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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문학 / 설봉문인협회 2024년 8월 6일 좋은 시 선정 / 지나와서야 보이는 것들... 김재진

작성자rthkjc|작성시간24.08.06|조회수53 목록 댓글 0



지나와서야 보이는 것들•••.

김재진



두메산골에서 태어나고

어린 눈에 뵌 것이 단출했던지

줄곧 산 너머 바다를 동경했었지

가난한 부모님의 되뇌는 지긋지긋함처럼

이렇게는 살지 않겠노라고, 굳은 맹세 했건만

수줍음에 나서지도 딱히 용기 내지도 못했던

키 작은 아이가. 숨 턱턱 막히는 도시에서 보낸

숱한 나날들에 대해 늘 항변하는 자식들에게

뒤안길에 다다라 혼잣말로 넋두리하지

뼈마디 숭숭 피투성이가 되고 나서야

저녁노을이 참 아름답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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