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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 동안 에베레스트 기어 내려왔다 "얼음을 깨 마시고 초콜릿으로 버텨"

작성자알투|작성시간26.06.05|조회수28 목록 댓글 0
에베레스트 캠프 3 부근에서 실종된 지 엿새 만인 4일 베이스캠프 위 쿰부 빙하 지역에서 발견된 네팔 산악 가이드 다와 셰르파의 친척 카르마 그얄겐의 휴대전화에 다와 셰르파가 카트만두 HAMS 병원 응급치료실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트만두 AFP 연합뉴스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실종된 것이 아니었다. 산소가 떨어져 뒤처졌을 뿐이다. 얼음을 씹어 먹느라 이가 상했다. 주머니에서 나온 초콜릿 먹은 게 전부였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9m) 캠프 3 위쪽 해발 고도 7500m 지점에서 실종된 엿새 만에 기어서 산을 내려왔다는 영국 BBC 기사를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도대체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봄 시즌이 마감돼 등산로가 폐쇄되고 쓰레기들을 정리하던 이들의 눈에 띈 주인공이 멀쩡하게 앉아 수프를 먹고 있는 사진을 보면 더욱 거짓말 같아 기가 찼다.

그런데 지난 4일(현지시간) 기적처럼 혼자 힘으로 살아 돌아온 산악 가이드 다와 셰르파(57, 매체에 따라 52세라고 보도한 곳도 있음)가 수도 카트만두의 HAMS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 다음날 BBC 네팔리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의 얘기를 들려줬다. 그의 안내를 받아 최고봉 도전에 나섰던 영국의 전직 군인 크리스 스롤은 그와 캠프 3 근처에서 헤어졌던 순간을 선명히 떠올렸다.

다와 셰르파는 베이스캠프 바로 위 쿰부 빙하 지대에서 산 채로 발견됐는데 그 마지막으로 캠프 3 위쪽 7500m 지점에서 목격된 엿새 만의 일이었다. 마침 가족들은 그가 돌아올 가능성이 없다는 말에 따라 장례 절차의 마지막을 카트만두에서 진행하고 있던 참이었다. 

스롤도 역시 처음에는 셰르파가 역경을 딛고 살아남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BBC 뉴스아워 인터뷰를 통해 "처음 1분은 그의 딸과 눈물을 참으려고 미칠 같았는데 다음 1분은 그가 마을로 기어오는 모습을 보니 말로 표현할 없을 만큼 놀라웠다" 말했다.

스롤은 힘든 등정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는 길에 다와 셰르파가 배낭 위에 앉아 잠시 쉬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봤다. 수백 번 했던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뉴질랜드 출신 등산가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름을 힐러리 다와 셰르파로도 알려진 가이드를 그냥 지나쳤다고 했다.

그는 짐작컨대 50-100m 혼자 내려가다가 일행의 다른 멤버인 "산소 없이 심한 동상에 걸렸던 폴란드 등반가" 만났는데곧바로 관심은 사람 가장 약한 멤버에게 쏠렸다. 그게 전부였다" 뉴스아워에 털어놓았다.  

"내가 남자를 도우며 내려오는 동안 위를 올려다 봤는데, 힐러리 다와는 움직이지 않았고, 분명히 내려오지도 않았다. 그가 내려왔다면 우리가 그의 헤드랜턴을 봤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생존 희망이 사라지고 있었지만 다와 셰르파는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고전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천천히 기어 내려오는 모습으로 청소하는 이들에게 발견됐다

다와의 말이다. "크레바스에 빠졌다. 이틀 반 동안 갇혀 있었다. 눈사태 때문에 눈더미가 틈새로 쏟아져 들어왔다. 눈 위를 밟으며 위를 올려다봤다.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어 올라와보니 밧줄이 있어 하산을 계속할 수 있었다. 또다른 눈사태가 일어나 진전을 막았지만 그는 밤새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 걸었다. 그렇게 베이스캠프 근처까지 갔어. 청소하던 아이들이 날 보고 나를 업고 내려왔다." 

스롤은 처음 소셜미디어에서 다와 셰르파가 살아 있다는 댓글을 봤을 그냥 “스팸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뉴스아워에 "정말 역경을 뛰어넘는 일이다어제 가족을 만나 진심어린 조의를 표했다" 털어놓았다. 이어 "힐러리가 돌아와 매우 기쁘며 그와 대화할 날을 기대한다" 덧붙였다.

그의 부인 다무 셰르파는 BBC에 구조 작전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가족은 그의 마지막 의식을 시작했다. "처음 그를 봤을 때 정말 놀랐다. 그가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엄청난 긴장감에 빠졌다. 그가 어떻게 살아서 돌아왔는지 믿기지 않는다. 그가 무사히 돌아온 걸 보고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가 음식과 보급품 없이 얼마나 오래 살아있었을지 궁금하다. 남편이 어떻게 그렇게 높은 곳에서 먹고 마실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누구도 이런 운명을 겪지 않길 바란다."

그녀는 네팔 정부가 이와 유사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색 작업을 감독하던 8K 익스페디션의 전무이사 펨바 셰르파는 이를 "진정한 자력 구조"라고 부른  "다와는 며칠 동안 모든 역경을 딛고 살아남았다기적에 가깝다" 말했다.

여기에서 의문이 들 법하다. 왜 그가 혼자 산을 기어내려올 때까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을까? 그가 실종된 지 얼마 안돼 지난달 말로 봄 등반 시즌이 막을 내려 코스가 닫혔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족들은 더욱더 절망하고 낙담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극적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은 셰르파 공동체를 더욱 격한 감동을 몰아넣었다. 

카트만두 HAMS 병원 중환자실 의사 니샨트 다칼에 따르면 다와 셰르파는 "깨어 있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 전하고 "동상감기 부상수분 보충과 외상을 관리하고 있다추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의  므헨도 라모 셰르파는 아빠를 병문안한  "그가 나를 알아봤다그는 건강하고 말도   있다우리는 행복하다"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번 시즌 1000 이상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는데가장 붐비는 기록이다.  AFP 따르면 다섯 명이 이번 시즌 목숨을 잃었다. 1920년대 기록을 시작한 이후 희생된 이들은 300명 안팎이다.

 

다와 셰르파가 청소팀의 눈에 띄어 구조된 뒤 수프를 들고 있다. 사가르마타 오염통제위원회(SP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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