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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문학 / 설봉문인협회 좋은 시 선정 / 가슴으로 듣다 / 김부조

작성자rthkjc|작성시간24.08.24|조회수68 목록 댓글 0



가슴으로 듣다

김부조


꽃망울 터지는 소리를
가슴으로 듣던 날 그것이
개화의 아픔임을 알았다

봄눈 날리는 소리를
가슴으로 듣던 날 그것이
산란(散亂)에 물든 탄식임을 알았다

꽃잎 떨어지는 소리를
가슴으로 듣던 날 그것이
서러운 낙화의 속울음임을 알았다

봄눈 사라지는 소리를
가슴으로 듣던 날 그것이
부재(不在)를 막지 못한 한탄임을 알았다

소리 없는 소리를
가슴으로 듣던 날 그것이
나를 일깨우는 일침(一鍼)임을 알았다

풍경사진: 문경국제설봉예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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