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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문학 / 설봉문인협회 2024년 6월 22일 좋은 시 선정 / 안개꽃 / 복효근

작성자AZHYY|작성시간24.06.22|조회수61 목록 댓글 0

안개꽃

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라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복효근 <어느 대나무의 고백> 문학의 전당.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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