를 잘 아는 지관이 들러서는

학동들과 대화를 나누었어.

(일종의 특강 같은 거였나봐)

 

 

 

"선생님, 명당에 묘를 쓰면 사람이 납니까? 벼슬을 합니까?"

 

"명산에 묘를 쓰면, 사람도 나고 벼슬도 하는 수가 있다."

 

"그럼 둘 중 어떤 것이 좋습니까?"

 

"두 가지 다 좋다만,

벼슬을 하기 위해선 먼저 사람이 나야만 벼슬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명당자리가 어디 있습니까?"

 

 

 

집요하다. 그치?

이 때 지관의 대답은 학동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해.

 

 

 

"그런 자리는 분명 존재한단다.

도깨비들이 회의하는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에 묘를 쓰면 벼슬도 할 수 있고 사람도 난다.

그 곳은 산골 깊은 곳이라,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단다."

 

 

  

잘 새겨들은 학동은 직접 그 자리를 찾아보기로 결심했대.

저녁마다 산이란 산은 다 뒤진 거지.

도깨비들 회의장 찾는 게 어디 쉬운 일이었겠어?

 

 

 

그런데 어느 날, 한밤중인데도 산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대.

학동은 덤불 속에 숨어 그 장소를 잘 지켜보았지.

그러면서 한다는 생각이,

 

 

 

'이 장소를 잘 기억해놓고,

도깨비 놈들이 또 회의하러 오면 내가 쫓아버려야겠다.'

 

 

 

그러고 일단 학동은 돌아갔대.

독한 녀석.

 

 

 며칠 뒤, 하 씨 학동은 다시 그 장소로 갔는데

도깨비들이 나타날 즈음 그 자리에 벌렁 드러누웠어.

나름 작전이었겠지? ㅋㅋ

 

 

그런데 잠시 후, 도깨비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대.

누워있는 하 씨 학동을 발견한 거야.

 

근데 또 도깨비들이 학동의 시체놀이에 깜빡 속아서는,

  

 

 

"하 정승이 세상을 떴네, 하 정승이 세상을 떴어~ 이를 어쩔 거나."

 

"우리가 장례를 치러줘야 하겄네."

 

 

 

 이러더래

ㅋㅋㅋ

 

심지어 한 도깨비가 나서더니

 

 

 

 

"하 정승을 아무 데에나 묻을 순 없으니, 우리 회의장에 묘를 쓰는 것이 좋겠어."

 

 

 

 

하고 말하더라는 거지.

 

도깨비들이 학동을 둘러메고 자신들의 회의장까지 가서 그를 묻으려 할 때,

학동이 벌떡! 일어나가지고는

 

 

"이 놈들! 너희는 도깨비들이 아니냐?

내가 네놈들이 회의를 못 하게 하려고 이곳에 왔다!!"

 

 

 

하며 버럭버럭 소리를 친 거야.

내가 도깨비래도 심장 떨어지는 일이지.

 

그래서 도깨비들은 뿔뿔이 도망쳤고,

학동은 그 자리에 말뚝으로 표시를 한 뒤 산을 내려왔대.

 

다음 날 아침, 그 곳이 매우 험한 산골이었음을 확인한 학동이

집에 돌아가더니 아버지께 하는 말.

 

 

 

"할아버지의 산소를 이장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입장에선...

회초리 몇 방 휘두를 말이지?

 

 

"산소를 이장하자니, 어린놈이 그게 무슨 소리냐!"

 

"하지만 아버지, 사람도 나고 벼슬도 하는 좋은 자리가 있습니다."

 

  

결국 학동은 아버지와 둘이 그 장소에 묘를 썼고,

훗날 과거에 급제해 정승 벼슬까지 했다는 이야기.

 

 

 

 

 

(비슷한 이야기로는, 도박으로 알거지가 된 김서방이 도깨비를 불러 "같이 자살하자" 협박하고 ㅋㅋ 겁먹은 도깨비가 명당 자리 알려줘서 부자 되는 이야기도 있어.)

 

 

 

참고로, 서해안과 남해안의 어촌에는 "산망"이라는 풍습이 있거든. 연초에 달도 없이 제일 어두운 밤에, 산에 올라가서 도깨비불을 찾는 거야. 도깨비불이 나타난 자리를 봐두었다가 거기에 어장을 만들었겠지. 이 풍습은 어살로 물고기를 잡는 갯벌 지역에 많았대. 바다도깨비는 갯벌에 사니까!

 

 

 

 

 

 

도깨비고사를 지내는 모습.

저 제단에 메밀묵 있다.

