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0일
제목: 틈새는 있다
본문: 에베소서 5:15-2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모두 바쁘게 살아갑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해서 밤 10시가 될 때까지 쉴 틈 없이 움직입니다. 중국어도 배우고, 기타도 배우고, 책도 읽습니다. 신문사에 글도 써야 하고, 교회 역사도 정리합니다. 노회 섬기는 일, 다문화교실 준비도 해야 합니다. 수련원에 오는 교회들도 챙겨야 합니다. 생각해 보면 더 이상 빈틈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도 더 중요한 일이 생기면 또 틈을 내야 합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중요한 일이 생기면 사람은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오늘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세월을 아끼라는 뜻
오늘 본문에는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원래 의미는 "기회를 붙잡으라", "시간을 구속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알기 전에는 내 생각대로, 내 욕심대로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안에 들어온 이후에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이제 시간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목적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죄를 짓는 데 사용하거나 헛된 일에 사용하는 것은 세월을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시간을 드리는 것이 바로 세월을 아끼는 삶입니다.
시간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어디에 시간을 써야 할지 분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시간을 구별하여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배우십시오
우리는 종종 "시간이 없어요", "틈이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중요한 일이 생기면 다른 일을 줄이거나 포기하면서라도 그 일을 합니다. 사람은 모든 일을 다 할 수 없습니다. 일이 겹칠 때는 더 중요한 것, 더 본질적인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예배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예배는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일 때문에 예배를 희생시켜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주일과 생일잔치가 겹친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생일은 토요일에도 할 수 있고 월요일에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뒤로 미룰 수 없습니다. 자녀들이 집에 왔다고 해서 예배를 빠질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녀들에게 예배의 중요성을 가르칠 좋은 기회가 됩니다.
우리 교회 한 학생도 친구들이 주일날 수영장에 가자고 했으나 예배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수영장에 갔던 친구들 가운데 한 명이 안타깝게도 익사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십니다.
농촌에서는 모내기 철에 "오늘 아니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물을 받는 순서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예배를 우선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를 위해 논에 물 대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다음 날 비를 내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우리의 계산과 하나님의 계산은 다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먼저 하십시오. 그러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틈을 내십시오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틈을 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보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건강을 위한 틈을 내야 합니다. 바쁘다고 식사를 거를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밥 먹을 시간은 내야 합니다. 적당히 쉬고 운동할 시간도 필요합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으면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도 됩니다.
또 어떤 분들은 독서할 틈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차를 타고 이동할 때도 책을 읽을 수 있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30분, 잠들기 전에 30분만 읽어도 일주일이면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틈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어느 날 병원에 갔는데 지인 간호부장님이 링거를 맞고 누워 계셨습니다. 그분도 평소에는 한시도 쉬기 어려운 분입니다. 그런데 몸이 아프니까 치료할 시간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사람은 시간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틈이 없다"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십시오. "이 일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가?" 만약 그렇다면 다른 일을 줄이거나 포기하더라도 그 일을 위한 틈을 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공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공부가 예배보다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학교 공부 때문에 예배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 그것이 지혜입니다.
성도 여러분, 거룩한 일을 위해 틈을 내십시오. 남는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시간을 먼저 만들어 드리십시오. 일할 틈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쉴 틈도 필요합니다. 기도할 틈도 필요합니다. 가족과 함께할 틈도 필요합니다. 그런 틈도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바쁘지만, 틈을 내는 지혜를 발휘하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에도 틈이 있습니다
요즘은 대기업들이 작은 가게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틈새시장을 찾아 성공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왜 내게는 길이 안 열릴까?"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길도 주시고 기회도 주십니다. 다만 우리가 보지 못했거나, 준비되지 못해서 지나쳐 버렸을 뿐입니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이 붙잡습니다. 틈은 찾는 사람의 것입니다. 옛말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라고 했습니다. 길이 완전히 막힌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길을 만드십니다. 이스라엘 백성 앞에 홍해가 가로막혔을 때 사람들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바다요, 뒤로는 애굽 군대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다 한가운데 길을 내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길을 막는 분이 아니라 길을 만드시는 분입니다. 지금 길이 막혀 답답하십니까? 왜 내 인생에는 기회가 열리지 않는 걸까 불평하지는 않으셨습니까? 기회가 아직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어딘가에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틈이 있습니다. 그 틈을 찾으십시오. 기회는 우리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지나갈 때 붙잡아야 합니다. 찾는 사람만 발견하고, 준비하는 사람만 붙잡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눅 11:10) 하나님은 우리의 기회를 빼앗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것을 주시기를 원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맺는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바빠서 못 합니다", "틈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줄여 봅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일을 다 하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대신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라고 하셨습니다. 더 본질적인 것을 붙들라고 하셨습니다. 예배를 위한 틈, 기도를 위한 틈, 말씀을 위한 틈, 가족을 위한 틈을 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인생의 기회를 위한 틈도 내십시오. 세월을 아끼십시오.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구별하여 거룩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십시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줄 믿습니다. 아멘.