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창문으로 드러오는 바람이 아직 8월을 남겨둔 여름이건만
가을 냄새가 납니다.
가을이 가까워짐을 생각하니
2009년도 무르익어 간다는 생각과 함꼐
나의 인생의 무르익음을 떠 올려 봅니다.
내가 나이들어 가면서 행복하고 싶다는 것은 모든 인간의 '로망'일 것입니다.
얼마전 신문 기사에서 보았던 글이 생각납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출신 268명의 삶을 72년간 추적한 생애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이 행복하게 늙어가는데 필요한 요소는 7가지로 요약된다. 특별한 것이 아니고 아주 평범한 것들이다. 고통에 적응하는 성숙한 자세, 교육, 안정적인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적당한 체중이다.
이 중에서 현재 내가 자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죽을 때까지 자아성찰하고 내면을 돌아보고자 하는 겸손한 자세는 익히는 중이고,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평생교육은 나의 직업적 사명이고,
결혼생활은 진행형으로 안정적이고자 남편과 그리고 수험생 아이들과 매일 신경전을 벌이면서 인내하고 있고, 늦동이도 낳고 노력 중이며,
금연과 금주는 큰 문제가 안되고,
운동과 체중이 저의 행복한 노후를 방해합니다.
운동은 체중이 늘면서 점점 움직이기 싫어지고, 현재 특별한 운동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섭취량에 비해 운동량이 적으니 당연히 과체중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행복의 7가지 조건 중에 하나를 더 첨부하자면 '식도락' 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아니면 좋는 곳에서 좋은 음식 먹기를 즐긴다면
어떤 음식이든 살이 되고 피가 되고 영양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먹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일생을 무엇을 하며 보내는가'를 조사해 보니,
24년은 수면을, 13년은 직업을, 10년은 TV 시청을, 4년은 사회활동(인간관계)를, 또 4년을 음식을 섭취하면 보낸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생의 많은 시간을 식사하는데 쓰여진다면
음식도 일생에 아주 중요한 부분 이겠지요.
해서 저는 먹는 것을 참으로 즐깁니다.
방금 전 점심에는 된장국과 배추김치,부추김치, 동치미, 애호박나물, 가지 나물, 단감 짱아찌, 어묵 볶음, 풋고추 멸치조림, 김, 가리비 젓갈, 김, 쇠고기 마능 장조림, 고추장 돼지고기 불고기, 김을 먹었습니다.
아침겸 점심식사 인지라 많이 먹었습니다.
먹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시어머니의 영향이 크지요.
제가 요리하는 것은 아니고 음식 솜씨 칭찬하면 반찬 가지수가 늘어나는 저의 시어머니 덕분이지요.
어찌했든 이러한 행복의 조건들을 알았으니 이제 지키는 것이 중요한 듯 싶습니다.
제가 잘 하는 말, "노력" 하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7가지 요소 중 5가지 이상을 갖춘 106명은 80세에도 행복하다고 하며, 3가지 이하를 갖춘 이들 가운데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또 3개 이하의 요소를 갖춘 사람은 그 이상을 갖춘 사람보다 8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3배 높았다고 합니다.
형제·자매 등 가족관계도 중요하여, 65세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93%가 이전에 형제·자매와 원만하게 지낸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도 행복의 방법입니다.
최근 미국 시사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에 소개된 이 연구에 의하면 성공적인 노후로 이끄는 열쇠는 지식이나 권력이 아니라 47세 무렵까지 형성된 인간관계였습니다.
연구를 주도해온 하버드 의대 정신과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한 세기를 관통하는 연구 결과는 행복한 삶이란 '인간관계와 사랑'이라고 결론을 내려봅니다.
하나하나 행복에 대한 정의와 연구를 하나씩 접할 때 마다
행복이라는 인생의 목표가 점점 내 것이 된다는 착각 아닌 착각에 빠져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