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다큐멘터리 영화란 기대를 잔뜩 모은 '탄로(Disclosure)의 시대'가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의 콘텐츠 페스티벌 SXSW에서 시사회를 열어 베일을 벗었다고 버라이어티의 오웬 그라이버먼 기자가 리뷰를 통해 전했다. 'Disclosure'는 탄로, 폭로, 발각, 적발, 공표 등으로 옮길 수 있는데 가장 어울리는 것은 '탄로'가 아닐까 싶어 골랐다. 뒤에 나오지만 '이 영화 제목은 정부가 비밀을 걷어 내도록 압력을 받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아이디어를 반영해 붙였다'는 것도 '탄로'라고 옮기게 된 한 요인이었다.
수입하겠다는 국내 영화사가 있는지 궁금해 검색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수백만 명이 보러 가고 싶어할 영화다. 외계 우주선이 우리 별을 다녀갔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제공하겠다고 자칭한 영화다. 그리고 (이 리뷰에서 내가 하려는 것처럼) 당신이 영화에서 본 것이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쟁을 시도한다면, 당신은 이단적이며 현실을 부정하는 사람이란 공격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 증거들에 눈이 먼 누군가로 취급될 것이다.
그 증거란, 당신이 진정 들여다 보면, 모두 압도적인 것이 아니다. 블러(blur) 처리된 흑백의 미국 정부 동영상 원본을 보면 작은 물체들이 수면 위를 왔다갔다하는 동영상이다. 우리 모두가 기밀 해제된 2021년에 구경했던 해군 조종사들이 목격한 공중 현상을 담은 동영상이다. 보기에 매력적이었지만 아주 결정적이진 않았다. 외계 꿈들이 만들어질 만한 것도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뭔가에 대해 분명히 해놓자. '탄로의 시대'를 보겠다는 내 동료 호사꾼들처럼, 이 리브를 읽고 있는 모두처럼, 난 믿고 싶어하는 누군가다. 오랜 동안 난 가능한 모든 UFO 스페셜과 다큐, 유튜브 동영상을 샅샅이 뒤졌다. 항상 의문의 "우주선들"이 하늘에서 빛을 번쩍이며 움직이는 이미지들이 진짜라고 경외를 느끼고 찾고 싶어했다. 때때로 난 잠시나마 토끼굴(rabbit-hole, 블랙홀) 센세이션에 홀딱 넘어가 맞아! 잠깐! 그들이 실재해! 외치곤 했다. 신의 존재 증거를 눈으로 보고 싶은 열망과 비슷한 감정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도 그런 감정과 우리가 앞에 놓인 증거를 취해 부인할 수 없다고 확신하게 만드는 방식에 굶주려 있는 것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아직도 외계 현상과 우리 관계는 깊고 기저의 패턴이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당신이 이 패턴을 깨닫기 시작하면 눈을 휘둥그레(wide-eyed) 뜨게 하는 믿음의 황홀경에 조금 덜 민감하게 만든다.
진실은 어쩌면 거기 밖에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진짜 진실은 각각의 시대가 엿장수 마음대로인 외계 "증거"들에 반응하는 방식에 있다. 1938년 오손 웰스가 CBS 라디오 방송에 내보낸 H G 웰즈의 '우주전쟁'(The War of the Worlds)은 너무도 그럴 듯해 집단 패닉을 촉발시켰고, 셀 수 없는 애청자들이 화성인들의 대규모 침공이 벌어지고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1980년대는 외계인 납치 얘기의 전성시대여서 수십 명의 "목격자들"이 똑같은 인기스토리를 약간 변형해 우주선에 끌려갔다느니, 징벌로 의료 실험을 받았다느니 등등의 목격담을 내놓았다. 외계 생명체 모습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마지막 장면에 나온 묘사를 거의 그대로 따라 한 것이었다.이것들은 반문화(反文化, counter-culture) 숙취 시기의 흐리멍덩한 얘기들이다.
1990년대는 'X 파일'이 지금 우리가 있는 시대를 여는 새벽이었다. 모든 것이 음모이며 은폐로 여겨지는 시대다. 의미심장하게도 이런 생각은 좌파 견해로 출발했는데 돌연변이를 일으키듯 우파 견해가 됐다.
'탄로의 시대'가 새롭고 생생한 어조를 띠는 곳은 과학과 기술, 관료제, 데이터의 절제된 윤리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첫 번째 외계 대중문화 폭탄선언이다. 초심자를 위해 일러두는데 이것은 “UFO들”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 단어는 이제 아마추어들이나 할 법한 재미없고 철 지난 표현이다. (이 단어를 내뱉으면 10달러 벌금을 내야 한다) 이것은 미확인 이상 현상(UPA)들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정부가 검열한 UAP 동영상(상대적으로 변형된 얘기가 많지 않다)와 별개로 댄 파라가 연출한 이 다큐는 두 시간 동안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든다.
그러나 이들은 국외자도, 미치광이도 아니다. 미국 정부와 군, 정보 커뮤니티의 34명 고위직들이 UAP들에 대한 "직접 지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권위와 신뢰를 갖고 있는 이들이며 거의 모두 침울해 보이는 백인들이다. 그래서 그들이 옳을 수밖에 없다! 옳다고?
