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와서야 보이는 것들•••.
김재진
두메산골에서 태어나고
어린 눈에 뵌 것이 단출했던지
줄곧 산 너머 바다를 동경했었지
가난한 부모님의 되뇌는 지긋지긋함처럼
이렇게는 살지 않겠노라고, 굳은 맹세 했건만
수줍음에 나서지도 딱히 용기 내지도 못했던
키 작은 아이가. 숨 턱턱 막히는 도시에서 보낸
숱한 나날들에 대해 늘 항변하는 자식들에게
뒤안길에 다다라 혼잣말로 넋두리하지
뼈마디 숭숭 피투성이가 되고 나서야
저녁노을이 참 아름답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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