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1ooYJMtISSg?si=OYvB0SJ_xC_1wjwh
#설봉한명화시인의시낭송갤러리
그리운 어머니
설봉 한명화
햇살은 하루의 심장을 두드리고
등 굽은 나무들이 마음을 휘저어 가슴 찡한 오후다
엄동의 칼바람 이기고
소나무처럼 오로지 푸른 빛깔로만
독야청청 걸으셨던 어머니 그립다
오늘은 왜 이토록 절절히 가슴이 메는가
팔을 치켜드는 나무 사이로
눈앞은 흐려지고
발걸음은 눈발처럼 흩날리며 흔들린다
말없이 구부린 채 허공을 끌어안고
소나무 등걸에 기대서서
미명을 벗기며 봄꽃 한 송이 피워 올렸던
당신의 기억을 더듬어본다
허공에 보일 듯 말 듯 점 하나 나를 흔들어 깨운다
흐르면 되돌아오지 않는 강물처럼
다시 만날 수 없는 어머니
지나가 버린 세월의 뒷모습이 그립다
오늘 밤은 달빛 소복해지고
마당에 별빛 흥건해지면
우주로 향해
지친 나를 어머니께 한 무더기 쏟아내야겠다
설봉 한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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