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묻는다
허형만
완벽한 사람을 바라지 말라
어차피 애초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다
시도 마찬가지여서
완벽한 시를 바라지 말라
태초에 말씀이 있어
그 말씀이 시로 몸을 바꾸었을 뿐
애초부터 완벽한 시는 존재하지 않았다
완벽한 시를 갈망하고 있는가
틈새 없는 시는 감동이 없다
시를 쓴다는 일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만큼 힘들다는 사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
평생 잊지 못할 사람 한 사람쯤 있는지
생의 마지막에 들려줄 눈물겨운 시 한 편 쯤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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