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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문인협회 / 설봉문학 2024년 2월 6일 좋은 시 선정 / 볕이 좋은 날 / 김부조

작성자rthkjc|작성시간24.02.06|조회수35 목록 댓글 0

볕이 좋은 날

김부조

오늘은 볕이 좋아 창문을
하나 더 열어 두었습니다
어제보다 많은 바람이 다녀갔습니다
뜯지 않은 안부가 전해졌고
묻지 않아도, 날지 못하는 새들이
속내를 툭툭 털어 내는가 하면
강물이 가끔 멈추기도 한다는
뜬소문도 바람난 연기처럼
창문을 넘나들었습니다
가끔은
잊혀 가는 사람들이 두고 간 나침반으로
그들의 자취를 가늠하기도 하지만
답은 쉽게 적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과의 불화로
모든 것이 궁금한,
볕이 좋은 날에는 그저
창문 하나쯤 더 열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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