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정태중
대웅전 미륵 미소가 몽환적이다
다 아는 듯
합장하는 중생들에게 보내는
저 부드러운 미소
어떤 불자의 백팔 배
합장하는 손은 나비 같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서
입추의 햇살을 이고
땀 흠뻑 쏟아낸 후
바람이 머문 나무 아래서
곰곰이 공에 대해 물음 한다
시공에 서 있는 나는 누구인가
어리석은 중생의 물음 저 깊은 곳으로
온화한 미소만 흐를 뿐
문득
"백 년의 재물도 이슬 같다"는
문장 한 줄 목덜미에 걸쳐 따라 오는.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