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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예술종합대학 / 설봉시낭송예술인협회 '대한민국명시 시낭송 100편 선정 한명화 낭송 인문학교실' 12. 담배연기처럼 / 신동엽

작성자AZHYY|작성시간24.03.29|조회수115 목록 댓글 0

설봉예술종합대학
설봉시낭송예술인협회
'대한민국명시 시낭송 100편 선정 한명화 낭송 인문학교실' 12. 담배연기처럼 / 신동엽


담배연기처럼

신동엽


들길에 떠나가는 담배 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 갔네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멀리 놓고
나는 바라보기만
했었네.

들길에 떠나는
담배 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 갔네.

위해주고 싶은 가족들은
많이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멀리 놓고 생각만 하다
말았네.

아! 못다한
이 안창에의 속상한
드레박질이여.

사랑해 주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하늘은 너무 빨리
나를 손짓 했네

언제이던가
이 들길 지나갈 빈손이여

그대의 소맷 속
향기로운 바람 드나들거든
아퍼 못 다한
어느 사내의 숨결이라고
가벼운 눈인사나,
보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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