 

 

 

그리고 생소할 수도 있지만, 도깨비는 '물의 이미지'가 꽤 강해. 도깨비가 습성이 다양해서 이미지를 딱 '물' 하나로 단정지을 수 없긴 한데, 바다 도깨비와 더불어서 '습하고 음침한 곳에 사는, 그리고 비가 오거나 궂은 날씨에 자주 나타나는' 도깨비의 모습을 보고 농민들은 도깨비가 비구름을 몰고 다닌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야. 심지어 전북 상월리에선 화재를 막으려고 도깨비한테 제사를 지내기도 한대. 도깨비터에 농사를 지으면 풍년을 기대하는 이유를 알겠지?

 

 

 

 

 

사람 볼 줄 아는 도깨비

 

도깨비는 훗날 큰 인물이 될 사람을 미리 알아보기도 해. 될성부른 나무가 될 떡잎들을 어릴 때부터 돕거나 보호해주기도 한다네. 일종의 수호신 같은 거지.

 

근데 사실은ㅋㅋ 실제 위인들이 태어난 고향에서 도깨비 이야기가 일종의 '작은 신화' 역할을 했던 거야. 그러니까

 

 

 

"우리 고향에 ㅇㅇㅇ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어릴 때부터 도깨비가 그 재주를 딱 알아봤다니까~."

 

 

 

이런 식이지. 이건 그냥 간단하게 이야기 하나로 설명하자.

 

 

 

 

<<허적의 도깨비 가마 이야기>>

(약간 씁쓸주의)

 

 

허적은 엄정면 괴동리 출신이었는데, 청룡사로 공부를 하러 다녔어.

청룡사엔 허적과 함께 공부하는 신 씨 성의 선비가 있었거든.

 

 

근데 신 선비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게 하나 있었대.

허적은 자기보다 청룡사에서 훨씬 멀리 사는데도,

매일 먼저 글방에 도착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그래서 하루는 신 선비가 물었어.

 

 

 

"여보게. 자네는 나보다 훨씬 멀리서 오면서도 어찌 늘 먼저 와있는가?

피로한 기색조차 없고 말일세."

 

 

"강달고개에 이르면 항상 꽃가마 한 채가 기다리고 있다가

나를 태우고 순식간에 묵봉산을 넘어 청계골 앞에 내려다주고 가는데,

누가 왜 그러는지는 나조차도 알 수 없다네."

 

 

대답 듣고 나니까 더 이상하지?

신 선비도 마찬가지였나봐.

그래서, 

 

 

"그럼, 내일은 내가 그 곳에서 꽃가마를 타고 글방에 와도 되겠나?"

 

"그렇게 하게."

 

 

 

다음 날 새벽, 신 선비는 날이 밝기도 전에 강달고개에 갔대.

정말 그 곳엔 꽃가마 한 채가 딱 있더라지.

 

 

신 선비가 의아해하며 다가서자, 난데없이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신 선비 앞으로 가마 문을 대고 그를 태웠어.

 

 

 

그리고 발을 내리고는 흡사 나는 것처럼 빠르게 달리는 거야.

흔들림 조차 없이!

 

 

그런데, 얼마쯤 가다가 가마가 우뚝 멈춰서더니

사나이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더래.

 

 

 

"무게가 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것 같지 않아?"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고 가세."

 

 

 

그들은 발을 걷어 올리고 들여다보더니,

사람이 바뀌었다면서 막 나오라고 말을 하더래.

 

그러고선 하는 말이,

 

 

 

"허적 선생은 장차 이 나라의 영수가 되실 분이라

하늘의 뜻에 따라 우리가 글방까지 모시는 것인데,

당신은 그렇지 않으니 내리시오!"

 

 

 

신 선비는 겁이 나서 잠시 당황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물었어.

 

 

 

"그럼, 나는 장차 무엇이 되겠습니까?"

 

 

 

사나이들은 신 선비의 얼굴을 살피더니

 

 

 

"찰방 관직을 할 상이군."

 

 

 

하고는 더 이상 말도 없이 쌩 가버렸대.

 

 

 

그 후 허적은 영의정 벼슬까지 올랐지만

신 선비는 정말 찰방(오늘날의 역장) 밖에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야.

될 놈, 안 될 놈 차별한다 그치? ㅠㅠ

 

 

 

 

이런 이야기에서 도깨비는 위엄 있는 신이라기보다, 오히려 '수호자'의 위치에 가까워. 어린 인재가 큰 인물이 될 수 있게 뒤에서 도와주잖아? 즉, 도깨비는 능력이 있어도 인간 위에 군림하지 않고 인간의 성공을 돕는 그런 존재야. 사람과 어울리고자 하는 성격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거지. 한 마디로 도깨비는 옛 인재들에게 그들의 능력을 부각시켜주는 '증인'같은 것이었나봐.

 

 

 

 [참고자료]

<저기, 도깨비가 간다> - 김종대

[이은정의 문화재 사랑] - <효자와 도깨비> (http://blog.joinsmsn.com/dangye/9760912)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한국세시풍속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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