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옆에서
조남명
불 붙은 산천
단풍잎이 스스로 불을 끈다
허공에 한恨을 그리며
앙상한 가지 버려둔 채
가을이 내려앉는다
된서리 얻어맞은 풀잎은
풀죽어 몸을 곧지 못해
땅바닥에 드러눕고
계절은 맥없이 이별을 서두른다
넉넉함을 채워주고
비우고 떠나는 순리
그 짧음이 아쉬워
더 아름다운 가을
찬바람에 밀려 나가도
보내고 말아야하는
우리는
세월 눈치를 보는
아직 떨어지지 못한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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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옆에서
조남명
불 붙은 산천
단풍잎이 스스로 불을 끈다
허공에 한恨을 그리며
앙상한 가지 버려둔 채
가을이 내려앉는다
된서리 얻어맞은 풀잎은
풀죽어 몸을 곧지 못해
땅바닥에 드러눕고
계절은 맥없이 이별을 서두른다
넉넉함을 채워주고
비우고 떠나는 순리
그 짧음이 아쉬워
더 아름다운 가을
찬바람에 밀려 나가도
보내고 말아야하는
우리는
세월 눈치를 보는
아직 떨어지지 못한 나뭇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