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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문학 / 설봉문인협회 2026년 9월 29일 좋은시 선정 / 가을 풍경 / 목필균

작성자사랑|작성시간26.09.29|조회수33 목록 댓글 0




가을 풍경

목 필 균


허수아비가 분신술을 썼는지
참새를 쫓는 지, 멧돼지를 쫓는지
논에도 있고, 밭에도 잠들지 못하고 섰다

뚝뚝 떨어지는 밤을 줍는 등 굽은 할아버지
망친 끝물고추 거두는 할머니 투박한 손끝에
고추잠자리 잠시 머물다 날아간다

바짝바짝 목마르던 봄 가뭄도
이마가 소금밭이 되는 여름 뙤약볕도
쓸데없이 쏟아지는 늦 장마도

여물어 단단한 결실을 내놓은
풍성한 가을이 되기 위한 통증인 것을

가물가물한 하늘과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사이에
코스모스 무니지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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