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설봉시낭송예술인협회 대한민국명시 시낭송100편 선정 한명화 낭송 인문학교실 / 10. 감자꽃 / 이재무

작성자rthkjc|작성시간23.09.21|조회수62 목록 댓글 0

감자꽃



이재무



차라리 피지나 말걸 감자꽃
꽃 피어 더욱 서러운 여자
자주색 고름 물어뜯으며 눈으로 웃고
마음으론 울고 있구나 향기는,
저 건넛마을 장다리꽃 만나고 온
건달 같은 바람에게 다 앗겨 버리고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비탈
오지에 서서 해 종일 누구를 기다리는가
세상의 모든 꽃들 생산에 저리 분주하고
눈부신 생의 환희를 앓고 있는데
불임의 여자, 내 길고 긴 여정의
모퉁이에서 때 묻은 발목 잡고
퍼런 젊음이 분하고 억울해서 우는
내 여자, 노을 속 찬란한 비애여
차라리 피지나 말걸, 감자꽃
꽃 피어 더욱 서러운 여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