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설봉문학 / 설봉문인협회 2024년 5월 18일 좋은 시 선정 / 콩국수 / 이재무

작성자AZHYY|작성시간24.05.18|조회수42 목록 댓글 0

콩국수


이재무



오늘 점심으로는 콩국수가 먹고 싶다
우윳빛 걸쪽한 콩국물에 낭창낭장
부드러운 면발 넣고 볶은 깨알들
고루 뿌린 뒤 반숙한 달걀과 살짝 데친
호박 썰어 고명으로 없은 것을,
겉절이 반찬으로 놓고 먹고 싶은 것이다
세상살이 어리숙한 친구와 마주 앉아
웃옷 열어 연신 선풍기 바람
집어넣으며 주문받은 음식 내올 때마다
혈렁한 셔츠 속 출렁출렁 춤추는 젖무덤도
힐끔힐끔 훔쳐보면서 면발 다 건져 먹은
자리에 남은 국물,
개구리 삼키는 뱀처럼
목젖 꿈틀거리며 시원하게 마시고 싶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