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하 시인
설봉문인협회 정회원 (소속: 문경지회)
https://youtu.be/2cQhG6eq2tk?si=ubsq6ny-GkNAhaaI
<작품감상>
폐가 / 권영하
젊음도 사랑도 모두 떠났다
선퇴처럼 허물만 남아있다
기둥은 반쯤 다리를 접은 채
햇살의 무게도 견디기 힘이 든다
몸의 피는 점점 말라 가고
피부의 거미줄은 골이 깊어진다
곳곳에 검버섯은 피어나고
기억도 안개처럼 흐릿해져 간다
이제는 떠날 때, 내려놓아야 할 때
눈을 감고 추억을 더듬거리며 빗장을 잠근다
우주가 조용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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