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정태중
붉은 것은 뭉뚱그려서 꽃이라 불렀다
겨울 끝자락
봄이 와 있을 시간
언뜻 장미 같았으나
푸른 이파리 사이 해맑은 속살 보고서야
넉살 좋은 동백꽃임을 알았다
울 밑에 피어있는 꽃
저리도 추운 몇 날을 견디었을까
눈에 쌓여있다가 몇 번을 몸 헹구었을까
성묘 다녀오는 길
휑한 들에는 서릿발 섧고
골목 음지로는 햇살 차오르고
햇살 든 마당 의자에 한 송이 꽃 시들어 붉은데
울 밑에 핀 서러운 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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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정태중
붉은 것은 뭉뚱그려서 꽃이라 불렀다
겨울 끝자락
봄이 와 있을 시간
언뜻 장미 같았으나
푸른 이파리 사이 해맑은 속살 보고서야
넉살 좋은 동백꽃임을 알았다
울 밑에 피어있는 꽃
저리도 추운 몇 날을 견디었을까
눈에 쌓여있다가 몇 번을 몸 헹구었을까
성묘 다녀오는 길
휑한 들에는 서릿발 섧고
골목 음지로는 햇살 차오르고
햇살 든 마당 의자에 한 송이 꽃 시들어 붉은데
울 밑에 핀 서러운 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