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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05.해를 보아요]07.바닷가에서 외 6편

작성자gaegu|작성시간26.06.17|조회수23 목록 댓글 0

 

바닷가에서

혼자서 거닐어 보는 바닷가
끼룩끼룩 들려오는 갈매기의 울음소리 
멎은 지 이미 오래
숨 쉬는 바다는 조용 
바닷바람에 가르마 걷어올리며
당신과 주고받든 정다운 얘기
조개들이 들려주던 해조음(海潮音)
오늘 따라 더욱 보고 싶은 당신
바닷가 언덕 위 코스모스 몇 송이
가녀린 당신의 고운 모습인 양 
저리도 손짓하는 것 같은데 ... ...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당신 생각
내 가슴속으로 미어지는데
무심코 눈을 들어 올려다 본 해지는 하늘
희미해져 가는 당신의 그리운 모습
언제나 오시려나 기다려지는 마음
해거름 고운 빗살로 여미는 당신 생각 


연모(戀慕)

내게 당신은 사랑이었소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살아있는 
해 아래 가장 큰 기쁨이었소
당신으로 인해 내 삶의 부분들은
참으로 영롱하게 빛이 났었고
그 기운으로 인해 나는 늘 청초하였소
세월의 흐름 따라 헤어지는 
피차의 숙명이라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있어 또 다른 아름다움의 잉태
다시 만날 그 날을 위해 참아야 하는 그리움
긴 긴 날 당신으로 인해 나 참 행복했었소
그 긴 오랜 세월 동안 늘 내 옆에 당신 있어
앉으나 서나 당신으로 인해 늘 가슴이 뛰었소
세상에 사랑만큼 아름다운 게 없다 했지만
당신은 내게 있어 그 사랑 이상이었소
이제 당신과 나 사이 잠시 접어 두고
떨어져 있는 시간과 날들만큼
또 얼마만한 그리움으로 쌓일는지 ... ...
아 듀 그리운 이여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 ... 
   

해수(海水) 사우나       

난생 처음으로
해수탕(海水湯)이라는 델 갔다
거짓말 같지만 참말이다
머리털 나고 우리 동네서 조금 떨어진
시내 쪽에 한번 가봤다
입욕료(入浴料)가 팔 천 원 이란다
내가 카운터에 있는 아가씨한테 물었다
“이 해수 찜질 방 지을 때 얼마나 들었어요?”
한 40억 들었단다 참 많이도 들었다
서울 같으면 어림 반푼 어치도 없다
지방이니까 그것도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니까 
그 정도 들었지 
내륙 같으면 아예 꿈도 못 꿔볼 일이다

탕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면서
살며시 혀끝으로 물맛을 봤다
짜다 그것은 분명 해수(海水)였다
그래 내가 카운터에 있는 아가씨한테
다시 한번 물었다
“모터로 바닷물을 끌어올려 정화해서 쓰지요?”
아가씨 말이 걸작이다. 
“아니에요, 육상에서 뽑아내는 천연 지하 암반수예요.
곧 해수가 육상으로 스며든 것을 사용한다는 말이다.

모처럼 오랜만에 때 빼고 광을 냈다
몸이 한결 가볍고 가뿐하다
몸이 찌뿌듯할 때마다
한번씩 이용을 해야겠다
단돈 팔 천 원 들여
40억 짜리 시설 애용해보자


월요일 아침

왁자한 시끄러움으로 
문을 여는 한 주(週)는
언제나 부지런한 발걸음들로 시작된다

주말과 주일
생활의 묵은 정들을 씻고
그 앙금을 떨쳐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날 들은
늘 상 기운차고
싱싱하고 푸르다

아무리 번잡하고 
힘들다 여겨지더라도
생활의 끈끈한 노끈들로 인해
이어지고 또 이어가야 할 시간들
그 속에 우리는 용해되어 간다

삶이란? 미증유(未曾有)의 선물
아직 우리 들 손에 잡히는 것 없어도
바라보기만 해도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새 날의 도래(到來)
그 속에 가슴이 콩닥거리는 
한 주가 문을 드르륵 열어제친다

그래 시작이야 !
날들은 날들로 이어져
우리들의 희망의 찬가(讚歌)가 되지
바람 푸지게 흐르는 날 들도
산들바람 곱게 날리는 날 들도
우리에겐 모두 다 정겨운 거야

허리 띠 졸라매고 
눌린 가슴 쫙 펴고 
새 날을 맞이해야지

그래, 지금 우리 눈앞에
활개 치는 새날이 
이제 막 퍼덕이고 있어


call

달구새끼 한 마리 운다
Any call안에서 morning call하고 있다
새벽 6시만 되면 어김없이 울어 젖히는
그 날개 죽지 없는 가금(家禽)은
언제나 내 베갯머리에서
빙빙 맴을 돈다 시도 때도 없이
벌건 손짓을 연신 해대며
붉으락푸르락 하는
면전(面前)을 지긋이 어루만진다
고요한 적막이 감돈다
어딜 까불어?
지가 주인허락도 없이 나불거리고 있어
옛날 아니 가까운 이웃 동네 시절에
살아 있는 생물이었더라면
참아야 하지만 
이제 어림 반푼 어치도 없다
손 끄트머리에 있는 효과음이야
대번에 깔아뭉개고 어기적거리지
대신 내가 참 초라해져
좀 조기(早期)기상(起床) 해 보자고
말 못하는 멍텅구리하고 
약속한 내가 어리석은 중생(衆生)이지
하필이면 그 쓸데없는 것하고
무슨 언약을 할 것이 무엇인가?
애당초 그 계약은 잘못 된 거야
전혀 지킬 수 없는 그것은 
원인무효야 야 이 멍텅구리야 !

참 나도 밴댕이 소갈머리다
스스로 약속을 파기(破棄)하는


돌아오는 계절

사시사철  
변함없이 
돌아오는 날들
오지 말라 
해도 오네
도리질하고 
가로 저어도 오네
다투어 토라졌다 해도
이해관계(利害關係)없이
유무득실(有無得失)따지지 않고 
올 때 오네
참말로 좋네 !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계절의 여왕 
그 미소가 따사롭다 
비시시 손짓하며 
웃는 춘풍의 손짓
벌벌 떨던 초록의 눈들
만개(滿開)하는 시절의 함성 
잔뜩 움츠렸던 옷매무새 여미고
저만치 손짓하며 
달려온 계절의 전령(傳令)들
온 동산에 화사한 울음으로 피어나는
뭇 생명들 
환희의 빛나는 노래들
종달새 
높이 떠 지저귀고
꽃들은 
저리도 활짝 웃는 것을 ...


월척(越尺)

파르르 떨리는 손끝 맛
자맥질하는 찌
전해져오는 어족(魚族)의 입맞춤
탱탱한 긴장이 감도네
수상(水上)과 수하(水下)로 나뉘어진
경계(境界)면에 일어나는 물보라
세찬 소용돌이 거센 격랑(激浪)
한바탕 휘몰아칠 기세  
누가 이기겠는가?
과연 누가 장골(長骨)인가?
한바탕 줄다리기 뒤의 허전함
낚싯대 끝에 달려오는 우둔한 축생(畜生)
뜰 망으로 잽싸게 포획(捕獲)한다
허연 거품 껄떡거리며 가빠오는 숨길
어족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재수가 옴 붙은 날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왕 재수의 날
지금도 탱탱한 긴장이 감도는 어느 바닷가
인간과 어족(魚族)간에 벌어지는 
소리 안 나는 총성(銃聲) 
연이어 터지는 포성(砲聲)
사망의 그물에 홀연히 걸리는 날
힘없는 어족 그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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