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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문학 / 설봉문인협회 2026년 4월 19일 좋은시 선정 / 새벽에 잠이 깨어 / 공광규

작성자AZHYY|작성시간26.04.19|조회수32 목록 댓글 0

새벽에 잠이 깨어

공광규

전날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새벽에 잠이 깨어 다시 잠이 오지 않는다
학교 근처로 방을 얻어나가 사는
아들과 딸 생각이 자꾸 난다
자식들도 내가 젊었을 때처럼
잡히지 않는 미래와 불안을 덮고 잘 것이다
밖에는 고양이가 새벽을 울고 간다
필화로 직장에서 쫓겨나
밤이슬 맞으며 불 꺼진 자취방을 찾아가던
내가 생각나서 안쓰럽다
갑자기 기침이 난다
평생 기침이 심해 무를 달여먹고 배를 삭혀먹던
서늘한 아버지 기침 소리를 닮아 놀란다
아버지도 이렇게
집을 나가 사는 나와 동생들을 생각하며
새벽에 뒤척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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