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성월과 삭망월의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군요. 달이 한 바퀴 공전을 하였는데... 달이 한 바퀴 돌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별을 기준으로 하고 다른 하나는 모양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죠. 별을 기준으로 한다면 달이 출발지점에서 A라는 별과 같이 붙어있었는데... 달이 한 바퀴 돌아서 다시 A라는 별과 같이 있으면 한 바퀴 돌았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지요?
반면에 모양 변화를 기준으로 한다면 보름에서 출발하여 다시 보름이 되면, 혹은 삭에서 출발하여 다시 삭이 된다면 달이 한 바퀴 공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항성월은 별을 기준으로 달이 출발하여 같은 자리에 돌아오는데 걸리는 주기를 말합니다. 그래서 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항성월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항성월은 달의 실제 공전주기입니다. 우선 아래 그림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출발점 A에 있는 달을 보면 그 뒤의 배경별 A와 같은 위치에 있습니다. 이 별 A가 달이 공전을 하기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달의 모양은 보름이라는 것을 주목하세요. 이제 달이 공전하기 시작합니다. 달이 빙 돌아서 다시 A의 위치에 오면 배경별 A와 같은 위치가 되어 달이 한 바퀴 공전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이때 달이 한 바퀴 공전하는데 걸린 시간이 달의 실제 공전주기이고 27.3일이 됩니다. 그래서 달의 위치 판단 기준을 항성으로 했다고 해서 항성월이라고 하는 것이죠. 항성월은 27.3일입니다.
그런데 달이 A의 위치에 도착하였지만 모양은 아직 보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달이 공전을 하는 동안 지구도 달의 공전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태양 둘레를 공전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지구의 공전 때문에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이 되어 보름이 되려면 달은 B의 위치까지 더 돌아가야 합니다. 이때 A 위치에서 B 위치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2일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달의 모양 변화를 기준으로 하면 보름에서 보름까지 되는데 걸리는 기간은 29.5일이고 이를 삭망월이라고 하지요.
그림을 잘 보고 생각하면 이해가 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