그들은 말하려는 바를 분명히 한다. 정부 UAP 태스크포스 팀장을 지낸 제이 스트래튼은 “내 눈으로 비인간 장치와 비인간 존재를 봤다”고 말한다. 국방부 관리로 일한 크리스토퍼 멜론은 “인류사에 가장 커다란 발견”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증인으로 여러분에게 낯익은 이들, 상원의원에서 국무부 장관으로 변신한 마르코 루비오나 국가정보국(NIG) 국장을 지낸 짐 클래퍼 장군, 사우스다코타주 상원의원 마이크 라운즈 등이다. 취약하거나 인상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첨단 항공 위험 파악 프로그램(AATIP)의 수석 과학자였던 88세 주름 진 양자물리학자 할 푸토프도 나온다. 이 사람들은 너무도 중요하게 보이며 들리는 메시지 '그들은 관료이며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공식'을 '탄로의 시대'의 모든 순간을 덮고 있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 내러티브(외계인 납치 스토리 같은 것)에 보태 거듭 거듭 되풀이한다. 그것은 모두 해군 조종사들이 관찰한 우주선의 딴세상의(otherworldly) 물리적 특성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알게 된 것은 그 우주선들은 우리 기술로 발명된 어떤 것도 따를 수 없는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 속도로 움직이다가 한 순간에 멈출 수 있었는데 들어본 적 없는 얘기다. 한 목격자는 우주선이 어떻게 공중에 떠 있다가 우주로 쏘아올려진 뒤 다시 내려와 맴돌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것도 들어본 적 없는 얘기다) 소수의 목격자들은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일했으며, 그래서 이들 우주선이 일급 비밀 정부 프로그램의 일부가 아니란 점을 증명할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있다. 그것들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일급 비밀 프로그램으로부터 나왔나? 미국의 외계 기술이 그 나라들보다 훨씬 앞서 있어 그런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말하자면, 이 영화의 신비로움 가운데 일부인데, 이 영화의 대부분을 여러분이 예상할 수 있는 놀라움으로 묘사하기보다 여기 나온 관리들은 모두 외계인과 우주선 목격담에 대해 군사 방어의 냉정한 문제라고 말한다. 여러 목격자에 따르면, 외계 추락 사고가 있어왔고,(우리는 우주선을 직접 집어 올렸고, 때로는 그 거주자들도 집어 올렸다) 미국 정부의 기본 전략은 우리의 적들이 먼저 차지하지 않아야 한다는 희망을 갖고 추락한 선체들을 연구해 거꾸로 그들의 기술을 알아내는 데 관심이 있다.
한 동안, 목격자들은 유명한 "틱 택" 사고의 하나와 닮은 우주선들에 대해 주로 토론한다. 틱 택 사고란 2004년 11월 14일 미 해군 조종사들이 박하사탕(breath min)처럼 생긴 물체가 공중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을 포착해낸 일을 뜻한다.
그러나 우리는 또 빨간색 큐브들과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모노리스 같은) 검정색 직사각형들인 거대한 외계 우주선들이 정부 시설들의 문들을 염탐했다는 수많은 묘사들을 들을 수 있었다. 난 여러 목격자들이 정부의 UAP 동영상이 기밀로 남아 있는 것처럼 하면서 그들 스스로 봤으며, 이들 현상이 딴 세상들에서 나온 것이란 점을 의심할 여지 없이 말한다는 것을 지적해야겠다.
생명은 복잡하지만, 몇몇은 양성적이다. '탄로의 시대'에 나오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외계인 우주선에 관한 것이거나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 영화를 보는 많은 이들은 그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며 영화관을 나올 것이다. 난 증언들을 듣고 휩쓸렸다. 난 '그럴 수 있다고? 아마 그럴 수 있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그 때 회의론이 치고 들어왔다. 그것은 두 가지 높은 지상 현상과 관련 있다. 첫째는 추론의 위력이다. 이야기들이 반복되며, 부풀려지고, 꾸며지며 확인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훨씬 더 강력한 문제가 적어도 내게 있다.
수십 년 동안, 8mm 카메라나 현재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UFO 동영상은 1t 분량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카메라들이 글자 그대로 모든 곳에 있다. 모든 사람이 전화에 카메라를 갖고 있다. 이들 이야기에 연루된 군 기지들은 폐쇄회로 카메라들이 깔려 있다. 그래서 행성 전체가 지금 망으로 연결돼 사진들을 찍어대는데 '탄로의 시대'에 어떻게 이 사람들이 얘기하는 물건들을 포착한 동영상은 1초도 나오지 않는 것일까? 외계인들은 일급 비밀 장소에만 짠! 하고 나타난 것일까? 그들은 어떻게 알고서?
이 영화 제목은 정부가 비밀을 걷어 내도록 압력을 받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아이디어를 반영해 붙여졌다. 아니면 그저 희망일 뿐일까? 사람들은 알고 싶어하며, 영화는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사례라면, 외계 우주선을 물 위를 시속 480km에 가까운 속도로 물 위를 순항하는 블러 처리된 검정색 점으로 묘사한 낡은 비디오 게임으로 속이고 속이는 이상의 것은 언제 보여줄 것인가?
난 봐야 믿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