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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문학 / 설봉문인협회 2024년 8월 16일 좋은 시 선정 / 수덕사 / 정태중

작성자rthkjc|작성시간24.08.16|조회수38 목록 댓글 0

수덕사

정태중


대웅전 미륵 미소가 몽환적이다

다 아는 듯
합장하는 중생들에게 보내는
저 부드러운 미소

어떤 불자의 백팔 배
합장하는 손은 나비 같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서
입추의 햇살을 이고
땀 흠뻑 쏟아낸 후

바람이 머문 나무 아래서
곰곰이 공에 대해 물음 한다

시공에 서 있는 나는 누구인가

어리석은 중생의 물음 저 깊은 곳으로
온화한 미소만 흐를 뿐

문득
"백 년의 재물도 이슬 같다"는
문장 한 줄 목덜미에 걸쳐 따라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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